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글을 함부로 쓰지 마세요. 네이버 글 한 줄 썼다고 바로 법적 구속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학생들 기억하십시오. 저희 분명히 추적할 겁니다.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해서 학생들을 호도하는 건 정말 총신답지 못한 겁니다."

[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총신대학교(총신대·김영우 총장) 9월 23일 자 채플. 교목실장 윤종훈 목사가 직접 나와 '학생들 SNS 사찰' 의혹에 해명했다. 윤 실장은 학생들에게 6분가량 말했다.

그는 학교가 학생들 SNS를 사찰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며 운을 뗐다. 모 동아리 회원들에게 자료를 받는다는 것도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신학과 정기총회 안건에 대한 답과 비슷한 설명이다.

윤 실장은 학생들이 학교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는지 알지도 못했는데, 우연히 한 목사가 자신에게 귀띔해 줘서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총신대 학생들이 SNS에 원색적인 학교 비판, 성경에 반하는 동성애 지지 글을 올리는데 알고 있냐고 물었다는 것.

윤종훈 교목실장은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직무 유기를 했다는 생각에 담당 교수에게 지도를 부탁했을 뿐, 한 번도 학생을 만나거나 전화한 적은 없다고 했다.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사람을 추적하겠다는 엄포도 나왔다. 문제가 있으면 익명으로 글을 올릴 게 아니라 교수들과 같이 아파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담배 이야기도 꺼냈다. 윤종훈 교목실장은 담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빨리 다른 대학으로 옮겨 가라고 했다.

윤 목사는 마지막으로 100년 총신 정체성을 강조하며 학생들에게 건실한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눈물과 한숨으로 버티고 지켜 온 학교인 만큼 학생들이 조력자가 되어 달라 했다.

다음은 윤종훈 교목실장 발언 전문이다.

사찰하고 감찰한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해서. 또 제 이름을 언급하면서 무슨 모 동아리 회원들이 저한테 자료를 갖다 준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듣고 제가 깜놀했습니다.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물론 사찰이라는 것은 국가정보원이 하는 일이에요. 제가 정보원 출신이잖아요. 사찰이라는 것은 자기 정당을 유지 존속하기 위해서 개인의 목적으로 하는 게 사찰이에요. 내가 무슨 검열위원입니까.

여러분, 제가 페이스북에 들어가 보니까 사랑 얘기, 아픔 얘기 엄청 많이 써 놨더라고요. 개인적인 문제, 교회 문제, 학교 문제. 저는 그걸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모든 사람이 나눌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확신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정말 문제를 함께 아파하고 나눌 수 있는. 저도 앞으로 실명으로 들어가서 사랑 놀이를 함께 나누고 싶어요. 제가 많이 실패했던 사람이거든요. 서른넷에 결혼했어요. 실패담을 통해서 여러분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근데 여러분 우리가 글을 쓸 때는, 여러분이 대학생이에요. 중고등학생이 아니에요. 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해요. 우리가 총신대학교잖아요. 총신대 정신이 있습니다. 제가 이번 여름에 매일 학교에 나왔어요. 서울에 있는 한 목사님이 전화를 했어요. 부총장님실에 전화했는데 안 받아서 저한테 했어요. 문제를 세 가지를 말하는데, 첫 번째는 신학생이 총신대에서 담배를 태우는 걸 발견했다. 내 눈으로 직접 봤다. 신학과 학생인 거 같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학교는 뭣하는 거냐.

두 번째, 페이스북에 두 가지가 올라왔는데 하나는 어떤 학생이 입에 담을 수 없는 쌍욕을 하면서 교목실 예배 직원 줄이라고 말하는데 학교에서 알고 있느냐. 또 한 가지는 동성애를 지지하는, 성경과 전혀 상반되는 이야기를 가지고 말하고 있는데 알고 있느냐.

저는 정말 깜놀했어요. 부끄러웠어요. 창피했어요. 제가 직무 유기를 느꼈어요. 저는 우리 학생들이 정말 착한 학생들이니까 정말 마음에 있는 일들을 개진할 순 있다고 생각하는데 학교 정체성을 훼손하면서 글을 쓴다고 생각해 보지는 못했어요.

그분이 이걸 총회에 이야기하겠다고 해서 "제가 지도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바로 교수님한테 전화를 드렸어요. "이런 일이 있다고 하는데 잘 지도해 주십시오." 저는 아직까지 그 학생을 만나 본 적도 없고 전화해 본 적도 없습니다. 본인들도 아시죠. 여기 앉아 있으니까. 내가 전화했습니까? 만났습니까? 그러나 분명히 벌이나 책임을 져야 됩니다.

여러분 성인이잖아요. 그런데 여러분 어떻게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막말을 하고 저 100년 총신 역사에 이런 욕을 써 놓은 거 처음 봤어요. 세상에 여러분 이 학교가 어떻게 세워진 학교입니까. 100년 동안 눈물과 한숨으로 끝까지 버티고 세워진 학교에요. 그런 학교를 욕하고 저주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여러분 익명으로 쓰니까 괜찮을 거 같지만 제가 노량진경찰서에 바로 수사 의뢰하면 하루 만에 사이버수사대 결과 나와요. 거기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지실 거예요.

제가 오늘 아침에 네이버에 들어가 봤어요. 아무거나 클릭해서 '맞아요'를 넣으니 '실명으로 적으시오'라고 해서 제 이름으로 들어갔어요. 딱 '맞아요' 했는데 내용이 아닌 거에요. 그래서 빨리 지우려고 들어가 보니까 제 신상 정보가 다 나와요. 가입한 날짜, 올린 목록이 다 나와요. 그래서 지우려다 못 지우고 왔어요.

내용이 아닌데 한 번 해 봤거든요. '좋아요'도 해 봤는데. 여러분 내용에 좋아요 한 번 쓸려고 해도 실명으로 합니다. 여러분 맞다고 하면 실명으로 올려야죠. 이거 성경적으로 맞다고 생각하면 실명으로 올리고 교수님들과 대화를 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게 정직한 게 아니에요. 이 정직한 공동체에서.

저는 여러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요. 그리고 여러분 고민도 함께 나누고 싶어요. 실명으로 해야죠. 그렇게 해서 함께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성숙한, SNS를 사용하는 공동체가 되길 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글을 이제 함부로 쓰지 마세요. 여러분 네이버 글 한 줄 썼다가 바로 법적 구속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정말 학교를 훼손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학생들 기억하십시오. 저희 범인 추적할 겁니다. 이건 여러분 굉장히 중요한 거예요. 없는 사실을 있게 했다는 거는 무서운 거예요. 저는 교도소에서 근무했던 사람이에요. 제가 무고죄를 어떻게 다루는 걸 교도소에서 봤던 사람이에요.

사형수들이 무고죄인 사람들을 둘둘 말아서 밟아요. 학교에서 그리고 한다는 말이 자기는 도둑놈이에요. 먹을 게 없어서 여기서 살고 있지만 이놈은 없던 사실을 있는 걸로 거짓말해서 죽여야 한다는 거예요. 법적으로 7년, 8년입니다. 그렇게 무서운 게 허위 사실 유포에요.

있는 사실 한 개도 안 옮겼어. 교수님 이거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같이 아파해야지. 고민해야지.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해서 학생들을 호도하는 건 정말 총신답지 못한 겁니다. 우리 총신에서 담배 좋아하는 사람들 빨리 옮기세요. 저쪽에 대학 좋은 데 많아요.

여러분이 정말 우리 학교를 지켜 가야 해요. 100년 동안 지켜 온 학교에요. 여러분이 조력자가 되어서 건실한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기도 많이 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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