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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다시 거룩과 말씀 회복하길

[101회 예장합동 교단 총회 참관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

채정우   기사승인 2016.10.07  17: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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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참관기는 교회개혁실천연대 교단 총회 참관 활동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 편집자 주

삼일교회는 예장합동 총회 장소에서 평화적인 집회를 통해 전병욱 목사 사건의 흐름을 매번 알리고 있습니다. 이는 총회의 미온적인 태도로 인해 해결이 계속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입니다.

2010년 제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오게 된 전병욱 목사 사건은 분명, 현재진행형입니다. 합당한 권징과 치리를 통해 피해 자매들의 상처를 회복하고 바닥으로 추락한 한국 기독교의 명예와 도덕성을 바로잡아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예장합동. 그 101회 총회장에 '삼일교회 치유와공의를위한TF팀'은 또다시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와 함께 '전병욱 목사 치리와 목회자 성범죄 처벌법 제정 촉구' 시위를 진행하며 겪은 총회의 이모저모를 전합니다.

   
   
▲ '전병욱 목사 치리와 목회자 성범죄 처벌법 제정 촉구' 피켓 시위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 제공 교회개혁실천연대)

이번 총회도 매일같이 전국에서 모인 성도들과 함께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유인물을 배포했습니다. 총대들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습니다. "전병욱 목사 사건을 이렇게 끌고 오는 건 덕이 안 된다", "기자들도 싫어 한다", "노회로 가야지 왜 여기서 이래?" 등 부정적인 반응이 있는가 하면 "이런 목사를 제대로 총회에서 해결해야 건강한 기독교가 자리 잡는 겁니다", "힘내세요", "밥은 먹고 하나요?"라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삼일교회가 이번에 또다시 총회장을 찾게 된 이유는, 지난 2016년 1월에 있었던 평양노회 재판국의 비양심적인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평양노회는 사건의 원고여야 할 삼일교회를 참고인 자격으로 박탈하는 기묘한 재판부를 구성해 3차에 걸친 공판을 열고 솜방망이 처벌로 사건을 졸속 처리했습니다.

이미 2014년 10월, 평양노회에서 열린 재판 때 '피해 자매들의 직접 증언'이 있었지만, 당시는 노회 분립을 앞둔 시점이었고, 평양노회 재판국은 재판 결과를 결정하는 날 의결정족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재판국은 해산했습니다.

삼일교회는 노회에서는 해결이 안 되니 총회에서 재판을 해 달라는 상소를 했지만 총회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상소를 무시했습니다. 그래서 2015년 예장합동 총회에 가서 피켓 시위를 했고, 100명이 넘는 총대의 서명을 받아 긴급동의안을 상정해 결국 노회에서 재판을 제대로 하는 것으로 결의되어 최근에 평양노회에서 재판을 다시 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열린 재판은 졸속으로 마무리 되었고, 재판 결과에 따라 상회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는 노회분립위원회 결의를 근거로 상소를 했지만, 그 상소가 어떻게 처리될지는 미지수였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상소가 받아들여지고 올바른 재판부가 구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참관과 집회를 이어 갔으나, 매순간 고비의 연속이었습니다. 총회 첫날, '전병욱 목사 재판에 대한 상소 및 소원' 건은 총회 보고서에서 아예 확인할 수도 없었고, 결국 둘째 날 헌의부에서 기각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사건을 제대로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총대들의 강단 있는 주장과 치열한 공방 끝에 평양노회가 재판할 당시 "삼일교회는 원고가 아니었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에 힘입어 정치부로 상정되어 기사회생하는 듯도 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정치부는 안건을 기각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찬반 목소리가 나와 거수로 표결했지만 정치부 보고대로 기각하자는 의견이 260표, 재판부로 넘겨 재판을 하자는 의견이 251표를 얻어 전병욱 목사 성추행 의혹에 대해 예장합동 총회는 재판을 열지 않기로 결정하고 말았습니다.

기각하자는 주장의 이유인즉슨, 목사의 범죄는 복음 전파에 덕이 안 되니 덮자는 내용이었습니다. 발언이 끝나자 박수치며 호응하는 총대들도 있었습니다.

   
   
▲ 다른 한쪽에서는 여성 안수 허가 촉구 시위가 있었다. (사진 제공 교회개혁실천연대)

기각 결정 소식이 들리자 여러 성도들은 아쉬움과 상처가 교차하는 시간을 가져야 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여러 사람들이 집회 기간 동안 교제로 친해지며 밝고 건강한 분위기가 가득했지만, 당혹스러운 결과 앞에 잠시 침묵이 흐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도 삼일교회는 전병욱 목사 사건을 알리고 그런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이미 삼일교회에서는 전병욱 목사 사건 후속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교회 내 성폭력 피해자 상담 기구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병욱 목사 사건을 통해 한국교회 안에 성폭력 피해자들이 상담할 기구 하나 없다는 점을 발견하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총회장에서 함께 비를 맞으며 집회한 분들 중에는 여성 안수 허가 촉구 시위를 위해 오신 총신대학교 여성동문회 회원들, 교수님들도 계셨습니다. 전병욱 목사 사건은 교회 내 여성 문제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그 분들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밖에도 101회 총회장에는, 사랑의교회를 비롯한 여러 교회에서 귀한 발걸음들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배포되는 1,500쪽가량의 총회 보고서 내용을 과연 총대들이 다 인지하고 토론할 수 있을지, 이들 목소리에 얼마나 귀를 기울일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당시의 상처 때문에 눈물로 밤을 지새우거나 비탄에 빠져 있을 피해 자매들을 떠올려 봅니다. 피해자들 심경을 헤아리며 제대로 된 재판부를 구성하고, 권징할 책임 의식 있는 총대들 모습을 끝까지 기대하며 나아가겠습니다. 한국교회가 다시 거룩함과 말씀을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참관기를 마칩니다.

채정우 / 삼일교회 치유와공의를위한TF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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