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최근, 22억 재정 횡령 혐의를 받는 김진홍 원로목사(두레교회)가 결백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두레교회 돈을 한 푼도 착복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두레교회 장로와 안수집사 13인은 6월, 교회 재정 횡령 혐의로 김 목사를 고발했다. 고발인들은 지난해 교회 계좌를 조회하던 중 등록되지 않은 두레교회 명의 계좌를 알게 됐다. 개인과 단체가 보낸 수억 원이 뉴라이트전국연합과 김진홍 목사 개인 계좌로 흘러간 이력도 발견됐다.

김진홍 목사는 교회 명의로 만든 통장을 뉴라이트 운동에 쓴 사실은 인정했다. 뉴라이트 운동 자금을 기부받는데 "(자신의) 이름으로 기부금을 받으면 개인 용도처럼 될 수 있겠고, 내는 분들도 명분이 없을 터이니 두레교회의 명의로 계좌를 열어 기부금을 기탁케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은 2005년 당회에서도 다뤄진 사안이라고 했다. 고발인들도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라는 말이다. 김진홍 목사는 자신이 장로들에게 뉴라이트 운동 취지를 알리며 교회 이름으로 계좌를 개설하겠다고 하니 장로들도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기부금이 입금되는 대로 뉴라이트전국연합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김진홍 목사 개인 계좌로 송금된 내역도 발견됐다. 김 목사는 지방 조직이나 해외 조직에 출장 갈 때는 자신이 직접 기금을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기부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거나 두레교회 재정을 횡령했다는 의혹은 터무니없다며 부인했다.

다음은 김진홍 목사가 자신이 운영하는 두레수도원 홈페이지에서 밝힌 입장이다.

느닷없이 내 이름이 어제 오늘 언론에 등장하여 주위 분들의 염려하는 전화가 많았다. 내용인즉 이전에 시무하던 교회인 구리 두레교회의 후임 이문장 목사 측에서, 내가 10여 년 전 교회 돈 20여 억 원을 횡령하였다는 것이다. 이 뉴스를 접하고 고개를 갸우뚱한 것은 언론이 왜 나의 이야기는 듣지를 아니하고 일방적으로 그런 보도를 하고 있을까 하는 점에 대해서다. 최소한 당사자인 나에게 내용이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어는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나는 구리 두레교회의 돈을 단 한 푼도 손댄 적이 없다. 고발하였다는 분들도 이 점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나의 그런 목회 신조를 잘 알고 있었을 터임에도, 고발까지하여 나의 인격을 그렇게나 훼손시키는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나는 40년 목회에서 한 가지 원칙을 지켜 왔다. 교인들이 정성들여 낸 헌금을 사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반드시 교회 담당 부서를 통하여 담당하는 분들이 공적으로 집행하게 한다는 원칙이다. 내가 기억하기로 한 번도 이 원칙을 어긴 적이 없다. 그러면 이번에 보도되고 있는 사건은 무엇인가?

2004, 5년경부터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좌편향되고 있음을 느꼈다. 우리 사회가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가 공존, 경쟁하며 정권을 국민의 선택에 따라 주고받고 하여야 건강한 나라로 발전할 수 있을 터인데, 전 노무현 대통령 시대에는 좌편향으로 지나치게 기운다고 생각되었다. 심지어 김일성 주체사상이 민족의 희망이라고 믿는 소위 주사파(主思派)가 국회의원 행사를 버젓이 하고 정부의 핵심 부서의 자리를 차지하기까지 되었다. 그래서 그러한 판에 정치를 정치가들에게만 맡기지 말고 건강한 역사의식과 국가관을 지닌 시민들이 시민 정치 운동 단체를 결성하여 시민운동을 일으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하였다.

그래서 시작한 시민운동 조직이 뉴라이트전국연합이다. 뉴라이트(New Right)란 이름을 붙인 것은 우리나라의 보수 Right가 부패하고 안일하고 무기력하여 제구실을 못 하고 있으니, 개혁적이고 진취적인 보수 즉 새로운 보수 운동을 일으켜 개혁적인 보수와 합리적인 진보가 서로 상생 견제하며 나라를 바르게 이끌어 가게 하는 시민운동이 필요하다는 뜻에서 기존 보수와는 차별화를 두고자 한 것이었다.

