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SFC총동문회 임원회가 최근 SFC를 둘러싼 사태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예장고신·배굉호 총회장) 총회와 SFC 간사 지도부에 △'개혁 신앙' 원리를 견지하며 학생들을 지도하라 △학생 자발성을 보장하라 △캠퍼스와 교회 사역 간에 균형을 지키라 △조사위원회는 정죄하는 방식으로 활동하지 말라 등의 제안을 했다.

올해 초, 예장고신 소식을 다루는 <코람데오닷컴>에 올라온 글이 알려지면서 SFC는 혼란을 겪었다. SFS 지도부가 예장고신 목사들 지적 때문에 일부 간사를 보직 해임 및 권고사직케 했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예장고신 목사들이 일부 간사와 학생 활동을 근거로 SFC 신학과 사상이 '개혁주의'에 적합한지 조사하자는 안을 총회에 제출했다. 지난 예장고신 101회 총회는 SFC총회지도위원회에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도록 지시했다.

다음은 SFC총동문회 임원회 성명서 전문이다.

SFC 관련 최근의 사태에 대한 SFC 총동문회 임원회의 제안

지난 제66회 고신 총회를 앞두고 SFC와 관련하여 4개 노회가 총회에 질의를 하게 되었고, SFC 지도위원회를 중심으로 노회에서 제기한 문제와 SFC 제반 문제들에 대한 각종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일부 사실관계가 왜곡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됨으로 인해 SFC의 이미지와 운동원들과 간사들의 명예에 상처가 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SFC와 관련해 총회에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으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모두 SFC를 사랑하고 보호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이루어진 일이라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SFC 내부는 분열이 되고 사기가 많이 실추되었으며, 외부적으로는 SFC의 이미지가 왜곡되고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었습니다. SFC 총동문회 임원회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심히 가슴 아파하며 다음과 같은 제안을 드리는 바입니다.

첫째, '개혁 신앙'은 SFC의 가장 중요한 신학적 기반이자 핵심 정체성입니다. 그래서 SFC는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복음 전도를 통한 개개인의 거듭남을 모든 사역의 중심에 두고 일해 왔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출발하여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삶의 전 영역 가운데서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하고 실현하는 삶을 살도록 힘써 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개혁 신앙'을 훈련하고 실천하는 일은 학생 시기뿐 아니라 일생 동안 이어져야 하기에 동문들도 같은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SFC 지도부는 SFC가 복음 전도를 통한 영혼 구원과 삶의 전 영역 가운데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하는 두 사역 가운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동시에 추구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고신 총회도 SFC가 '개혁 신앙'의 원리를 충실하게 견지할 수 있도록 간사와 학생들을 지도해 주시길 당부합니다.

둘째, '자발성'은 SFC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자 운동 원리입니다. SFC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기도 모임에서 출발했습니다. SFC 지도목사와 지도간사도 학생들의 요청에 의해 시작된 제도입니다. 그러므로 SFC의 모든 활동은 학생들이 하나님 앞에서 시대적 과제를 붙들고 신앙적인 몸부림을 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실수를 할 수도 있고 그 열정이 과도함으로 인한 오류를 범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실수나 오류를 전혀 범할 수 없도록 모든 일에 일일이 간섭을 한다면 '자발성'이라는 생명력이 죽어 버릴 것입니다. 그러기에 고신 총회는 간사와 지도위원회와 함께 큰 테두리를 쳐 주고 그 속에서 모든 실수와 오류를 통해 큰 인물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십시오. 이러한 원리는 간사들이 학생을 지도할 때나 지도위원회가 간사들을 지도할 때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 '교회 중심'은 SFC를 다른 학생 선교 단체들과 구분시켜 주는 가장 중요한 특성입니다. SFC는 다른 학생 선교 단체와는 달리 교회 내에서 시작하여 학교와 캠퍼스로 진출했습니다. 그리고 학교와 캠퍼스에 개혁 신앙인으로 훈련시켜 교회와 사회 가운데서 섬김의 삶을 살도록 파송하는 사역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역을 후원하기 위해 교단은 막대한 재정을 지원하고 간사를 파송해 왔습니다. 최근 SFC가 캠퍼스 사역에 치중하여 교회를 섬기는 사역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SFC는 무겁게 받고 균형을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교단은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SFC를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고 더 따뜻하게 품고 조건 없는 지원을 계속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넷째, 총회가 결정한 조사위원회의 구성과 활동은 SFC의 정체성을 강화하며 활동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조사위원을 선임할 때 개혁주의 신학을 충실히 담지하며, 그 삶과 인격이 모두에게 존경받는 분들로 구성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활동 내용도 정죄하고 흠을 찾아내어 사기를 저하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SFC가 개혁주의에 기반한 신앙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힘을 주는 방식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현재 교회든 대학 캠퍼스든 할 것 없이 학생 청년 사역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총회의 조사위원회가 SFC가 한계에 부딪혀 있는 부분을 뚫어 주고 힘을 주는 방향으로 활동을 해 나간다면 SFC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SFC 총동문회도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자 합니다.

다섯째, SFC와 관련된 일련의 사태들이 SFC를 포함한 고신 교단 전체의 신학과 정체성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종교개혁 이후 많은 믿음의 선배들이 성경에 기반하여 온 세상에 미치는 하나님의 주권이라는 광대한 개혁주의 신학과 교회 전통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SFC는 물론이고 고신 교단도 이러한 개혁주의 신학과 전통을 붙들고 왔지만 구호에 그칠 뿐 실상은 현저히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SFC의 정체성을 점검하는 이 국면이 SFC뿐 아니라 고신 교회 전체를 점검하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고신 교회와 선배들이 먼저 개혁주의 신학과 전통에 기반하여 교회를 새롭게 하는 모습을 보임을 통해 SFC가 따라오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이번에 우리가 직면한 여러 아픈 경험들이 고신 교회와 SFC를 함께 새롭게 하는 복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번 SFC를 둘러싼 교단의 우려와 또 우리 내부의 여러 불협화음은 단지 지금의 문제가 아니라 오랫동안 SFC와 교단에 쌓여 왔던 여러 복합적인 문제들이 표출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들에는 SFC 동문들의 잘못도 함께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므로 SFC 총동문회부터 스스로를 돌아보며 어떻게 하면 하나님 앞에서 SFC가 받은 소명을 더 잘 감당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이를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SFC 지도위원들과 간사, 운동원, 동문들이 모여서 함께 대화하면서 서로를 이해해 가고 보다 발전적인 방안을 찾아가도록 적극적으로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이번 일들이 SFC가 SFC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더 새로워지고 진력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합니다.

2016. 9. 28.

SFC 총동문회 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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