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반드시 김해성 목사님을 정한 기한 내에 이르게 하셔서 다시 불러 써 주실 줄로 믿고, 그날이 빨리 오기를 인내하며 간절히 기도하기를 바랍니다."
"아멘."

▲ 기장 직전 총무 배태진 목사가 10월 2일 중국동포교회에서, 성추행 논란을 빚은 김해성 목사의 복귀를 주장하는 설교를 했다. 교인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여교인을 성추행한 김해성 목사 복귀를 염원하는 설교와 기도가 중국동포교회 예배 시간 울려 퍼졌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직전 총무 배태진 목사는 10월 2일 일요일 김 목사가 시무해 온 중국동포교회 설교자로 나섰다. 배 목사가 "우리의 목자와 지도자가 다시 돌아오게 하소서. 함께 기도해야 할 때"라고 하자, 교인들은 일제히 "아멘"을 외쳤다.

9월 초 김해성 목사 성추문이 터졌을 때 배태진 목사는 앞장서서 김 목사를 변호했다. 배 목사는 앞서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성추행은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배 목사 주장과는 달리, 김해성 목사는 자기 잘못을 시인했다.

김 목사는 9월 13일 교회 홈페이지에 "교회 성도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행동을 한 사실이 있다. 성적 수치심을 느낀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용서를 빈다"고 했다. 그동안 하던 모든 일을 다 내려놓고, 모든 직책도 내려놓고, 회개하고 뉘우치기 위해 가장 낮은 곳으로 가겠다고 발표했다.

당사자가 직접 입장을 발표했지만, 배 목사 생각은 다른 것으로 보인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배 목사는, 김 목사와 중국동포교회 교인들 안위를 위해 기도해 왔다고 밝혔다.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제 인생에서 이렇게 기도를 많이 올린 적이 없다. 김해성 목사님을 위해서 기도했다. 불쌍히 여겨 달라, 긍휼히 여겨 달라, 한량없는 주님의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중략) 갑자기 중국동포교회는 목자를 잃었고, 지구촌사랑나눔은 대표 지도자를 잃었다. 여러 가지 알 수 없는 일들이 우리 목사님을 꽁꽁 묶어 버리게 했다. 참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목자 없는 양이 꼴이라도 제대로 먹겠는가, 시냇가로 제대로 인도함을 받겠는가.

이 땅에 사는 동포들이 수없이 어려움을 가지고 이 교회에 나오고, 지구촌사랑나눔에 나올 텐데 목자와 지도자 없이 어떤 유효한 적절한 보호를 받겠는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동포들은 김해성 목사님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시냇물가로 인도함을 받았다.

(김해성) 목사님은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마음도 심하게 아플 것이다. 바로 이때야말로 불쌍히 여겨 달라는 기도를 해야 한다. 김해성 목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중국동포교회 성도들을 불쌍히 여겨 주소서, 우리의 목자와 지도자를 다시 돌아오게 하소서, 라고 함께 기도해야 할 때라고 믿는다.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 기도를 들어주시고, 교회 목사를 긍휼히 여겨 주시고, 목사님을 연단 시켜 주시고, 깨끗이 씻겨 주시고, 협력해 선을 이뤄 주시고, 반드시 귀하게 써 주실 것을 믿는다."

교인들 위로 차원에서 설교했다

▲ 김해성 목사는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중국동포교회 담임을 맡고 있다. 김 목사는 9월 13일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동포교회 주보에는 여전히 담임목사로 소개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배태진 목사는 10월 11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교인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차원에서 설교했다고 해명했다.

배 목사는 "김 목사님이 이미 사직 의사를 밝혔고, 노회에서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교인들은 (김 목사님이) 돌아오길 원하고 있다. 다른 의도는 없고, 위로하는 차원에서 설교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에 대한 동정은 넘쳤지만 피해자에 대한 위로는 전혀 없었다는 지적에 배 목사는 "저와 김 목사님이 더는 언급되지 않길 바란다"며 대화를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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