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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는 적그리스도 음모"

서울대 기독인들 인권가이드라인=차별금지법 포럼 개최

이은혜 기자   기사승인 2016.09.23  1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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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서울대학교에서 기독교인 교수, 재학생, 동문들이 모였다. 서울대 기독교수협의회(회장 홍종인 교수)·기독교동문회(회장 최현림 교수)가 얼마 전 전체 학생 회의를 통과한 서울대 인권가이드라인에 대해 짚어 보는 베리타스 포럼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포럼은 총 두 차례 진행되는데, 9월 21일 서울대학교에서 첫 번째 포럼이 열렸다.

첫 번째 포럼은 차별금지법에 대해 듣는 시간이었다. '인권가이드라인에 웬 차별금지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포럼 발제자들은 인권가이드라인이 차별금지법과 유사하다는 전제로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면 왜 안 되는지 다양한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

   
▲ 9월 21일 서울대학교에서 '차별금지법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서울대 기독교인 교수, 재학생, 졸업생들이 모였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발제자는 그동안 반동성애 운동에 꾸준히 앞장섰던 사람들이다. 전 국정원장 김승규 변호사, 이용희 교수(가천대), 신원하 교수(고려신학대학원)가 발제를 맡았다. 비슷한 사람들이 나왔다고 해서 그동안 주장했던 것과 유사한 이야기만 오간 건 아니다. 이날 설교·발제·논찬 사이사이에 새로운 주장도 오갔다.

동성애자 평균 수명이 47세?

포럼은 그동안 서울기독교수협의회가 진행한 수요 예배 틀 안에서 진행됐다. 본격적인 포럼을 시작하기 전 서울대를 졸업한 동문에게 설교를 들었는데 여기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발언이 여러 차례 나왔다.

송요섭 목사(지구촌가족공동체)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신학을 공부했다. 그는 '더러운 정욕으로 몸을 욕되게 하는 시대'(롬1:22-27)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송 목사는 전 세계를 무너뜨리려는 적그리스도 세력이 동성애 합법화 배후 세력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송 목사 설교 중 일부다.

   
▲ 서울대 동문 송요섭 목사(지구촌가족공동체)는 한국에서 동성애 인권 운동을 하는 사람 중 20%는 동성애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눈에 안 보이는 이 거대한 조직은 전 세계 인구를 5억 정도로 줄일 계획을 갖고 있다. 핵전쟁·공기·물·GMO·치매·암·전염병 등 인간 세계를 무너뜨리려는 무기가 있다. 슈퍼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손에 쥐고 때 되면 하나씩 푼다. 가톨릭·빌더버그·G7·G12 등으로 똘똘 뭉쳐서 질서 정연하게 움직인다.

동성애도 그중 하나다. 박근혜 대통령이 절대적 인구 감소를 국정 제1문제로 삼아야겠다고 8월 5일 발표했다. 동성애하면 인구가 감소한다. 동성애자 평균 수명이 47살밖에 되지 않는다. 우울증·성병·자살 등이 그 이유다. (중략)

대한민국은 파송 선교사가 많은 순교적인 나라다. 그것을 마귀·사탄이 알고 있다. 한국을 망하게 하려고 동성애를 끌어들였다. 동성애 운동하는 사람 중 20%는 동성애자가 아니다. 배후에 거대한 조직이 있다. (중략) 이미 조직과 돈을 갖고 한국에 들어와 있다.

동성애자 55%가 치유 가능하다고 나와 있다.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46살에 죽는다. 차별금지법은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기독교인의 손발을 묶고 기독교를 무너뜨리려는 것이다. 혼자서는 못 이긴다. 뭉쳐야 한다. 여러 명의 다윗이 힘을 합하면 할 수 있다."

인권가이드라인, 차별금지법 가는 초석

김승규 변호사는 한국에서 차별금지법 논란이 어떻게 시작됐고, 이 법이 제정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설명했다. 그는 '동성애가 인권'이라는 말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소수 인권을 위해 다수 인권을 억압하는 것이 어떻게 정상적인 일이냐고 반문했다.

