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멘토링사역원과 공동체지도력훈련원은 10월 31일(월) 전남 광주벧엘교회(리종빈 목사)에서 '마을을 섬기는 시골·도시 교회 워크숍'을 엽니다. 워크숍에서 총 9개 교회 사례를 발표합니다. 교회 본질을 추구하면서 마을을 아름답게 섬기는 9개 교회 이야기를 연재 글을 통해 미리 소개합니다. 워크숍 참여하시는 데 도움 받으시길 바랍니다.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는 매년 파송 선교사 200~300명을 모집해 지역의 작은 교회들로 보낸다. 가서 1년을 섬기고 오라고 한다. 1년만 채우고 무조건 복귀하는 것은 아니고, 그 이상을 있어도 된다. 아예 그 교회에 정착하는 것도 환영한다. 모든 교인들이 파송 선교사 대상이지만, 특별히 직분을 맡기 위해서는 꼭 선행되어야 하는 과정으로 얼마 전 교회 정관에도 포함시켰다.

파송 선교사들은 인근 지역에 있는 11개 교회로 흩어진다. 이 교회들은 5년 전부터 선한목자교회와 '형제 교회'가 된 교회들이다. 형제 교회는 마을 섬기는 교회들로 구성돼 있다. 파송 선교사들은 지역에 있는 작은 교회들을 섬길 뿐 아니라 그 교회들이 하고 있는 마을 사역에 동참한다.

1년이 지나서 복귀하고 나면 빈자리가 생기지 않을까. 지난 5년 동안 매년 계속 그만큼의 선교사들을 다시 보내니 빈 자리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모두 복귀하지 않고 더러는 2년, 3년을 더 남기도 하고, 아예 그 교회로 정착해서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 파송 선교사 200~300명이 매년 지역의 작은 교회들로 흩어져 마을 사역을 감당한다. (사진 제공 선한사마리아인교회)

이명우 권사는 2014년 10월 선한사마리아인교회로 파송을 받아 갔다. 30명의 교우들이 그 교회로 함께 파송을 받았다. 1년 동안 교회와 교회가 하는 사역에 동참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나 복귀해야 할 때쯤 아내와 함께 1년을 더 남기로 결정했다. 30명 중 복귀한 선교사들은 22명이었고, 8명이 복귀하지 않고 1년을 더 섬기고 있다. 파송 선교사 2년 차, 앞으로도 어찌 될지 모르겠다고 한다.

정지연 집사는 작년 한 해 동안 은혜제일교회를 섬겼다. 1년이 지난 뒤에 복귀했다. 복귀한 뒤로 은헤제일교회와의 관계가 어떻게 됐는지 물었다. 올초 호주로 3개월간 선교를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은혜제일교회 교우들이 선교 후원금도 모아서 주고, 기도 편지를 공유하면서 계속 관계를 지속해 왔다고 했다.

▲ 12개 형제 교회가 성남시 수정구를 섬기기 위해 뜻을 모았다. (사진 제공 선한목자교회)

마을 사역 - 형제 교회

선한목자교회가 형제 교회에 파송 선교사를 보내는 것은 이곳 마을 이웃들을 지역 교회들이 함께 힘 모아서 돕자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형제 교회들은 각자의 몫이 있다. 사역의 주제도 내용도 다르고, 저마다 특색 있는 사역을 개발해서 진행해 나가고 있다. 사역을 하면서 재정과 일꾼 걱정은 안 해도 된다. 형제 교회들이 있기 때문이다. 매달 사역비를 지원하고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는 상시적으로 일손을 보낸다.

선한사마리아인교회(김대경 목사)는 2011년부터 '행복한 밥상' 사역을 해 오고 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은 교회에서, 토요일과 주일은 동네로 나가서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과 노숙인들을 위해 '행복한 밥상'을 연다. 매번 밥상 때마다 100여 명의 이웃들이 와서 함께 식사를 한다. 밥상은 방문으로 이어진다. 밥상 때 상담을 하면서 집안의 필요를 파악하고, 재가 방문을 하면서 도배도 하고 청소도 하고 수리도 한다.

은혜제일교회(이종혁 목사)는 10년 넘게 마을 어린이들을 돌보고 있다. 매일 20명씩 교회로 온다. 와서 공부도 하고 간식도 먹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다. 대부분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이어서 교회가 공부방이자 놀이터이자 울타리이다. 아이들이 매일같이 교회로 와서 지내다 보니 그 부모들도 교회에 발길을 얹어 놓고 다닌다. 지역의 작은 교회가 젊은 맞벌이 부부들의 비빌 언덕이 되어 주고 있다.

이외에도 형제 교회들은 저마다의 사역지가 있고 만나는 이웃들이 있다. 청소년들을 위한 재능기부센터를 운영하는 이레교회, 필리핀 이주 노동자들과 그들의 가정을 섬기는 열방교회,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도서관을 운영하는 예수마음교회, 지역에 있는 병원 환우들과 가족들, 의료진과 직원들을 섬기는 산돌병원선교교회, 결혼 10년 이내의 젊은 부부들을 섬기는 함께하는교회 등 지역을 위한 사역에 적극 나선 교회들이 모두 형제 교회로 연결돼 있다.

▲ 형제 교회들은 도움 필요한 이웃들을 섬기며 그 지역이 '예수 마을' 되길 꿈꾼다. (사진 제공 선한사마리아인교회)

예수 마을 운동

형제 교회들이 다 함께 내걸고 있는 구호는 '예수 마을 운동'이다. 성남시 태평동 일대가 '예수 마을'이 되도록 교회들이 함께 힘써 보자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취약 계층 이웃들이 많고, 도움과 보살핌이 필요한 이웃들이 많은 지역에서, 가까이에 있는 교회들이 서로 힘을 합해 부족한 것은 보완하고 서로의 장점과 강점은 살려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다음은 은혜제일교회 이종혁 목사의 말이다.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대로 잘하는 사역이 있다. 우리는 마을 깊숙이 들어가 이웃들과 마주치면서 이웃들의 필요를 세심하게 챙길 수 있다. 이웃들과의 접촉면이 넓다. 아이들을 10년 넘게 돌보면서 이 아이들에게 뭐가 필요한지 세심하게 살필 수 있었다. 부모들도 함께 만날 수 있고 가까이에서 섬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데에서 자부심이 있고 이 지역에서 우리 교회만의 몫이 있다고 생각한다."

후원과 보조로 엮인 큰 교회와 작은 교회의 연합이 아닌, 마을 사역을 위한 파트너로서 큰 교회와 작은 교회가 어떻게 연합할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사례다. 선한목자교회와 형제 교회들의 이야기를 10월 31일(월) 전남 광주에서 열리는 '마을을 섬기는 시골·도시 교회 워크숍'에서 소개하고, 자세한 동역 이야기를 함께 나눈다. 이웃 교회들과 어떻게 동역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유익한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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