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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자료 베끼는 교계 기자들

감정 표현까지 그대로…언론사 관행이라고 넘어갈 것인가

구권효 기자   기사승인 2016.10.07  22: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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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사는 많은데 왜 기사는 다 똑같을까? (포털 사이트 갈무리)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언론사에는 '보도 자료'가 온다. 말 그대로 보도를 위한 자료, 보도에 참고하는 자료다. 각 단체·기관에서 무언가 알리고 싶을 때 보도 자료를 써서 언론사에 보낸다. 언론사 기자들은 보도 자료를 보고 기사화하거나 취재한다.

보도 자료를 참고해 기사를 쓰는 건 언론계 관행이다. 기자가 직접 발로 뛰어 취재해서 쓰는 게 아니기 때문에 좋은 관행은 아니지만, 단체 입장에서는 홍보가 필요할 때 간단하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뉴스앤조이>도 행사 안내나 간단한 사건은 보도 자료를 참고해 기사를 쓰기도 한다.

문제는 보도 자료를 거의 그대로 베껴 쓰는 언론사가 많다는 점이다. 언론사는 많은데 비슷비슷한 기사가 넘쳐나는 이유다. 교계 언론사들도 여기서 자유롭지 않다. 기사를 검색해 보면, 언론사는 다 다른데 기사는 마치 한 사람이 쓴 것처럼 똑같은 우스꽝스러운 일이 벌어진다.

지난 9월 2일은 고 옥한흠 목사 6주기였다.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는 안성수양관에서 6주기 기념 예배를 했고, 이를 보도 자료로 만들어 언론사에 보냈다. 사랑의교회가 발송한 보도 자료와 <크리스천투데이>, <노컷뉴스> 기사를 비교해 보자.

   
▲ 사랑의교회 보도 자료.
   
▲ <크리스천투데이> 기사.
   
▲ <노컷뉴스> 기사.

문장이 조금씩 다른 것도 있지만 표현이나 글의 구성이 거의 똑같다. 기자들이 보도 자료를 거의 그대로 가져다 쓴 것이다.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 보면 이렇게 비슷한 기사를 쓴 언론사가 8군데 정도 나온다.

<뉴스앤조이>도 고 옥한흠 목사 6주기 기념 예배를 보도했다. 현장을 취재하지 않고 보도 자료를 보고 썼다. 하지만 안성수양관에서 열린 기념 예배와 함께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가 강남 예배당에서 한 옥한흠 목사 추모 기도회도 보도했다.

다른 사례를 보자.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와 교인들은 10월 5일 안산 보성 재래시장에서 물건을 샀다. 세월호 참사 후 침체된 안산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진행하는 행사다. 교회는 이 행사 보도 자료를 다음 날 언론사에 배포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보도 자료와 <크리스천투데이> 기사를 비교해 보자.

   
▲ 여의도순복음교회 보도 자료.
   
▲ <크리스천투데이> 기사.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안산 재래시장 방문은 이번이 열 번째였다. 아홉 번째 방문 때는 어땠을까. 다음은 지난 6월 15일 여의도순복음교회 보도 자료와 당시 <크리스천투데이> 기사다.

   
▲ 여의도순복음교회 보도 자료.
   
▲ <크리스천투데이> 기사.

똑같은 프로젝트 설명이 기계처럼 계속 들어간다. 게다가 "그 어느 때보다 더 따뜻하고 푸근한 시간이었다"는 감정 표현까지 그대로 옮겨 썼다. 누가 보면 여의도순복음교회 홍보 담당자가 쓴 기사인 줄 알겠다.

워낙 비일비재한 일이라 보도 자료 문장을 그대로 가져다 쓴다고 '표절' 시비를 걸기는 어렵다. 하지만 남의 문장을 그대로 베낄 때 기자로서 일말의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까? 그것도 '기독교' 신문 기자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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