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교회세계복음선교협회(하나님의교회·김주철 총회장) 신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안상홍증인회라고도 불리는 하나님의교회는 국내외에서 활발한 포교 활동을 합니다. 주로 짝을 지어 다니면서 노방전도를 합니다. 예장통합, 예장합신, 예장합동, 감리회 등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신학대학교 SNS 계정에는 종종 '어머니 하나님'을 언급하는 사람을 만났다며 조심하라는 글을 볼 수 있습니다. 10월 4일 기자도 우연히 길거리에서 전도를 당했(?)습니다. 이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하나님의교회 모임에 4번 참석했습니다. 직접 듣고 경험한 이야기를 풀어 봅니다. - 기자 주

[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하나님의교회는 새신자가 오면 몇 차례 성경 공부를 한다. 교리를 미리 공부한 교인이 새신자를 담당한다. 기성 교회에서는 듣지 못했던 어머니 하나님이나 안상홍 아버지를 배운다. 고 안상홍 씨는 하나님의교회에서 재림 예수, 성령 하나님이다. 주일예배와 크리스마스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 등도 가르친다.

이들은 성경 해석을 하면서 하나님의교회가 만든 교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만든 책 <확실한 증거>를 참고한다. 칼뱅의 <기독교 강요>, <교회사 초대편>(대한기독교서회), 백과사전 등이 짜깁기돼 있다. 하나님의교회가 만든 어플에서도 같은 내용이 수록돼 있다. 기자도 교인을 수차례 만나 교리 교육을 받았다. 그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 고 안상홍 씨가 왜 성령인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세 시대로 나뉜다. 성부·성자·성령 시대다. 시대마다 하나님을 뜻하는 이름과 모양이 다르다. 구약시대는 아버지 하나님, 신약시대는 아버지 예수님, 성령 시대는 '아버지 안상홍' 님이 계신다. 하나님의교회는 삼위일체를 믿는다. 성부·성자·성령이 하나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빌2:6-7)만 보더라도 성자는 성부와 같다. 예수가 사람의 몸을 빌어 오셨을 뿐이다. 예수는 성령과 같다. 성경에서 둘을 모두 보혜사라고 표현한다. 이는 곧, 성령 하나님이 성부 하나님과 같다는 걸 의미한다.

그럼 성령이 오실 때 어떤 모습으로 오실까. 영으로 오실까. 아니다. 예수처럼 인간의 몸을 입고 온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 바 되셨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 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히 9:28)

분명히 두 번째로 나타나신다고 하셨다. 두 번째가 있는 이유는 첫 번째가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가 사람으로 왔듯, 두 번째도 사람으로 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하나님의교회에서는 고 안상홍 씨를 성령이라고 믿는다.

- 오실 때 구름 타고 오신다고 하지 않았는가.

맞다. 초림 예수가 재림 예수는 구름을 타고 오신다고 했다. 이때 구름이 하늘에 있는 구름일까. 그게 맞다면, 하나님이 지구 안 어딘가 있다가 때가 되면 구름 타고 내려오는 거다. 우리는 하늘만 보고 있어야 한다. 말이 안 된다.

이는 비유다. 구름은 육체를 뜻한다. 성경에서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히12:1), 자기 몸만 기르는 목자요 바람에 불려가는 물 없는 구름(유 1:12), 선물한다고 거짓 자랑하는 자는 비 없는 구름과 바람 같으니라(잠25:14)는 문구가 나온다. 그러니 재림 예수도 육체를 입고 온다.

- 기성 교회는 아직 재림 예수는 오지 않았다고 본다.

'재림'과 '강림'을 구분하지 못하는 거다. 재림하면 세상이 끝난다고 생각한다.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속히 그 원한을 풀어 주시리라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니라."(눅 18:8) 우리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 그런데 재림 예수가 왔을 때 믿음을 보겠느냐는 거다. 이 말은 믿음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면 누가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 성경과 반하는 이야기다.

재림 예수는 먼저 사람들을 불러 모으신다. 초림 예수가 세운 법들을 사단 마귀가 없애 버렸다. 일요일 예배나 크리스마스가 그렇다. 하나님 법을 지켜야 천국에 갈 수 있다. 사람의 법이 아닌 하나님 법을 세우기 위해 재림 예수가 오는 거다.

"그때에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이겠고 그때에 땅의 모든 족속들이 통곡하며 그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 그가 큰 나팔소리와 함께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그의 택하신 자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 (마 24:30-31)

이후 강림하신다. 강림이 기성 교회가 말하는 재림과 같은 뜻이다. "보라 여호와께서 불에 둘러싸여 강림하시리니 그의 수레들은 회오리바람 같으리로다 그가 혁혁한 위세로 노여움을 나타내시며 맹렬한 화염으로 책망하실 것이라"(사 66:15), "주 예수께서 자기의 능력의 천사들과 함께 하늘로부터 불꽃 가운데에 나타나실 때에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과 우리 주 예수의 복음에 복종하지 않는 자들에게 형벌을 내리시리니"(살후 1:7-8). 이게 강림이다. 사람들에게 형벌을 내린다. 재림 후 강림이 일어난다.

- 왜 일요일에 예배하지 않는가.

