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여자를 몇 명이나 만났는데 아직도 섹스도 못 해 봤냐? 이 새끼 병신이네, 남자는 맞냐?"
"후배인 네가 참았어야 해. 남자애였으면 벌써 맞았을 거야."
"20대에 남는 건 섹스밖에 없다."
"야~OOO! 너 신학과 남자 꼬시려고 요즘 꾸미고 다니냐?“
"걔도 너처럼 기가 셌는데, 내가 다 눌러놨어."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성희롱과 폭력성을 띤 발언이 질펀하게 쏟아졌다. 이 발언들은 목회자를 양산하는 신학과에서 나온 것이다.

한신대학교 신학과 여학생회 폭력사태대책위원회(폭력대책위)는 10월 14일 학과 내에서 일어난 성차별 및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발표했다.

폭력대책위는 성명에서 "이전에도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사건화 및 공론화 시도가 있어 왔지만, '가해자를 낙인찍고 매장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아 왔다. 단순히 학내 성 평등 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을 촉구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어서 근본적인 해결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폭력대책위는 △성차별 및 성폭력 피해 사실의 즉각 사건화 및 공론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 △성차별 및 성폭력의 문화가 만연한 신학과 분위기 개선 △매해 1회 이상 신학과 학생들 성 평등 교육 이수 의무화 △성차별 및 성폭력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성정의위원회(가칭) 설립 등을 촉구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

신학과 여학생회 성명서

한신대학교 신학과 여학생회 폭력사태대책위원회(폭력사태대책위원회)는 그동안 한신대학교 신학과 내에서 발생한 성차별 및 성폭력 사건들로 인해 수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입은 사실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이전에도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사건화 및 공론화 시도가 있어 왔으나 매번 "가해자를 낙인찍고 매장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아왔으며, 단순히 학내 성 평등 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을 촉구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었기에, 성차별 및 성폭력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학내에서 폭력을 용인하는 분위기와 폭력 사태의 방관자로 머물러 있는 것을 우리는 철저히 반성해야 합니다. 빙산의 일각으로써 드러난 하나의 사건에 치중되는 것이 아니라 말 못 할 고통을 받고 있는 이들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학내 분위기를 전환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이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폭력사태대책위원회는 성차별 및 성폭력에 대한 입장을 표명합니다.

입장을 표명하기에 앞서 학내 성차별 및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실제 피해자들의 성차별 및 성폭력 피해 사례를 제시합니다.

- 패 활동 중 생긴 갈등을 다른 학우에게 털어놓으니 그 학우에게서 "후배인 네가 참았어야해. 남자애였으면 벌써 맞았을 거야"라는 발언을 들었습니다.

- "걔도 너처럼 기가 셌는데, 내가 다 눌러놨어"라는 발언을 들었습니다.

- 금요 채플 시간 전 "야~OOO! 너 신학과 남자 꼬시려고 요즘 꾸미고 다니냐?"라는 발언을 들었습니다.

- "20대에 남는 건 섹스밖에 없다"라는 발언을 들었습니다.

- 남학우가 다른 남학우에게 "너 생리하냐?"라고 하는 발언을 들었습니다.

- "너는 여자를 몇 명이나 만났는데 아직도 섹스도 못 해 봤냐?"라는 말에 "제가 스킨십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아직 성관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대답을 했고, 이에 대해 "이 새끼 병신이네"라며 "남자는 맞냐?"라는 발언을 들었습니다.

더 이상 이와 같은 문제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바, 신학과 여학생회 폭력사태대책위원회는 한신 구성원에게 다음과 같이 촉구합니다.

하나. 학과 내 성차별 및 성폭력 가해자는 피해자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하며, 가해 사실에 대한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합니다.

하나. 성차별 및 성폭력 피해 사실의 즉각 사건화 및 공론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을 요구합니다.

하나. 성차별 및 성폭력의 문화가 만연한 신학과 분위기의 개선을 요구합니다.

하나. 매해 1회 이상 신학과 학생들의 성 평등 교육 이수 의무화를 요구합니다.

하나. 학과 내의 성 평등 실현을 목적으로 하며, 성차별 및 성폭력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성정의위원회(가칭) 설립을 요구합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평등하게 창조하신 뜻에 따라 남성과 여성이 동역자 정신으로 신학과 내의 성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길 원합니다. (창 1:27)

2016년 10월 14일

한신대학교 신학과 여학생회 폭력사태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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