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수장을 새로 선출했다. 장로교단은 101회 총회장을 뽑았고, 같은 기간 감리회는 4년 전임 감독회장을 선거로 세웠다.

CTS는 신임 교단장을 인터뷰하고 교단 운영 비전을 묻는 특별 대담을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방송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김선규 총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이성희 총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 당선자가 출연해 임기 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과 사회 현안에 대한 의견을 냈다. 

"동성애는 성경적으로 잘못된 것...이슬람 뿌리 내리지 못하게 해야"

CTS가 세 교단장에게 중점을 두고 물어본 사안은 단연 동성애와 이슬람이다. 인터뷰를 진행한 CTS 김관상 사장은 세 사람에게 어떤 대처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지 물었다. 세 교단장 모두 동성애 반대 원칙을 천명했다. 

이성희 총회장은 세 명 중 가장 긴 시간을 할애해 자세히 말했다. 진보적인 대학과 보수적인 대학에서 모두 공부하며 이 문제를 접했다는 그는, 미국 유학 당시 동성애 문제를 놓고 동성애자들과 토론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그가 얻은 결론은 "어떻게 해도 해결이 안 되겠다"는 것. 그러나 이성희 총회장은 기독교인이라면 "성경적으로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성경대로 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이었다. 종교의 자유를 침해받을 소지가 있으므로 헌법 소원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자신은 헌법재판소에서 이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성경적인 것은 목숨 내놓고 싸워야 한다, 우리 기준은 성경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총회장은 이슬람에 관해서도 긴 시간 발언했다. 이슬람은 유일신론이기 때문에 화합하기 어려운 종교라고 했다. "무슬림들은 '알라 안 믿느냐, 그럼 죽어'라고 한다"면서, 왜 저런 사고를 가지고 있는지, 쿠란에는 어떤 허점이 있는지 연구해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예장통합 이성희 총회장(왼쪽)과 예장합동 김선규 총회장. (CTS 영상 갈무리)

김선규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동성애 반대를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 머릿속에 남겨야 한다"고 했다. 다만 어떻게 해야 효과적일지 방법론적인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올해 준비위원장을 맡아 퀴어 축제 반대 집회를 열었지만, 맞불 작전이 옳은지, 퀴어 축제 1주일 전 시청에서 대대적으로 집회를 여는 것이 좋은지, 개교회마다 행사를 열어 대처하는 것이 옳은지 따져 볼 일이라고 했다.

이슬람에 대해서도, 잘못하다 보면 유럽처럼 될 수 있기에 한국에 뿌리 내리지 못하도록 데모라도 하면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규 총회장은 "우리가 이슬람·동성애·이단을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데, 막연히 그러면 안 된다. 무엇이 문제인지, 사회와 어떤 식으로 접촉할지 교육받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목회자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관상 사장은 전명구 감독회장 당선자에게 "동성애에 미온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데, 어떤 강경 대책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전 감독회장 당선자는 "그렇지 않다.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성관계를 누가 찬성하겠는가"라고 대답했다.

전 당선자는 "말씀대로 살아야 에덴동산처럼 되지 않겠는가. 우리 교단이 동성애 지지한다고 오해하는데 (그건) 특정 사람들의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그는 차별금지법 속에 숨어있는 독소 조항들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100만 명 전도", "교회학교 부흥"…이성희 "이단 사면, 경솔한 측면 있었다"

교단장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안과 중점 사업에 관해서도 얘기했다.

전명구 당선자는 미자립·농어촌 교회를 대상으로 '긴급 의료비'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목회자들이 필요할 때 긴급하게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목회자 자녀까지 가난을 대물림해서는 안 되기에 자녀들 수업료 지원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통 신문고'를 설치해, 감독이나 감리사가 사안을 냉철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학연·지연에 얽매여 판단할 경우, 감독회장이 직접 나서서 현안을 살펴볼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명구 당선자는 이번 선거 공약으로 임기 4년 간 100만 명 전도를 내세웠다. 김관상 사장이 "산술적으로 매년 25만명이다"라며 실현 가능성을 묻자, 전명구 당선자는 "전도하지 않는 교회는 존재 이유가 없다. 강력한 전도 운동과 프로그램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 당선자(왼쪽)와 CTS 김관상 사장. (CTS 영상 갈무리)

김선규 총회장은 화해, 화합, 개혁, 변화 네 가지 키워드를 내세웠다. 특별히 이단 사면으로 논란이 됐던 예장통합 사례를 감안해, '사면'이라는 단어 대신 '과거사 정리'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했다. 지난 100년을 되돌아보고 화해할 사람들과 화해하고 맺힌 것을 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교회학교 부흥 방안에 대해서는 교회가 세속 문화와 상대하는 게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회와 노회가 협력해 대안학교를 강화하고, 기독교 교사를 세우는 일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총회장은 교단 최대 현안인 이단 특별 사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특별 사면이 좋은 의미에서 시작했지만, 방법이 서툴렀고 시의적으로 적절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경솔한 면도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어쨌든 잡음 속에서도 총회가 3년 동안 이 문제를 재론하지 않기로 한 만큼 조만간 잠잠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회장은 그리스도인의 현실 정치 참여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정당을 만드는 등의 직접 참여는 반대한다"면서도 "좋은 의원과 대통령이 나오도록 지원하고, 후원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이 후원금 내는 사람 말을 들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마다 "'개혁의 원년’으로 삼겠다", "세미나·행사를 하면서 준비하겠다"는 답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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