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선 총회장은 김영우 총장과 정용환 목사가 부총회장 후보 자격에 적합한지 판단을 내려 달라고 호소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김영우 총장(총신대학교)과 정용환 목사 모두 부총회장 후보에서 탈락했다. 두 후보는 총회 전부터 후보 자격 문제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임원 선거는 부총회장 후보가 공석인 상태로 시작했다.

김영우 총장은 이중직 논란에 휩싸였다. 서천읍교회 담임목사와 신학대학교 총장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용환 목사는 이 같은 내용으로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백남선 위원장)에 이의를 제기했다. 김영우 총장이 이중직을 금하는 총회 결의를 어겼고, 부총회장 후보로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김영우 총장은 정용환 목사를 선관위에 고발하며 맞불을 놓았다. 정용환 목사가 충남 지역 한 교회에 금품을 뿌리며 금권 선거를 했다는 이유다.

상대를 맹렬히 공격하던 두 후보는 총회 전 태도를 급히 바꿨다. 8월 29일 선관위 조사처리위원회 2차 회의에 참석한 김영우 총장은 고발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정용환 목사도 이의 제기를 취하한다고 진술했다.

갑자기 화해 자세를 취한 두 사람은 외부로부터 담합 의혹을 받았다. 정용환 목사가 상대방 김영우 총장이 후보로 확정되지 않으면 자신도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선관위에 진술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의혹은 더 커졌다.

▲ 부총회장 후보 추천을 놓고 선관위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후보 대상자 모두 후보에서 탈락되자 선거관리위원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선관위, 총회에 부총회장 후보 문제 해결 요구…총회, "둘 다 후보에 부적합"

선관위 활동을 보고한 전 총회장 백남선 목사는, 김영우 총장과 정용환 목사를 부총회장 후보로 추천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선관위원들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고 진술했다. 백 목사는 후보 자격 여부를 직접 판단해 달라며 총회에 호소했다.

선관위 보고가 끝나자 총대들이 발언을 요청했다.

윤두태 목사는 총회가 선거 후보를 결정하는 규정은 없다며, 선관위가 지금이라도 후보 추천을 완료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두 사람이 등록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점은 모든 총대들이 아는 사실이라며, 선관위가 서둘러 결론을 내려 선거를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관위 심의분과위원장 김정훈 목사는 심의분과위원회가 내린 결론을 총대들에게 밝혔다. 두 후보자의 자격을 조사한 심의분과위원회는 김영우 총장이 이중직에 해당하며 두 후보 대상자가 담합했다는 의견서를 선관위에 제출했다.

박무용 총회장은 김영우 총장과 정용환 목사 모두를 부총회장 후보에서 탈락시키는 안을 놓고 총대들에게 가부를 물었다. 총대들 의견이 팽팽해 목소리만으로는 정확한 판결을 내리기 어려웠다. 박무용 총회장은 반대하는 총대들에게 기립해 달라고 요구했다. 두 사람을 후보에서 탈락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박무용 총회장은 선거 규정에 따라 호남 중부 실행위원회에 부총회장 후보 추천을 지시했다. 총회 선거 규정 제25조 4항에 따르면, 단일 후보 유고나 등록 취소 사유 발생으로 후보자가 없을 때, 총회장은 해당 지역에 속한 총회 실행위원회를 소집해 그 지역 총대들 중 후보자를 추천받아 선거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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