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남기 농민이 직사로 맞은 물포의 압력은 2,800RPM이다. (뉴스타파 영상 갈무리)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백남기 농민이 경찰이 쏜 물포에 맞아 쓰러질 때 가해진 힘이, 현재 상용차 엔진 중 가장 큰 1만 2,000CC짜리 엔진이 내는 힘보다 더 큰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백남기 농민의 머리에 물포를 2,800rpm, 15bar 정도 압력으로 수초간 직사했다. 9월 12일 국회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서, 국민의당 장정숙 의원 질의 시간에 참고인으로 나온 유체역학 전문가 노현석 씨는 이 압력이 어느 정도인지 설명했다.

"보통 상용 디젤차 최고 RPM이 3,000RPM이다. 밟는다고 밟아 봤자 3,000이 안 나온다. 2,800은 밟을 만큼 밟았다는 거다. 15bar라는 숫자는 수직으로 물기둥을 쐈을 때 150m가 올라가는 수치다. 50층 건물 꼭대기까지 물을 올릴 수 있는 수치가 15bar다. 추정해 보자면, 백남기 농민 두부에 가해진 수직력이 약 241kgf다. 쿵푸 유단자가 펀치를 날리면 220kgf 정도가 나온다.

무게중심에 가격됐다면 그냥 뒤로 밀리겠지만, 두부에 가격됐기 때문에 머리 부분이 돌아가게 된다. 돌리는 힘을 '토크'라고 부르는데, 당시 363kgf·m 정도가 예측됐다. 지금 현재 나오는 제일 큰 상용차 엔진 1만 2,000CC짜리 엔진이 돌릴 수 있는 토크가 265kgf·m이다. 백남기 농민은 그보다 더 큰 힘으로 딱딱한 아스팔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쳤다고 생각하면 된다."

또 다른 참고인 의사 최규신 씨는 "의학적으로 물대포 사용은 굉장히 위험하다. 이에 대해 세계의사회에서 정확하게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생명과 건강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정부는 시위 진압 물질의 사용을 어떠한 경우에도 자제해야 한다. 부득이 경우, 정부는 경찰과 기타 안전 요원들이 시위 진압 물질을 사용할 때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사용하도록 해야 하며, 고농도 노출로 괴로워하는 이가 있다면 어느 누구든 신속히 대피시켜야 하고, 사람을 향해 조준해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물질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말 것을 철저하게 교육해야 한다."

▲ 백남기 농민의 장녀 백도라지 씨도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 씨는 "(아버지는) 의식 회복 가능성이 없으시다. 경찰이 할 일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인데, 오히려 국민의 생명권을 침해했다. 경찰의 존재 이유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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