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박물관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페이스북 '평화박물관에 평화를' 페이지 갈무리)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평박·이해동 이사장) 사태가 출구를 찾지 못한 채 악화되고 있다.

사무처 활동가들은 한홍구 교수가 강의하는 성공회대학교에서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석미화 전 사무처장과 최성준 활동가, 이들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8월 31일부터 함께 피켓을 들고 서명을 받았다. 게시판에는 대자보를 붙였다. 이를 본 성공회대 학생 동아리 일부가 활동가들을 지지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한홍구 교수 수업이 있는 수요일에는 한 교수가 강의하는 강의실 앞에서 피켓을 든다. 피켓에는 "민주주의와 정의를 외치던 한홍구 선생이 평화박물관에서는 독재와 노동 탄압을 일삼을 줄이야", "평화박물관은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한홍구 이사 사퇴로 평화박물관에 민주주의를, 평화박물관에 평화를"이라는 문구가 써 있다.

▲ 사무처 활동가들은 교내 곳곳에 피켓을 설치하고 대자보를 붙였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한홍구 교수는 자기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이사장 이해동 목사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프린트해 나눠 주고 잘 판단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는 9월 7일 수업 후 강의실에서 나오는 한홍구 교수에게 입장을 물었으나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얘기하자"며 연구실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한 교수는 평박 사태를 보도한 <뉴스앤조이>와 <한겨레21>을 상대로 언론중재위 조정 신청을 했다.

▲ 기자는 한홍구 교수 입장을 들으려 했으나, 그는 연구실로 들어가 문을 잠가 버렸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평박 이사회는 다음 주 중으로 회의를 열어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준 신임 상임이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잘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몇 번 중재를 시도했는데 석미화 전 사무처장 측에서 거부하는 바람에 성립되지 않았다. 양측이 동의할 수 있는 중재자를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평박 활동가들은 "한홍구 교수는 자꾸 우리가 중재를 이유 없이 거부했다고 몰아가고 있다. 그동안 중재를 거부한 이유는 중재자가 한 교수와 친분이 있거나 한 교수가 말하는 프레임대로 중재를 하려 해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홍구 교수가 우리를 계속 무시하고 있다. 시민단체, 성공회대 학생들과 연대해 평박의 민주적인 운영과 한 교수 이사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성공회대 관계자들이 한홍구 교수의 평박 이사직 사퇴를 요구하는 서명을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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