그런데 전국적인 규모의 시민운동을 전개하려면 자금이 필요할 터인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고심하다가 결론을 내린 것이, 뜻있는 분들로부터 기부금을 받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내 이름으로 기부금을 받으면 개인 용도처럼 될 수 있겠고, 내는 분들도 명분이 없을 터이니 두레교회의 명의로 계좌를 열어 기부금을 기탁케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2005년 어느 날 교회 당회가 열린 자리에서 장로님들께 뉴라이트 운동을 시작하려는 취지를 설명하고, "필요한 예산을 위하여 기부금을 기탁받고자 한다. 그런데 그 기부금을 내 개인 이름으로 받을 수는 없으니 교회 이름으로 계좌를 개설하였으면 한다. 교회와는 독립된 계좌이며 내가 이 운동을 펼치는 동안 교회 예산을 이 운동에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교회의 이름만 사용하겠다. 좋은 모양은 아니지만 다른 대안이 없기에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다. 장로님들이 이해하여 달라," 하였더니 장로님들 모두가 격려하며 "나라 위해 하는 일이니, 교회가 재정 지원은 못하지만 두레교회 이름의 계좌를 개설하는 것은 좋습니다. 나라 바로 세우는 일도 넓은 의미에서 선교가 아니겠습니까?" 하며 만장일치로 합의하여 주었다.

그 뒤로 3년간 뉴라이트 운동을 펼치는 동안 많은 분들이 나라를 염려하는 우국충정에서 기부금을 보내 주었다. 나는 은행 계좌에 입금되는 대로 뉴라이트 사무부에 전달하고 지방 조직이나 해외 조직을 위하여 출장 나갈 때는 직접 기금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물론 평소에 지켜 왔던 신조대로 개인을 위하여 사용하거나 두레교회 교회 재정에서 지원받거나 사용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내가 교회 재정을 횡령하였다는 말은 터무니없는 얘기다.

더구나 내가 북한 돕기 재정을 횡령하였다는 말에 대해서는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나는 지난 20여 년간 북한 돕기 활동을 펼쳐 왔다. 북한에 고아원을 세워 운영하고 묘목장을 세워 숲 가꾸기를 하고, 벽촌에 치료소를 세우고 기술학교를 운영하는 등으로 꾸준히 일해 왔다. 이 일은 두레교회 이름으로 한 것이 아니다. 국내외 많은 참가자들의 성금을 모아 뒷바라지하여 온 것이다. 다만 국내외 동포들이 보내오는 성금의 통장을 내 개인 명의로 할 수는 없겠기에 두레교회 계좌(북한돕기)로 열어 두레교회 재정과는 별도 독립된 계좌로 사용하여 왔다.

은퇴하기 1년 전인 2010년, 지도력을 후임 이문장 목사에게 위임하여 주면서 재정지출 일체도 먼저 일임하였다. 그런데 2010년 10월 30일 자로 북한 돕기 계좌에 입금된 2억 4,000여 만 원은 두레교회 재정이 아니고, 독립된 지정 기탁금 내용이라 하여 두레마을로 이관시켜 준 것이다. 물론 두레마을에서는 기탁금의 정신에 위배되지 아니하는 범위에서 사용하였다. 그런데 나의 후임 목사가 이끄는 구리 두레교회 당회에서 반목이 일어나 분위기가 나빠지자, 누군가 감사원에 김진홍 목사의 북한 돕기로 보낸 그 돈의 사용처를 조사하여 달라는 요청이 있어, 우리 실무자들이 밤새워 정리하여 지출명세서를 제출하였고, "좋은 일에 수고하셨다. 별 이상이 없다"는 결과 통보까지 받은 적이 있다. 이것이 북한 돕기 기금 횡령 운운한 사건의 전부이다.

내가 의문을 가지는 것은 고발인의 대표격인 구광용 장로 같은 분은 뉴라이트 운동도 함께 하며 이런 사실을 다 알고 있음에도 나를 횡령으로 고발하였다는 점이다. 현재 나의 후임인 이문장 목사의 가장 측근으로 일하고 있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동기가 있어서인지 이해되지 않는다. 차제에 사실대로 조사되고 밝혀졌으면 좋겠다. 일하는 과정에서 구리 두레교회 이름으로 은행 계좌를 열어 사용한 죄를 묻는다면 얼마든지 달게 받겠다. 그러나 횡령하였다는 말은 황당한 말이다. 사노라면 이런 일 저런 일 겪게 되지만 이번 일은 당혹스럽기 그지없는 일이다.

2016년 9월 9일 
전 뉴라이트 전국연합 상임의장
동두천 두레수도원 원장
김진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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