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교회 교인 13인이 김진홍 원로목사를 22억 원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 목사는 오는 8일 의정부지검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김진홍 원로목사(두레교회)가 교회 재정 22억 원 횡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 두레교회 장로 및 안수집사 13인은 지난 6월 21일 김 목사를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의정부지방검찰청 형사5부는 오는 8일 김진홍 목사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5년 5월, 두레교회는 교회 계좌를 점검하던 중 미등록된 교회 명의 계좌를 발견했다. 고발인들은 "이 계좌에서 20억 원 가까운 돈이 사단법인 뉴라이트전국연합과 김진홍 목사 개인 계좌 등으로 흘러간 내역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기독교개혁운동에 1억 5,000만 원이, 한 특정인에게는 1억 6,000만 원이 송금된 사실도 발견했다"고 알렸다.

이 계좌에는 여러 개인, 단체가 돈을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어떤 목적으로 입금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거래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이루어졌다.

검찰은 김진홍 목사가 교회에서 가져간 선교비도 조사할 예정이다. 한 고소인은 "2010년 11월 30일 김진홍 목사가 중국·북한 선교비로 2억 4,000여만 원을 가져가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교회 내부에 돌고 있다"고 말했다.

두레교회 법무담당 직원은 "김진홍 목사와 관련한 의혹이 수년째 제기됐다. 이번 미등록 계좌 발견으로 김진홍 목사 비리 의혹이 밝혀질 것 같다"고 말했다. 고발인들은 "작년 6월 2일 김진홍 목사에게 통장 사용 내역에 대해 해명을 요청했다. 하지만 1년이 넘었는데도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진홍 목사는 <뉴스앤조이>와 통화에서 "죄가 있는지 없는지 조사하면 다 밝혀질 것이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 목사는 2011년 11월 두레교회에서 은퇴했다. 동시에 동두천두레교회를 개척해 지금까지 담임을 맡고 있다. 김 목사는 2005년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2007년 이명박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자문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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