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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바라지 골목에서 '여관바리' 성매매?

성매매 후기 사이트 '구본장여관' 체험기 다수…"누군가 거짓 정보 흘려, 한 점 부끄럼 없다"

최승현 기자   기사승인 2016.08.12  10: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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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5월 중순 <뉴스앤조이>는 '옥바라지 골목'에 대한 기사를 여러 차례 내보냈다. 강제 철거 위기에 몰린 주민 사연을 듣고, 현장을 지키기 위해 나선 신학생들과 기독교인들을 조명했다. 시장 면담이 잡힌 날 새벽, 보란 듯이 철거를 시작한 재개발 시행사 모습도 담았고, 자신을 무시한 데 격분한 박원순 시장의 "지금부터 옥바라지 공사는 없다. 내가 손해배상당해도 좋다"는 말도 내보냈다. 박 시장 발언은 크게 이슈화됐다.

구본장여관은 옥바라지 골목 내 마지막 남은 여관 건물이다. 독립운동가와 민주화 운동 투사 가족들이 묵었다던 여관들은 대부분 헐리거나 파손됐다. 구본장여관 주인 이길자 씨 부부는 유서 깊은 골목을 보존해야 한다며 철거를 시도할 때마다 몸으로 막아 냈다. 구본장여관은 옥바라지 골목 투쟁의 구심점이었다.

최근 옥바라지 골목에 대한 다른 얘기가 들려온다. 이 일대에서 성매매가 횡행했다는 소문이다. <월간조선> 8월호는 '박원순이 재개발 막으며 지키려 하는 옥바라지 골목의 실체'라는 기사로 이 일대 여관에서 속칭 '여관바리'라는 성매매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뉴스앤조이>도 관련 내용을 취재한 결과, 다수의 남성이 이 일대 여관에서 성매매를 하고 남긴 후기를 여러 건 찾을 수 있었다. 회원 수 27만 명이라는 성매매 정보 공유 커뮤니티 ㅇ 사이트에서다. 이 사이트 '여관바리' 후기 게시판에서는 <뉴스앤조이>가 인터뷰한 이길자 씨의 '구본장여관'이 여러 건 검색됐다.

"일단 여기는 ㄷㄹㅁ(독립문)역 3번 출구 쪽 골목에 위치해 있으며 시설이 매우 안 좋습니다. (중략) 저도 처음에 타 사이트 후기를 보고 집에서 가까운 곳이어서 방문했는데요. 예전에는 콜 받고 오는 ㅇㄴ(언니)들이 좀 있었는데 지금은 ㅎㅇ라는 ㅇㄴ밖에 없어요. (중략) 카운터 사장님께 4.5 지불하고 방에 들어갑니다. 참고로 사장님 70대 할머니십니다." (ㅇ 사이트 2014년 11월 5일 게시글)

"독립문 ㅅㅇㅈ과 ㄱㅂㅈ을 알게 되고 나서 돈 생기면 가야지~ 하고 있었는데 마침 오늘 월급이 들어와서 가게 되었습니다. (중략) 근데 독립문 자체가 애당초 ㅇㄱㅂㄹ(여관바리)는 그닥 유명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냥 단속할 수 있는 그런 위치도 사실 아닌 거 같아요. 그래서 걍 맘 편하게 갔어요." (ㅇ 사이트 2015년 1월 1일 게시글)

구본장여관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후기는 ㅇ 사이트에서만 2014년부터 2015년에 걸쳐 7건 검색된다. 대부분 남성들이 이곳에서 'ㅎㅇ'라는 특정 여성과 성매매했다고 소개했다. 일부 게시글에는 위에 소개한 것처럼 여관 주인이 성매매를 알선 내지 방조했다고 적혀 있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길자 씨는 현행법으로 형사처벌 대상이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11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여관 주인이 성매매를 알선했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사업장을 폐쇄할 수 있다고 했다.

경찰은 또한 ㅇ 사이트에 올라오는 게시글을 토대로 단속에 나서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ㅇ 사이트 후기가 어느 정도 신빙성 있다는 얘기다. 다만 독립문 일대가 성매매 주요 단속 지역은 아니라고 했다. 여관바리도 최근에는 찾기 힘든 추세라고 했다.

   
▲ 구본장여관은 옥바라지 골목에 남은 마지막 건물이다. 지난 5월, 이 건물을 헐기 위해 강제집행에 나선 용역들을 이길자 씨가 막아서고 있다. 이 씨는 폭력적으로 건물을 철거하지 말라며 온몸으로 용역들을 막았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는 구본장여관 사장 이길자 씨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이길자 씨는 "하늘 우러러 부끄럼 없다"며 관련 내용은 전부 거짓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 힘들게 돈 벌어서 두 딸 길렀다. 내가 만약 (성매매 알선)했다면 빌딩이 몇 채 있어야 했지 않겠나"라고 항변했다.

이어 이길자 씨는 "우리 방은 장기 투숙객이 많다"며 성매매를 할 수 없는 구조라고 했다. 이 씨는 "예전에 노래방 도우미 여성이 몇 차례 드나드는 것을 보긴 했다. 그러나 내가 성매매를 알선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4~5년 전쯤 경찰이 이런 의혹을 조사한다고 했지만, 종로경찰서에 출석해 다 진술하고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 여부에 대해 개인정보라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뿐 아니라 이 씨는 ㅇ 사이트에 연락해 구본장여관 관련 게시글이 모두 허위이니 지워 달라고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이길자 씨는 누군가 자신에 대한 음해성 정보를 흘리고 있다고 의심했다. 자신을 알박기라고 매도하더니 이제는 성매매를 알선했다고 소문을 내 자신과 다른 주민, 대책위 사이를 갈라놓으려 한다는 것이다. '메신저'를 공격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옥바라지 골목 보존 논의는 답보 상태다. 박 시장이 공사 중지를 선언한 이후 대책위원회와 조합이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못한 채 강대강으로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8월 11일에는 이 일대에 포클레인 등 철거 장비가 배치되면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민대책위 측은 옥바라지 골목의 역사성을 입증할 새로운 증거를 찾았다며, 골목 보존을 위해 계속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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