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이자, 국정 농단 주인공으로 지목된 최순실 씨와 그의 아버지 고 최태민 씨가 연일 언론에 등장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최태민 씨를 목사로 부르면서 그가 박근혜 대통령과 막역한 관계였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바른신앙수호위원회(바수위·황인찬 위원장)는 고 최태민 씨를 목사로 불러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바수위는 28일 성명을 내 "최태민 씨는 바른 신앙과 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유교·불교·무속에 기독교를 혼합한 신접한 사이비성 '영세교'를 창시한 교주이다. 국가권력을 이용하여 국정을 어지럽히고 사리사욕으로 범법 행위를 한 사악한 자"라고 했다.

바수위는 과거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최 씨가 만든 구국선교단에 참여한 사실을 지적하며 회개를 촉구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국가권력과 유착해 복음적 사명에서 이탈했던 과거의 행위들을 반성하고, 오늘의 일을 거울삼아 바른 신앙인의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래는 한교연 바수위 입장문.

최태민 '목사' 호칭하는 언론에 시정 요구

본 한국교회연합은 대통령의 비선 최측근으로 행세하며 국정을 농단해 온 최순실 씨와 관련한 보도에서 언론이 그의 부친인 고 최태민 씨를 목사로 호칭하는 문제와 관련해, 바른신앙수호위원회 제5-8차 회의를 개최하고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힌다.

1. 최태민 씨는 한국교회의 바른 신앙과 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유교·불교·무속에 기독교를 혼합한 신접한 사이비성 '영세교'를 창시하여 교주로 활동하면서 국가권력을 이용하여 국정을 어지럽히고 사리사욕으로 범법 행위를 한 사악한 자이다. 따라서 언론에서 기독교의 성직자의 호칭을 근거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시정되어야 한다.

2. 과거 한국교회 지도자들 중에 몇몇은 '구국'이라는 명분으로 최태민 씨가 창단한 구국선교단에 참여하여 활동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는 지난 과거라 할지라도 분명히 잘못된 것이므로 회개해야 한다.

3. 한국교회의 다수의 지도급 인사들이 국가권력과 유착하여 복음적 사명에서 이탈했던 과거의 행위들을 반성하고 오늘의 일을 거울삼아 바른 신앙인의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또한 현재 정권에 유착해 활동하는 목회자들도 회개하고 돌이키기 바란다.

4. 현재 한국교회 안에는 제2, 제3의 최태민 같은 인물들이 목사 신분을 빙자하여 한국교회와 한국 사회를 어지럽히고 혹세무민하는 이들이 있다. 한국교회는 이들을 분별하고 척결함으로써 사회적 혼란을 막고 주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5. 한국교회 안에 은밀하게 깊숙이 들어와 활동하고 이단·사이비 인물 및 집단들에 대해 한국교회가 정신을 차리고 척결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2016. 10. 28

한국교회연합 바른신앙수호위원회

위원장 황인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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