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에 전명구 목사가 당선됐다. 전 목사는 최초의 협성대학교 출신 감독회장이 됐다. (사진 제공 당당뉴스)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를 4년간 이끌 감독회장으로 전명구 목사(인천대은교회)가 당선됐다. 전명구 목사는 8,130표 중 2,587표(31.8%)를 얻어 이철 목사(강릉중앙교회)를 120표 차이로 따돌리고 신승했다.

전 목사는 "5명 후보의 좋은 정책을 이어받아 교단을 세우고, 감독회장 특권을 내려놓고 섬기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전 목사는 감독회장이 기금을 출연해 작은 교회들 국민연금을 지원하고, 모든 이사회 및 임원회에 여성을 의무 배정한다는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전 목사는 10월 27~28일 열리는 감리회 총회에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감독회장 연봉이 4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당선되면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됐던 허원배 목사는 6.9% 지지를 얻어 후보 6명 중 4위에 그쳤다.

'최초이자 마지막' 위기감에 협성대 동문 집결

감리회 선거에서 결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학연'이다. 감독은 물론이고 지방회 감리사 선출 때도 학연이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선거 때마다 '기득권'으로 불리는 이른바 '감신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명구 목사 당선도 학연과 무관하지 않다. 이번 선거에는 감리교신학대학교 출신 후보 2명, 목원대학교 출신 후보 3명이 나온 가운데 협성대 출신으로는 전 목사가 단일 출마했다. 협성대 동문들은 다른 학교에 비해 졸업생 수가 적어 이번 선거를 감독회장을 배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 왔다.

지난해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100회 총회에서도 감리회 학연주의가 거론된 바 있다. 총신대뿐 아니라 칼빈대, 대신대, 광신대에서도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게 해 달라는 헌의안이 올라오자 한 총대가 "그러면 감리회처럼 학연주의만 심각해진다"고 주장했다.

▲ 전명구 목사가 내건 공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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