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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만에 '생명책'에 기록됐다

[실제로 가 본 하나님의교회1] 성경 근거로 '어머니 하나님' 도출?

최유리   기사승인 2016.10.29  10: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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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교회세계복음선교협회(하나님의교회·김주철 총회장) 신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안상홍증인회라고도 불리는 하나님의교회는 국내외에서 활발한 포교 활동을 합니다. 주로 짝을 지어 다니면서 노방전도를 합니다. 예장통합, 예장합신, 예장합동, 감리회 등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신학대학교 SNS 계정에는 종종 '어머니 하나님'을 언급하는 사람을 만났다며 조심하라는 글을 볼 수 있습니다. 10월 4일 기자도 우연히 길거리에서 전도를 당했(?)습니다. 이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하나님의교회 모임에 4번 참석했습니다. 직접 듣고 경험한 이야기를 풀어 봅니다. - 기자 주

[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10월 4일 저녁, 거리에서 여성 세 명을 만났다. 20대 초반 여성이, 과제 중인데 잠깐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느냐고 부탁했다. 감이 왔다. 이들을 만나기 바로 한 시간 전 또 다른 여성을 만났다. 같은 방법이었다. 일단 이야기를 들어 보기로 했다. 그는 20쪽이 채 안 되는 빨간 책을 펼쳤다.

'어머니 하나님' 이야기를 꺼냈다. 비밀번호를 기입해야 접속 가능한 하나님의교회 어플로 국내외에 있는 교회를 보여 주었다. 국내 450곳, 해외 1,700곳이었다. 기자가 관심을 보이는 척하자, 이야기를 더 들어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그 여성의 차를 타고 교회 건물로 갔다. 이들은 친절했다. 인사말로 늘 "복 받으세요"라고 말하고 서로를 자매, 형제라고 부르며 존댓말을 썼다. 10대 청소년들도 그랬다.

예배당 곳곳에는 하나님의교회 홍보 기사가 있었다. 건물 밖에 최근 영국 여왕상을 받았다는 현수막을, 안에는 신문 기사를 걸었다. 접견실에는 하나님의교회 기사가 담긴 잡지를 비치해 두었다. 기사를 보여 주며 자신들이 '이단'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듯 보였다.

이들에게 '어머니 하나님'으로 통하는 장길자 씨 사진도 눈에 띄었다. 한복을 입고 외국인들과 찍은 사진이 두어 장 있었다. 예배당 맨 앞쪽에는 하늘나라에 가기 위해서는 하늘의 것을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어머니 하나님의 교훈'이라는 구절이 적혀 있었다. 흔히 교회에서 보는 십자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계명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했다.

예배에 참석하는 여성은 천주교처럼 흰 머리 수건을 뒤집어썼다. 주기도문과 사도신경도 읊지 않았다. 사도신경은 성경에 나와 있지 않으니 하지 않고, 주기도문 대신 안상홍 이름이 들어간 그들만의 기도문을 외웠다. 안상홍 시대에 맞는 새 기도문을 만든 것이다. 찬송도 기성 교회가 쓰는 것과 달랐다. 가사에 안상홍이라는 이름이 종종 들어갔다.

   
▲ 하나님의교회 교인에게 전도를 받았다. 이들은 서로에게 "복 받으세요"라고 인사했다.(사진은 기사에 나오는 해당 예배당과 관련 없음) ⓒ뉴스앤조이 최유리

하나님 형상대로 만든 인간…여자 있으니 어머니 하나님도 있다?

처음 교회에 간 날, 기자는 어머니 하나님을 소개받았다. 이들은 어머니 하나님이 있다는 내용을 몇 가지 근거를 들어 설명했다.

먼저, 창세기 1장 26-27절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고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는 구절을 근거로 삼았다.

하나님이 자신을 단수형이 아닌 복수형으로 표현한 사실을 강조했다. '나'가 아닌 '우리'라고 말하는 것, 히브리어 원어로 하나님이 자신을 '엘로힘'이라고 명시한 점에 집중했다.

아버지 하나님 외 어머니 하나님이 존재하므로 복수로 칭하고 자신의 형상대로 여자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평소 알고 있던 성부·성자·성령이 함께 있어 복수형으로 표현한다는 정보와는 달랐다.

