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WPL은 신천지가 만든 단체다. 이만희 대표를 비롯해 HWPL 관련 인사들은 만국회의 평화 축제 내내 종교 대통합과 세계 평화를 강조했다. (만국회의 영상 갈무리)

[뉴스앤조이 박요셉 기자] 9월 18일,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이만희 대표) 주최로 '만국회의 2주년 기념 평화 축제'가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만희 대표를 포함 15만여 명(주최 측 추산)의 HWPL 회원이 참석해 종교 대통합과 국제법 제정을 촉구했다.

취재를 위해 잠실종합운동장을 찾았다. 지하철 역 출구부터 하늘색 티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행사장을 안내했다. 축제가 열리는 올림픽주경기장 앞에 보안 요원들이 서서 드나드는 사람들을 철저히 통제했다. 주최 측 허가를 받은 사람만 경기장 입장이 가능했다.

언론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단체 홍보 담당자는 좌석이 부족하다며 사전에 신청한 언론사만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교계 언론사 중에 허가를 받아 취재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잠실종합운동장 안은 HWPL 회원들로 가득했다. 바지부터 모자까지 빨강, 파랑, 노랑 등 단색으로 맞춰 입은 참석자들이 행사 시작을 기다렸다. 모자와 가슴에는 회원임을 알리는 스티커를 부착했다. 주경기장 바깥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다. 자리가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다. 주최 측은 실외 참석자가 5만여 명이라고 추산했다.

오후 2시에 시작하는 행사를 위해 새벽부터 경기장을 찾은 이도 있었다. 한 자원봉사자는 "전날 밤부터 수천 명의 사람들이 각 지방에서 상경해, 아침 일찍부터 행사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행사 전날, SNS를 타고 일부 개신교인 사이에서 '기저귀 착용 지시' 문자메시지가 퍼졌다. 행사가 밤 늦게 끝나기 때문에 경기장 내 참석자가 화장실에 갈 수 없는 경우를 대비코자, 주최 측이 이들에게 기저귀를 착용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다. 행사장 앞에서 기저귀를 판다는 말도 돌았다.

HWPL은 참석자와 진행 요원을 위해 도시락, 생수 등을 마련했다. 응급 상황을 대비해 경기장 출입구에 구급 부스도 설치했다. 그러나 문자에 나온 주장처럼 행사장 주변에서 기저귀를 파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 신천지는 국내 지역별 12개 지파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옷을 입고 만국회의에 참석했다. (만국회의 영상 갈무리)
▲ 주최 측은 이번 행사 참석자가 15만여 명이라고 밝혔다. 올림픽주경기장이 꽉 차 들어가지 못한 이들은 밖에서 대형 모니터로 행사를 관람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이번 행사를 주최한 HWPL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단체다. 세계 평화와 종교 통일을 목표로 2012년 설립됐다. 회원들도 대부분 신천지 교인으로, 이날 지파별로 단체복을 갖춰 입고 행사에 참석했다.

이만희 대표는 세계 평화와 종교 통일을 강조했다. 각국 대통령들에게 지난 3월 자신이 작성한 '지구촌 전쟁 종식 평화 선언문'에 서명을 할 것을 촉구했다. 만일 이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역사와 국민과 후손들의 원망이 영원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HWPL은 현재 타 종교 지도자들과 경전을 비교하며 종교 통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만희 대표는 종교 통일은 하늘의 뜻이라며 이를 따르지 않는 곳은 사교로 낙인이 찍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김남희 대표는 지난해 만국회의 시작 이후 전 세계에 평화가 도래하고 있다며 이만희 대표를 치켜세웠다. "지구촌 전쟁 종식 평화 선언문은 다른 국제법과 달리 전쟁 자체를 원천 봉쇄할 수 있는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평화법"이라며, "이 대표가 지구촌 곳곳에 평화의 씨를 심었다"고 강변했다.

이번 만국회의에는 IWPG와 국제청년평화그룹(IPYG·김두현 대표)이 협력 단체로 이름을 올렸다. IPYG 역시 HWPL과 함께 신천지 관련 단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IPYG 회원 1만 1,440명은 이번 행사에서 카드섹션을 연출했다.

17일 시작한 '제2주년 국제법 제정 종교 대통합 만국회의'는 19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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