성경에 일요일에 예배하라는 구절이 없다. 이건 하나님이 정한 게 아니라 사람이 정한 거다. 창세기 2장 2절에 "하나님이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고 나와 있다. 일곱째 날은 일요일이 아니고 토요일이다. 국어사전을 봐도 일요일을 한 주에 첫날이라고 말한다. 토요일은 일요일로부터 일곱째 날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토요일은 월요일을 기준으로 여섯 번째 날이라고 나와 있다. - 기자 주)

예수님도 안식일을 지키셨다.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사 성경을 읽으려고 서시매"(눅4:16)라는 구절도 있고, 안식 후에도 첫날 부활하셨다. 일요일에 부활하신 건데, 이는 안식일이 토요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럼 우리는 언제부터 일요일에 예배하게 됐을까. 역사를 봐야 한다. <교회사 초대편>에서 A.D. 321년 로마 황제 콘스탄틴 시대에 자리 잡았다고 나와 있다. 콘스탄틴 전에는 기독교가 핍박을 받았다. 콘스탄틴이 기독교를 인정해 줄 테니 계획적으로 예배 날을 일요일로 정했다. 당시 사람이 이를 받아들였다. 문제는 일요일(Sunday)은 태양신을 숭배하는 날이라는 것이다.

크리스마스도 같은 맥락이다. 크리스마스는 예수의 생일이 아닌 태양신의 생일이다. 이스라엘과 한국이 위도가 같다. 12월 25일은 추운 날이다. 그러나 성경에 예수가 태어날 무렵에 "목동이 어린 양을 돌본다"고 서술돼 있다. 날씨가 맞지 않다.

"주여, 주여" 하는 자가 다 천국 가는 게 아니다. 하나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천국에 갈 수 있다. 불법을 행하면 갈 수 없다. 기독교는 천주교 문제점을 지적하며 종교개혁을 일으켰다. 당시 천주교는 일요일 예배, 크리스마스를 지켰다. 그러나 지금은 기독교가 오히려 천주교를 따라하고 있다.

- 방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기성 교회에서 하는 방언은 성경에서 말하는 방언과 다르다. 사도행전 2장을 보면 나라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알아 듣는다. 'hello' 이게 방언이다. 자기만 알아듣는 언어로 이야기하는 건 방언이 아니다. 순복음교회가 강조하는데 그건 아니다. (자리에는 늘 교인 세 명이 함께했는데, 이 중 한 사람은 방언 자체를 알지 못했다. - 기자 주) 우리는 예배도 경건하게 한다. 방언도 없고 드럼도 없다. 피아노 반주에 맞춰 찬양을 부르는 것 외에는 하지 않는다.

- 동성애 문제는 성경에 뭐라고 나와 있나.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두셨으니 곧 그들의 여자들도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 그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자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 일듯 하매 남자가 남자와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그들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들 자신이 받았으니라." (롬 1:26-27)

동성애는 남녀가 한 몸을 이루라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다.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고 순리대로라면 남녀의 결혼을 말한다. 동성애는 역리에 해당하는 일이다. 하나님이 행위에 대한 보응으로 에이즈를 재앙으로 내렸다. 예전에는 에이즈의 출처를 전혀 알 수 없었는데, 최근에는 동성애로 인해 생겨났다고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 척척 나옵니다

하나님의교회 교인이 보는 성경책은 기성 교회에 다니는 교인과 다를 게 없었다. 교리를 설명하는 데 중요 단어마다 형광펜으로 표시돼 있었고, 빼곡히 무언가가 적혀 있기도 했다. 기자는 4번에 걸쳐 30분에서 1시간 정도 성경 공부(?)를 했다.

하나님의교회 성경 공부 코스를 보면, 총 50가지 주제를 1~5 단계에 걸쳐 배운다. 주제별로 자세히 교육하는 듯했다. 이들이 성령 하나님으로 믿는 고 안상홍 씨에 대해서도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등 육하원칙에 따라 하나씩 풀어 볼 수 있다고 했다. 성경 공부 자리에 있던 한 청년은 기자가 한 것은 맛보기로 아직 1단계도 시작한 게 아니라고 했다.

이들은 질문을 회피하지 않았다. 당당했다. 교리를 의심하는 기색조차 찾을 수 없었다. 확신에 차서 오히려 궁금한 게 없느냐고 되물었다. 기자가 처음 예배에 참석했을 때, 몇 차례 고 안상홍 씨 이름이 나왔다. 성경 공부를 인도하던 교인은 "궁금한 게 많을 거 같은데요. 다 물어봐요"라며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질문에는 항상 성경 구절로 답했다. 한 질문에 적어도 3~4 구절을 예로 들었다. 강요하지는 않았다. 오래 생각해 보고 맞는 거 같으면 믿는 거라고 했다. 그는 "자매님 이게 성경에 없을까요? 당연히 있죠. 신기하죠?"라고 되물으면서 자신들이 하는 말의 근간이 성경에 있음을 강조했다. 수십 년 교회에 다녔지만 제대로 된 성경 공부를 해 보지 못한 교인들이 이단에 빠진다는 이야기가 그럴 듯해 보였다.

성경을 해석해 한 사람을 신으로 만든 하나님의교회. 그럼에도 보수 기독교와 생각이 통한 부분이 있었다. 바로 동성애 문제다. 기자의 질문에 성경 공부 인도자는 망설임 없이 성경을 펼쳐 보였다. 행동의 보응으로 에이즈에 걸렸다는 이야기도 서슴지 않았다. 소수자를 대하는 태도가 묘하게 닮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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