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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교인·목회자 700명 "박근혜 퇴진" 십자가 행진

"박 대통령, 2선 후퇴 아닌 퇴진이 정답…철저히 갈아엎고 새로운 세상 펼쳐야"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6.11.11  21: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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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장로회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 기도회를 개최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박근혜는 퇴진하라!"
"새누리당은 해체하라!"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권오륜 총회장)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 기도회를 열었다. 11월 11일 서울 명동 향린교회에서 열린 기도회에는 기장 소속 목회자·교인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총회가 주관하는 시국 기도회는 약 1년 만이다. 지난해 기장은, 경찰이 쏜 물대포로 백남기 농민이 쓰러지자, 정부와 폭력 경찰에 항의하는 시국 기도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시국 기도회는 '국정 농단' 당사자인 박근혜 대통령 퇴진에 초점을 맞췄다.

'사망을 삼키고 이기리라'(고전 15:53-58)는 제목으로 설교한 김경호 목사(교회와사회위원장·들꽃향린교회)는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길은 "박근혜 퇴진뿐"이라고 강변했다. 아래는 김 목사 설교를 요약한 것.

총회 교회와사회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경호 목사. 김 목사는 "모든 권위를 상실한 박근혜는 더 이상 청와대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며 퇴진을 촉구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박근혜는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 그는 이미 모든 권위를 상실했다. 더 이상 청와대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 그런데 2선 후퇴를 이야기한다. 청와대에 2선이라는 데가 있는가. 박근혜가 원래 2선 아닌가. 2선으로 물러가라 이야기하는 건 대통령직을 계속 유지하라는 제안과 같다.

박근혜가 내치와 외치를 이야기한다. 내치는 총리에게 맡긴다고 한다. 약점을 잡혀 끌려가는 자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건 국가적 재앙이다. 뭇사람의 조롱거리가 된 사람이 외교 마당에 나가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나라를 위해서 조그마한 애국심이라도 있다면 박근혜는 즉시 사퇴하는 게 맞다. 책임총리를 언급하는데 법에 규정되지 않은 제도이다. 촛불이 사라지기만 바라는 꼼수에 불과하다. 퇴진 없는 어떤 방안도 용인해서는 안 된다.

지금 민이 들고일어나는 분노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때문만이 아니다. 억눌렸던 분노가 솟구쳐 오르는 것이다. 박근혜는 출범 직후 10% 이상 지지를 받던 진보 정당 해산을 임무로 시작했다. 지금 민은 여러 가지를 함께 박근혜에게 묻고 있다. 최순실은? 차은택은? 어버이연합은? 엄마 부대는? 세월호는? 사라진 7시간은? 백남기 열사는? 한일 위안부 할머니 밀실 합의는? 한진해운은? 사드는? 개성공단은? 셀프 감금은? 십알단은? 국정교과서는? 국민들이 이 많은 것을 한꺼번에 묻고 있다.

저들은 나라 생각은 하나도 없고, (임기가 남아) 있는 동안 대한민국을 탈탈 없애고자 한다. 갈아엎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유일한 기회이다. 성경 본문인 고린도전서 15장은 부활 장이다. 이 세상 지배자들은 죽음을 담보로 민을 통제하고 위협한다. 우리를 옥에 가두고 고문하고 폭행한다. 생업을 위협하고 생존권을 박탈하기도 한다. '저항하면 구속당한다', '가족 생각도 해야지'. 이렇게 그들은 우리 생명을 담보로 비겁하게 굴복시키려고 애쓰고 있다.

바울은 인간 죄의 구조를 봤다. 죄는 최종적으로 죽음의 세력과 맞닿아 있다. 불의와 타협하게 하고, 굴종하게 하고, 정의로운 하나님 목소리를 왜곡하고, 타협하게 만드는 근본 원인이다. 죄는 결국 죽음이다. 죽음에 대한 공포는 하나님 앞에 떳떳하게 서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더 이상 죽음이 우리를 굴복시킬 수 없다. 죽더라도 비겁해지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부활이다. 눈앞 죽음을 두려워하여 죄와 타협하는 게 죽음이다. 죽음의 세력에 타협하는 삶은, 죄에 노예 된 삶이고 굴종하는 삶이다.

우리 안에 있는 두려움을 내어 쫓을 수 있기를 바란다. 30년 만에 주어진 역사 기회 앞에서 떳떳하게 행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 철저히 갈아엎고 새로운 세상이 돼야 한다. 묵은 땅을 갈아엎는 대한민국이 돼야 한다. 그들은 떨면서도 저항할 것이다.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한다. 어두움이 아무리 창궐해도 조그만 빛 하나가 밝혀지면, 어둠의 존재는 바로 사라진다. 카이로스의 때다.

내일(11월 12일) 광화문 민중총궐기는 역사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오늘 우리들이 맞이하는 하루의 시간은 앞으로 대한민국이 맞이하는 100년의 역사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계기다. 우리 하나하나가 떳떳하게 선다면,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 없이 설 수 있다면 대한민국에 부활의 역사가 시작될 것이다."

시국 기도회 이후 명동에서 정부종합청사까지 십자가 행진을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기도회를 마친 목회자와 교인은 명동에서 정부종합청사까지 십자가 행진을 진행했다. 행진하면서 "박근혜는 퇴진하라", "민주주의 회복하자", "새누리당은 해체하라"고 외쳤다. 참석자들은 종각 앞에 마련된 고 백남기 농민 추모 공간에서 고인을 추모하기도 했다.

십자가 행진에서 만난 참석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해남에서 상경한 전상규 목사는 "박근혜를 지지했던 교회 어르신들도 등을 돌렸다. 있을 수 없는 일에 분노하고 있다. 교회 곳곳에 '박근혜 퇴진'이 적힌 유인물을 부착했다. 헌정 질서를 무너뜨린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신대 신학과에 재학 중인 김예솔 씨는, 기도도 중요하지만 행함이 필요할 때라는 생각이 들어 시국 기도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내일 민중총궐기에 교인들과 함께 참여해 '박근혜 퇴진' 목소리를 이어 갈 것이다. 박 대통령은 더 이상 대통령직을 수행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기장 생명평화선교연대 고수봉 사무국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만이 살길이라고 했다. 고 사무국장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골방에서 기도만 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목회자는 분노하는 시민, 국민과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십자가 행진은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정부종합청사 정문에 도착한 기장 교인과 목회자들은 12일 민중총궐기에도 참가하기로 뜻을 모은 뒤 해산했다.

시국 기도회에 참석한 교인과 목회자들은 11월 12일 민중총궐기에도 참가하기로 뜻을 모았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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