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열린 촛불 문화제에는 김천혁신도시 주민 1,000명이 참석했다. 이곳은 사드 배치 제3후보지로 거론되는 장소에서 약 6km 떨어져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최근 사드 배치 제3후보지 대안론이 부상하면서 사드 반대 목소리가 김천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곳은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컨트리클럽. 이곳은 김천혁신도시(율곡동)와 약 6km 떨어져 있다.

8월 중순, 제3후보지 대안론이 언론에 보도되자 김천 시민들은 발 빠르게 사드 배치 반대 모임을 조직했다. 율곡동, 농소면, 신음동 등에서 밤마다 촛불이 켜졌다. 8월 24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는 '사드 배치 반대 범시민 결의 대회'가 열렸다. 시민 8,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드배치반대김천투쟁위원회(투쟁위·김세운·위현복·박우도·김대성·나영민 공동위원장)가 발족했다.

27일 밤에는 김천혁신도시 거인발공원에서 '사드 배치 반대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시민 1,000여 명이 참석해 "사드 배치 결사 반대"를 외쳤다. 이날 촛불 문화제를 기획한 박우도 공동위원장은 "김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촛불 문화제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들은 사드가 (국내에)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사드는 주변 국가와 갈등을 조장하고 전쟁을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사드 배치 지역을 결정하는 모습에 시민들은 분개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문화제에 참석한 김세운 수석공동위원장은 시민들에게 끝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싸울 것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사드로 인해 우리의 생존권과 재산권이 위협받고 있다. 서로 손잡고 격려하며 싸우자. 사랑스러운 아들, 딸들에게 안전한 대한민국을 물려주자"고 발언했다.

문화제는 자유 발언 형식으로 진행됐다. 남녀노소 누구든지 원하면 발언대에 설 수 있었다.

올해 수능을 앞둔 고등학생 김하은 양은 "이번 사드 배치 결정 과정에서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김 양은 "헌법 1조 2항에는 대한민국의 주권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적혀 있다. 그런데 정부가 어떻게 주권을 가진 국민 의견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사드 배치를 강행할 수 있냐"고 지적했다.

성주에서 '인간 띠 잇기' 행사를 참석하고 왔다는 박흥규 씨는 노래를 불렀다. 제목은 '함께 가자 이 길을'. 박 씨는 "어떤 일이 있어도 시민들이 분열되지 않고 끝까지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촛불 문화제에는 유독 자녀들과 함께 나온 젊은 부부가 많았다. 이날 한 발언자는 자녀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자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이날 문화제에는 가족 단위로 참석한 이들이 많았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온 젊은 부부, 돗자리 위에 둘러앉아 문화제를 구경하는 가족도 있었다. 마지막 시간, 참석자들은 동요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을 함께 불렀다.

투쟁위는 29일 저녁 7시부터 김천시청 앞에서 '사드 배치 결사 반대 촛불 문화제'를 연다. 공동위원장단은 빠른 시일 내에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국방부장관을 만나 반대 입장을 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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