   
▲ 김승규 변호사는 동성애자를 정상인으로 인정하면 근친상간, 소아성애, 수간도 인정해야 할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김 변호사는 특히 2011년 제정된 '인권 보도 준칙'을 문제 삼았다. 이 보도 준칙은 국가인권위가 한국기자협회에 권고하고 두 기관이 공동으로 제정했다. 준칙 중 '제8장 성적 소수자 인권' 때문에 많은 언론이 동성애를 비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준칙이 오히려 동성애가 잘 소개되도록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정부 때 법무부장관과 국정원장을 역임한 김승규 변호사. 그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없어져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김 변호사는 "법무부장관으로 재직할 때 법무부 내에 인권국을 신설했다. 다른 나라들도 그렇게 한다. 언젠가 국가인권위는 없애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발제를 맡은 이용희 교수는 차별금지법이 이미 제정된 외국에서 기독교인들이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발표했다. 동성 결혼 주례를 거부해 사법 처리받은 목사, 동성 결혼식에 쓰일 케이크 판매를 거부한 빵집 주인 부부, 길거리에서 타 종교를 비방했다는 이유로 벌금을 받은 영국 목사 등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인권가이드라인이 차별금지법으로 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서울대는 타 학교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인권가이드라인이 채택되면 대학가가 친동성애가 될 것은 안 봐도 뻔하다고 했다. 물을 바닥에 쏟으면 다시 담지 못하지 않느냐며 직접 시연을 곁들여 강변했다.

   
▲ 이용희 교수(가천대)는 차별금지법이 한 번 통과되면 돌이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두 발제자는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근친상간·소아성애·수간도 정상으로 여겨져 엄청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승규 변호사는 동성애를 특정 사물을 보면 성욕을 느끼는 '페티시'와 비교하기도 했다.

'성소수자' 표현은 말장난

발제가 끝난 후 서울대 김은구 학생(법과대학 박사과정),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교), 백상현 기자(국민일보)가 논찬했다. 참석자들은 백상현 기자가 논찬할 때 가장 큰 반응을 보였다. 백 기자가 말할 때마다 객석 곳곳에서 탄식이 쏟아져 나왔고 발표 내용을 핸드폰으로 찍는 사람도 있었다.

백상현 기자는 최근 보도 중인 남성 동성애자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을 주로 소개했다. 그는 OO시티라는 인터넷 홈페이지는 가입자가 23만 8,000명, 딕O라는 어플은 가입자가 10만 명이라고 했다. 이 두 곳은 남성 동성애자가 오직 성행위만을 위해 사람을 찾는 곳이라며 죄악의 극치라고 했다.

   
▲ 백상현 기자(국민일보)는 '성소수자'라는 말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대형 스크린으로 언뜻 보기에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사진들이 계속 소개됐다. 청강자들의 얼굴이 사색이 됐다. 여성 동성애자들이 가는 사이트 티OO도 소개했다. 만남을 목적으로 글을 올린 것 같지만 이들 또한 결국에는 성관계를 위한 파트너를 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상현 기자는 '성소수자'라는 표현도 문제 삼았다. 그는 "동성애자가 성소수자면 소아성애자는 사람도 성 소소수자, 특정 사물에 성욕을 느끼는 사람도 성 소소수자인가, 다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질의응답 시간에 반동성애 운동에 앞장서는 기자로서 받는 불이익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백상현 기자는 "자기 검열이 심해진다. 모든 기자가 다 저쪽(친동성애)에 있는데 나만 이쪽에 혼자 있는 기분이다. 그래도 계속 보도하니까 내부 기자들 생각이 바뀌고 있다. 벌써 세 명 바뀌었다"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는 이날 포럼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저서 <동성애 is>(미래사)를 무료로 배포했다. 

서울대 베리타스 포럼은 한 차례 더 남았다. 9월 28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서울대 인권가이드라인과 성소수자 인권'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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