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학위원회 장희종 목사가 '권도사' 신설 안건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예장고신) 제66회 총회는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여학생에게 '권도사' 자격을 부여하는 안건을 부결했다. '권도사'는 신학위원회(장희종 목사)가 이번 총회에서 제안한 새로운 자격이다. 신학대학원을 나온 여학생이 강도사에 준하는, 권도사 고시 및 교육을 받으면 권도사 자격을 부여하자는 말이다.

신학대학원에서 같은 교육과정을 받고 졸업하더라도 여성은 강도사와 목사가 될 수 없다. 자격이 없어 전도사에 그친다. 주어지는 자격은 성에 따라 다르다. 남성은 총회가 실시하는 강도사 고시와 교육을 받으면 강도사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여성을 위한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청원이 2년 전 64회 총회에서 제기됐다.

예장고신 64회 총회에서는 '교회 여성 지도자(신학대학원 출신)들을 위한 총회 차원의 제도 마련(안수 등)의 건'을 다음 해 논의키로 유보했다. 지난해 65회 총회에서도 1년 더 연구하도록 신학위원회에 안건을 넘겼다.

총대들은 처음 듣는 명칭인 '권도사'를 낯설어했다. 이성구 목사는 "새로운 용어를 만드는 데 성경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 권도사는 말이 어디에서 나온 말이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목사는 "이 문제는 여성 안수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권도사가 만들어지면 나중에 목사 안수도 허용되어야 한다는 논리로 연결될 수 있다. 공교회가 근본적으로 심도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학위원회 자문을 받고 '권도사' 자격을 만든 변종길 신학대학원장은 성경적으로 근거 있는 말이라고 답했다. 변종길 원장은 "성경에서 바울을 도와 가정 교회를 세운 브리스길라와 아굴가가 말씀을 권면했다는 표현이 등장한다"며 "말씀을 가르치고 주관하는 강도보다 한 단계 낮은 단계인 말씀을 권면하는 역할은 여성에게도 허락될 수 있어 권도사 자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변 원장이 신학적 근거를 설명했지만 총회에 참석한 총대들은 권도사 자격을 신설해 여성 지도자에게 부여하는 안을 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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