   
▲ 이들은 기자에게 표를 그려 주며 어머니 하나님이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두 번째 근거를 설명할 때는 성경 속 단어를 다른 성경 구절로 풀이하면서 결과를 도출해 나갔다. 총 세 구절을 언급했다.

"성령과 신부가 말씀하시기를 오라 하시는 도다. 듣는 자도 오라할 것이요 목마른 자도 올 것이요. 또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 하시더라." (요한계시록 22장 17절)

"내가 신부 곧 어린 양의 아내를 내게 보이리라 하고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보이니." (요한계시록 21장 9절)

"오직 위에 있는 예루살렘은 자유자니 곧 우리 어머니라." (갈라디아서 4장 26절)

신부가 성령과 함께 생명수를 주는데, 이때 신부는 예루살렘을 뜻한다. 이들 말에 따르면, 예루살렘은 곧 어머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를 통해서도 어머니 하나님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누가복음에서 나사로가 죽어 하늘로 올라갔을 때 아브라함을 아버지라고 부른다. 이때 아버지 호칭은 하나님에게만 쓸 수 있다고 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표상하는데, 그 부인이 사라이기에 어머니 하나님이 있다고 말했다.

아브라함 자식 중 '자유자' 사라에게서 난 이삭만이 유업을 잇는다며, 이를 보았을 때 기독교인도 사라가 뜻하는 어머니 하나님을 믿어야 유업을 이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믿으라고 강요하진 않았다. 예수 시대에도 성경을 잘 안다고 하는 사람들이 하나님 아들로 온 예수를 인정하지 못하고 오히려 십자가에 못 박았다고 했다. 또 자신들이 말하는 내용이 다 성경에 나와 있는 것임을 강조했다.

   
   
▲ 하나님의교회 안에는 침례실에 따로 있다. 생명책에 기록되기 위해서는 침례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만난 지 2시간 만이었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혹시 순대나 선짓국을 좋아하십니까?"

여러 이야기를 풀어놓던 이들은 기자에게 침례받기를 권했다. 만난 지 2시간이 채 되지 않았을 때였다. 기자는 기성 교회에서 세례받았다고 했지만, 생명책에 기록되고 거룩한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재침례를 받으라고 권했다.

교회 안에는 따로 침례실이 있었다. 갈아입을 옷, 가운, 일회용 속옷, 수건, 드라이어 등 모든 게 준비돼 있었다. 전도사라 불리는 남성이 머리 위로 물을 부었고, 뒤에서 흰 머리 수건을 두른 여성들이 찬양을 불렀다. 전도사가 기자에게 축복 기도를 했다. 침례는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예식이 끝나자 주변에서 축하한다며 박수를 쳐 줬다.

침례 후, 전도사는 떡과 포도주로 성찬식을 진행했다. 하나님과 한 몸을 이루는 과정이라 했다. 그는 사도행전 15장 20절을 언급하며 기자가 생활 속에서 피해야 할 것을 설명했다.

"다만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라."

그는 기자에게 순대나 선짓국을 좋아하느냐 물었다. 순대나 선짓국은 피째 된 음식이니 먹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자신도 침례받을 때 목사가 "○○ 씨, 고작 몇 천 원에 영혼 팔 거예요?"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했다. 그럴 순 없다는 생각에 먹지 않았다고 했다.

제사 음식도 금했다. 침례로 깨끗해졌는데 귀신이 먹는 음식을 먹었다가 하나님이 혹시라도 떠나시면 우리에게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목매어 두고 죽인 짐승을 직접 봤으면 그 고기는 먹지 말라고 당부했다. 대신 정육점에서 사 먹는 건 괜찮다고 말했다.

기자가 음행을 멀리하는 건 지키지 않아도 되냐고 묻자, 전도사는 별다른 설명 없이 음식 관련한 세 가지만 잘 지키면 된다고 답했다. 모든 과정을 끝내자 전도사는 간략하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축하합니다. 이제 생명책에 기록됐습니다."

하나님의교회는 기성 교회와 같은 성경을 보지만 다르게 해석하는 게 많다. 다음 기사에서는 기자가 직접 참여해 공부(?)한 하나님의교회 교리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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