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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파고드는 이설(異說) 따라잡기

[책 소개] 조믿음 <이단인가 이설인가>(예영B&P)…신사도 운동, 극단적 종말론 등 소개

이은혜 기자   기사승인 2016.11.21  18: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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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최순실 씨 국정 농단 사건이 불거지면서 온갖 기독교 이단 이름이 등장했다.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과 연관 있는 최태민 씨가 무늬만 목사지 사이비 종교 교주나 다름없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이름을 기독교계 이단 종파와 비교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미 눈에 보이는, 드러난 이단은 많다. 익숙한 교회 용어를 말하면서 성경이 가르치는 것과 상관없는 주장을 펼치는 곳도 있다. 통일교·신천지·구원파·하나님의교회처럼 특정인이 오랫동안 대표를 맡으며 사실상 교주 역할을 하는 곳과는 다르다. 이단은 아니지만 '이설(異說)', 즉 정통 교리에서 벗어난 이론이나 주장을 펴는 집단이다.

한국교회 이단 문제를 집중 보도해 온 월간 <현대종교> 조믿음 기자가 책을 냈다. 조믿음 기자는 <현대종교> 취재기자로 활동하며 교계 내 이단을 추적해 왔다. 그는 신학을 전공하고,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전도사기도 하다.

<이단인가 이설인가> / 조믿음 지음 / 예영B&P 펴냄 / 168쪽 / 8,000원. 뉴스앤조이 최승현

책 제목은 <이단인가 이설인가: 논란이 되는 주장들 바로 알기>(예영B&P)다. 이 책은 교회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신사도 운동', '번영신학', '천국과 지옥 간증' 등의 문제점을 짚는다. 많이 들어 봤지만 정확하게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교인들을 위한 '이단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현대종교> 기자이자 교역자로서 현장을 뛰어다니며 얻은 경험을 토대로 한국교회 내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사상 여섯 가지를 꼽았다"고 서문에 밝혔다. 신사도 운동, 극단적 종말론 등 논란이 되는 부분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두꺼운 전문서가 아닌 간단한 소개 책을 썼다고 말했다.

신사도 운동, 무엇이 문제인가

1장에서는 신사도 운동을 소개하고 문제점을 짚는다. 한국교회에서 신사도 운동은 여전히 논쟁 중이다. 신비주의 체험 위주로 사역하는 곳이면 신사도 운동이라는 딱지가 붙는다. 몇몇 교단에서 신사도 운동에 '참여 금지'를 결의하고 불건전한 신학이라고 주의를 줬지만, 한국교회 많은 목회자와 교인은 여전히 이 운동에 영향받고 있다.

저자는 신사도 운동이 문자 그대로 21세기에도 신약성경에 나오는 '사도'가 존재한다는 주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런 주장에 "현시대에 사도와 선지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못 박는다. 교회를 세우는 게 과거 사도들의 핵심 사역이었는데, 이 사역이 현시대에 되풀이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런 주장은 신사도 운동으로 유명한 피터 와그너 개인적인 견해일 뿐, 그 주장을 입증할 성경적 근거가 없다고 봤다.

"지역을 장악하는 귀신이 있다"는 세계관은 신사도 운동 대표 이론이다. 이들은 하나님과 사탄의 대결 구도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조믿음 기자는 "이 사상의 결과물이 영적 도해이고, 이는 지역 귀신론과 땅 밟기로 이어진다. 영적 도해란 이 세상을 하나님이 지배하는 영역과 사단이 지배하는 영역으로 나누어 놓은 소위 영적인 지도"라고 했다.

