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병욱 목사가 청년들이 이기심에 애를 낳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대새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전병욱 목사(홍대새교회)가 9월 4일 일요일 설교에서 "청년들을 가난하게 하면 애를 많이 낳는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이날 '[생명과 생존] 계산이 들어가면 마음이 완악해진다'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전병욱 목사는 "생명은 핍박을 뚫고 나온다"는 말을 설명하기 위해 출애굽 전 이스라엘 백성을 예로 들었다. 바로왕이 핍박할수록 이스라엘 백성은 더욱 번성했다면서, 지금도 가난할수록 아이를 더 많이 낳는다고 했다. 이 시대 한국 청년들이 애를 낳지 않는 이유가 개인의 이기심이라며, 괜히 사회 탓을 한다고도 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학대하고 핍박하니까 더 번성하는 거예요. 여러분 경험해 보셨죠. 제3국가에서 애를 많이 낳아요, 선진국에서 애를 많이 낳아요? 무슨 말인지 잘 모르는 거 같은데. 어디서 애를 더 많이 낳죠? 제3국가에서 훨씬 더 애를 많이 낳죠. 빈민촌에서 애를 많이 낳아요, 부촌에서 애를 많이 낳아요? 부촌에서 애를 많이 낳는다고요? 가 봐요, 애 소리 들리나. 안 낳아요. 빈민가 가면 애들만 많아요. 우리 가난할 때 애를 많이 낳았어요, 부자일 때 애를 많이 낳았어요?

지금 청년들 애 많이 낳게 만드는 방법, 핍박과 학대나 가난하게 만들면 애가 막 쏟아져 나올 거라고. 그걸 몰라서 하는 소리예요, 몰라서. 지금 무슨 얘기냐면은, 애를 왜 안 낳느냐면 지금 내 생활수준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애들한테 돈 투자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내가 써야지. 그 안에 이기심을 못 느끼십니까? 근데 그렇게 말하면 또 억울하잖아. 그러니까 사회 탓을 해야지. '애를 어떻게 키워, 이 돈 갖고.' 그러면서 자기 할 짓은 다 하고. 언제나 그랬어요, 언제나.

우리 교회에서도 결혼을 안 하는 사람이 많잖아요. 금년에 결혼 되게 많이 한 거 아시죠, 작년부터. 제가 바로왕의 전략을 반대로 썼죠. '결혼하라'고 절대 얘기 안 했어요. 딱 만나는 순간, '넌 결혼 끝난 거 같은데. 혼자 살아. 선교나 다니면서 그 열정을 가지고 헌신하자'. (그러면)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면서 '내가 포기했다는 말 안 했는데요?' 막 이러고. 그러더니 눈이 팍 낮아지고 사람이 보이기 시작하더니만 막 쏟아져서 결혼해요. 바로에게 배운 지혭니다. 반면교사, 반면교사. 언제나 그래요. 핍박하면 결혼해요. 하지 말라고 하면 해요."

전병욱 목사에 따르면, 요즘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 등을 포기하는 'n포 세대'가 된 이유는 순전히 자기 자신이 잘살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현재 만성적 청년 실업을 겪고 있다. 통계청의 2015년 하반기 고용 조사를 보면, 취업자 중 절반가량이 월급 200만 원 미만을 받고 있다. 실업난이 심한 청년층은 월급이 상대적으로 적은 음식점·주점업 종사자 비율이 12.2%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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