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신 일보> / 김교신선생기념사업회 엮음 / 홍성사 펴냄 / 300쪽 / 1만 6,000원. 뉴스앤조이 박요셉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일제강점기, '참스승'으로 기억되는 기독교 사상가는 많지 않다. 김교신은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다. 무교회주의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무교회주의에는 기성 교회를 향한 개혁 의지가 있다. <성서조선>을 간행해 '성서 위에 조선'을 세우고자 했으며, 교편을 잡아 전심으로 후학을 양성한 참스승이었다.

김교신은 10살 때부터 총 30여 권의 일기를 썼다. 하지만 중일전쟁 이후 필화(筆禍)를 우려해 일기를 소각할 수밖에 없었다. 28·29권 2권만 남았다. 이 2권의 일기가 80년 만에 현대어로 출간됐다. <김교신 일보(日步)>(홍성사). 1932년부터 1934년까지의 기록이다. 양정고보 교사로 활동하고 <성서조선> 발간에 힘썼던 시기다.

김교신 선생은 자신의 일기를 '일보(日步)'라 이름 붙였다. 하루를 일생처럼 산다는 우치무라 간조의 '일일일생주의(一日一生主義)'와 관련 있다. 하루하루 삶에 충실하려는 기독교인의 종말론적 인식이 담겼다. <김교신 일보(日步)>에는 당시 시대상이 잘 묻어난다. 날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되돌아본 사상가의 삶이 무엇인지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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