한국교회 많은 교회와 선교 단체가 아직도 이런 이유로 땅 밟기를 한다. 하지만 조 기자는 이것이 성경에 기초한 게 아닌 피터 와그너의 경험에서 도출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영적 도해와 지역 귀신론은 성경이 아닌 순전히 피터 와그너의 경험에서 도출된 사상이다. 와그너는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지역의 영들의 영역에서 주도권 쥐기를 원한다는 음성을 선명하게 들었다고 말한다. 이 말씀이 마귀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초보자였던 사람에게 놀라운 임무였다고 주장한다. 모든 신학적 명제는 성경을 기초로 만들어져야 한다. 지역 귀신론을 지지하는 단 한 구절의 성경 말씀도 찾아볼 수 없다." (32쪽)

문제 많은 번영신학과 천국·지옥 간증

2장에서는 레이크우드교회 조엘 오스틴 목사, 브루스 윌킨슨의 <야베스의 기도>(디모데)로 대변되는 번영신학의 문제점을 소개했다. 조엘 오스틴 목사가 펴낸 <긍정의 힘>(두란노)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조믿음 기자는 오스틴 목사가 사람에게 필요한 구절만 따서 메시지로 전하는 방법을 취했다고 말했다.

"조엘 오스틴의 설교에서 눈에 띄는 것은 '죄'를 '실수'라는 단어로 대체한 점이다. '너무나 많이 실수하고 실패해 용서받지 못할 것 같습니까?', '하나님은 어떤 실수도 용서하실 수 있습니다', '죄'와 '실수'는 엄연히 다르다. 복음의 메시지가 불편한 이유는 인간을 하나님 앞에서 죄인으로 정죄하기 때문이다." (55쪽)

저자는 2000년대 초 한국을 휩쓸고 간 <야베스의 기도>에도 번영신학이 깃들어 있다고 했다. 특히 야베스의 기도문 중 '지경을 넓혀 달라'는 부분은 기도로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사람들을 독려하고 있는 것이라 주장했다. 조믿음 기자는 "윌킨슨이 가진 복의 개념은 부·명예 등 오로지 현세적인 일뿐이다. 윌킨슨은 야베스의 기도가 삶에 기적적인 일들을 나타내는 통로라고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3장에서는 '천국과 지옥 간증'을 살펴본다. 한국교회에는 유독 천국과 지옥을 다녀온 사람들의 간증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저자는 이런 사람들이 성경 이상의 것, 즉 성경이 천국과 지옥에 대해 기록한 것보다 상세하게 그곳을 묘사하기 때문에 신뢰하지 못한다고 했다.

신학을 전공한 저자는 천국에 대한 오해부터 풀어 준다. 성경에서 말하는 천국과 하나님나라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다양한 구절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이미 우리 가운데 임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나님나라 개념도 짧게 설명하면서 천국 간증의 허구를 지적한다.

베리칩과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

한국교회에서 또 자주 들을 수 있는 것은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이다. 흔히 '베리칩'을 주장하는 이가 많이 쓴다. 최근 일어나는 천재지변도 모두 종말이 가까웠기 때문이라는 음모론도 이에 속한다. 종말론 이단은 유독 한국에 많다. 저자는 이를 "세대주의 성향을 가진 선교사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음모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데이비드 차라는 사람이 지은 <마지막 신호>·<마지막 성도>라는 책을 들어 봤을 것이다. 저자는 데이비드 차가 한국에 음모론을 급속도로 퍼트린 일등 공신이라고 말한다. 그가 낸 책은 기존 자료 짜깁기에 불과하다며 "데이비드 차의 책은 지나친 상상력이 낳은 판타지 소설이라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라고 말했다.

조믿음 기자는 이후에도 '킹제임스 성경 유일주의', 내적 치유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가계 저주론', '쓴 뿌리' 등을 비판한다.

이단이나 이설에 빠진 사람들은 대부분 성경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다. 신천지에 빠졌다 나온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보면, 성경을 읽다 궁금한 점을 신천지 교인들이 잘 설명해 주는 것 같아 끌렸다고 증언한다. 성경 해석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이단인가 이설인가>는 명확하게 드러난 '오답'을 알기 쉽고 명쾌하게 설명한다. 한번쯤 궁금했던 주제들을 이 책으로 정리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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