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박무용 총회장) 101회 총회가 열리는 충현교회 앞. 9월 26일, 개회를 앞두고 오정현, 전병욱 목사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갱신위) 교인 30여 명은 교회 앞에서 피켓과 현수막을 들었다. 이들은 최근 총신대학교 교수회의가 결의한 사항을 근거로 오정현 목사를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신대학교 교수회의는 오정현 목사가 총신 편목 과정에 지원하며 제출한 입학 서류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편목 과정이 요구하는 서류가 아닌 다른 서류를 냈기 때문이다. 교수회의는 규정대로 처리하기로 결의했다. 총신대 규정에 따르면, 입학 관련 서류가 허위 또는 위조로 판명 나면 입학이 무효가 된다.

오정현 목사 동생 오정호 목사가 나타나자, 갱신위 교인들이 술렁였다. 일부 교인들은 오정호 목사에게 몰려가 오정현 목사 문제를 해결하라고 항의했다. 오정호 목사는 잠깐 대꾸하려다 말고 총회 장소로 발길을 돌렸다.

시위 도중 잠깐 소란이 일기도 했다. 충현교회 직원들이 시위하는 사람들을 내쫓으려 했다. 이들은 현수막과 피켓을 치우고 교회 밖으로 나가라며 실랑이를 벌였다. 갱신위 교인 중 한 사람은 장사하는 사람들은 놔두고 왜 시위하는 사람들만 내쫓는 거냐며 항의했다.

▲총회 편목 과정 입학 서류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가 오정현 목사 제명을 요구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다른 한쪽에서는 교회개혁실천연대와 삼일교회 교인들 10여 명이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번 총회에서 전병욱 목사가 '합당한 권징'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성명서를 배포했다.

성명서는 평양노회가 주관한 전병욱 목사 재판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다. 평양노회 재판부가 삼일교회에 증인 자격을 부여하지 않았고, 피해자 증언과 증거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가 내린 권징(공직 2년 정지, 강도권 2개월 정지)도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지적했다.

삼일교회는 이 문제를 총회에 상소했다. 총회 임원회는 상소를 헌의부에 넘긴 걸로 알려졌다. 삼일교회는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총회가 전병욱 목사 치리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주목하고 있다.

교회 앞은 시위하는 교인뿐 아니라 교회 관련 상품을 판매하거나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개회를 앞두고 동료와 대화를 나누는 총대들도 보였다. 오정현, 전병욱 목사 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거나 반응을 보이는 총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교회개혁실천연대와 삼일교회 교인들이 시위 중이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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