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교회 청년부에는 라인아웃 제도가 있다. 성경 공부를 5주 이상 빠지면, 청년부 모임에 참여할 수 없다. 부활반에서 4주간 교육을 받아야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 교회 관계자는 청년들을 케어하기 위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사랑의교회 다니는 청년인데요. '라인아웃'돼서 예배 말고 다른 모임에 참석할 수 없어요."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8월 19일, 자신을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청년이라고 소개한 A 씨가 <뉴스앤조이>로 제보를 했다. 수년 전부터 교회를 출석해 온 그는 얼마 전 라인아웃 통보를 받았다. 라인아웃은 쉽게 말해 '임의 탈퇴'를 뜻한다.

A 씨는 5주 연속 청년부 모임에 불참했다. 그러자 자신이 소속된 청년부 조장이 휴대폰 문자로 라인아웃 사실을 알려 왔다. A 씨는 청년부 모임을 계속 이어 가고 싶어도, 라인아웃되면서 예배 말고 다른 모임에 참석할 수 없는 신세가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랑의교회 청년부는 8부까지 있다. 각 부 인원은 수백 명이 넘고, 전체 인원도 5,000명 이상이다. 웬만한 대형 교회 인원이다. 청년부는 예배 후 1~2시간 정도 성경 공부를 하거나 교제를 나눈다. 하지만 A 씨처럼 청년부 모임에 5번 이상 빠지면, 예배 말고 기타 모임에 참여할 수 없다. 이전과 같은 활동을 원한다면 '부활반'에 들어가 일정 교육을 받아야 한다.

A 씨는 기자에게 교회가 사교 클럽도 아닌데 제도가 너무 빡빡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개인 사정이나 관계 문제로 모임에 빠질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라인아웃 제도가 있는 걸 알았는데, 막상 당사자가 되니 기분이 좋지 않다. 사랑의교회에 계속 다니고 싶다. 교회 다니는 게 즐거웠는데 5주 불참했다고 라인아웃시키니 없던 거부감까지 들었다. 물론 부활반을 거쳐 다시 복귀할 수 있지만, 보는 시선도 있다 보니 위화감이 들 수밖에 없다."

"제자 훈련 일환, 진도 맞추기 위한 보충 수업"

A 씨 주장대로라면 라인아웃 제도는 이해하기 힘든 면이 많았다. 그는 조장 또는 청년부를 담당하는 목사와 친분이 있는 청년은 라인아웃을 면제받는다고도 주장했다. 라인아웃 제도가 실제 존재하기나 할까, 있다면 왜 운영하는 걸까. 8월 21일 사랑의교회를 직접 찾아가 교회 관계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랑의교회 관계자 B 씨는 라인아웃은 공식 제도라고 설명했다. A 씨 주장대로, 5번 이상 빠지면 청년부 모임에 참석할 수 없다. 다만 부활반에서 4주 교육을 받으면 복귀가 가능하다고 했다.

"사랑의교회 청년부는 '제자 훈련'을 통해 신앙·전도·사역을 배운다. 훈련 기간은 짧게 1년, 길게 7년간 진행된다. 훈련은 학기제로 운영된다. 일부 청년들은 직장, 개인 사정 혹은 관계 문제로 교회에 못 나오는 것으로 안다. 이럴 때 각 부에서 케어가 들어간다. 불가피하게 라인아웃돼 부활반에 들어가기도 하는데, 케어는 그곳에서도 지속된다.

부활반을 따로 운영하는 이유는 제자 훈련 때문이다. 기존 인원들은 체계적으로 교육을 계속 받는다. 하지만 5주가량 빠지면 진도를 따라가기 어렵다. 이 간극을 메워 주는 기능을 부활반에서 하는 것이다. 4주만 훈련받으면 본인이 원하는 모임으로 '라인업'할 수 있다. 일부 청년들은 부활반에 계속 남길 희망하기도 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라인아웃되는 인원이 예상보다 많다는 점이다. B 씨는 한 청년부 자료를 참고로 보여 줬다. 라인아웃되는 청년이 라인업되는 청년보다 100명 정도 많았다. B 씨는 "제자 훈련도 좋아하지만, 때로는 예배만 드리고 싶어 하는 청년도 있다"고 말했다.

청년부 목사나 조장과 친분이 있을 경우 라인아웃을 피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B 씨는 "오히려 그런 오해를 막기 위해 라인아웃 제도가 있는 것이다. 라인아웃 또는 라인업 제도가 없었다면 리더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특정인을 업다운했을 것이다. 규칙은 공통적으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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