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10년 뒤 한국교회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요즘 가장 뜨거운 동성애, 이슬람, 정치 문제에 어떤 결론을 내릴까. 교회가 새롭게 맞이할 이슈는 무엇일까.

<뉴스앤조이>는 8월 3일, 선교한국 집회로 한국을 방문한 미국 IVF 대표간사 톰 린(Tom lin)을 만났다. 한국교회와 미국 교회 여러 이슈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전도가 어려운 시대, 어떤 해법을 가지고 있는지도 물었다.

인터뷰는 <뉴스앤조이> 강도현 대표가 진행했다.

▲ 선교한국에 저녁 집회로 참석한 미국 IVF 대표간사 톰 린을 만났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 바쁜데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에는 자주 오는가.

이번이 벌써 대여섯 번째 방문이다. 아내가 한국인이라 자주 오는 편이다. 가족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런저런 행사나 휴가 때문에 자주 온다. 내일이 출국이라 조금 아쉽다.

- 올해 미국 IVF가 처음으로 유색인종인 톰 린 간사를 대표로 맞았다. 아시아인이 대표가 된 건 신선한 충격이다. 미국 안에서 주류 기독교라고 할 수 있는 IVF 대표를 소수 인종이 맡게 된 것은 어떤 의미를 내포하는가.

미국 IVF가 그동안 다양한 인종을 끌어안으려 노력했는데, 그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다양한 인종이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권한을 유색인종에게 부여하고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 할 수 있다. 나 또한 IVF에 신참으로 들어왔을 때부터 대표가 되기 전까지 많은 교육과 기회를 부여받았다. 미국 사회에서 흔한 일은 아니다.

- 특히 기독교 내에서는 더 그렇지 않나.

맞다.(웃음) 또 다른 측면으로는 미국 교회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미국 교회 흐름을 보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출신자들이 교회 성장의 주 동력이다. 백인 중심 교회는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보인다. 앞으로 나 같은 소수 인종 출신 리더들이 더 많이 나올 거라 생각한다. 백인이 아닌 소수 인종 출신들이 미국 사회에서 더 적극적으로 리더십 역할을 하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 미국 사회는 인종차별 이슈가 뜨겁다. 지난 10년간 인종 이슈가 줄어들기는커녕 더 심각해지고 있다. 백인이나 흑인이 아닌 소수 인종 출신 지도자로서 이 문제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건 인종 문제가 단순히 백인, 흑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아시아인들도 인종차별 문제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아야 한다. 특별히 우리 인종 안에도 차별이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회개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자기 성찰을 기반으로 인종과 인종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대로 '피스 메이커'가 되어야 한다. 인종 간 대화가 이뤄지지 않을 때 아시아인들이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있다. 그때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일반적으로 아시아인들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인종 문제에 있어서는 백인과 흑인 커뮤니티에 모든 걸 맡기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도 적극적으로 발언해야 한다. 아시아인들에게도 차별의 경험이 있고, 백인이나 흑인 커뮤니티와는 다른 시선으로 이 문제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 교회가 인종 문제에 접근하기 힘든 면이 있다. 미국 교회 대부분이 인종 중심으로 모이기 때문이다. 백인 교회, 흑인 교회, 한인 교회, 남미 교회 등 인종 중심으로 모이기 때문에 오히려 인종 문제에 발언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반면 미국 IVF에는 다양한 인종이 모여 있다. 단체 안에서 인종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가 있는지.

미국 IVF에는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구성원의 절반 정도가 비백인(non-white)이다. 리더십들의 구성도 점차 다양화돼 간다. 현재는 1/3 정도가 소수 인종이다. 우리 안에서 인종 간 불평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캠퍼스 안에서는 다양한 인종들이 서로 인정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원활한 소통이 일어나도록 조정자 역할을 한다.

다른 하나는 구조적 불의를 찾아 고치는 일이다. 인종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는 근본적 이유는 구조적 불의 때문이다. 미국의 교육 시스템, 형법 시스템 안에 있는 불의한 요소를 찾아서 고칠 필요가 있다. 이런 일을 위해 졸업생들을 훈련시키고 필드로 파견한다.

▲ 톰 린은 미국 IVF 최초의 유색인종 대표다. 인종 갈등이 있는 미국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얼까. ⓒ뉴스앤조이 최유리

- 예를 들어 설명한다면.

교육제도 이야기를 해 보자. 빈곤 지역에는 공정한 교육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거기서부터 벌써 흑인들에게 불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이건 아주 오래된 문제다. 그런 구조적인 불의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인종 문제 해결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우리 비전 중 하나는 IVF 졸업생들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 IVF가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현재 미국은 인종 문제뿐 아니라 종교 간 문제도 과거에 비해 많이 대두되는 것 같다. IVF도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퇴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사건인가.

캘리포니아주는 대학 내 기독 단체들이 리더들에게 신앙적인 서약서를 강요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주 정부가 서약서를 받는 행위를 차별로 해석한 것이다.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기독 단체의 리더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 정부가 제도화했다. 주 정부 논리는 어차피 타 종교인이 선거에 나오더라도 표를 얻기 어렵기 때문에 상관없지 않냐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기독 단체 리더는 기독교인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야 했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퇴출됐다.

종교 자유는 미국에서도 상당히 큰 이슈다. 기독교인이 어느 정도 자유를 누릴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신앙인의 행위를 어디까지 제한할 수 있는지도 논의 중이다. 내 생각에는 이 논의에 다소 불공평한 지점이 있다. 가령 무슬림 단체라면 당연히 무슬림 리더가 이끌어야 하지 않겠는가. 민주당 지지 그룹이라면 당연히 그 리더 또한 민주당 지지자여야 할 것이다. 현재 진행되는 종교의자유 논의는 그런 면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

- 얼마 전 플로리다의 한 도시에서 시 의회 기도 순서를 사탄 교회 리더가 진행했다. 기독교인이 종교의자유를 주장하려면 사탄 추종자든 누구든 같은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종교의자유라는 단어 정의상 그 사람도 기도할 자격이 있다. 그러나 이 이슈의 본질은 사탄 추종자의 기도가 아니라 공공장소에서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인들은 물러나라고 사회에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별히 기독교를 공공 영역에서 점차 사라지게 하려는 흐름이 있다. 어려운 지점이다.

우리는 이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대학이나 정부에 반하자는 입장은 아니다. 대학도 학생들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주어진 문제를 함께 풀어 갈 일이지 싸울 일은 아니다. 그건 정부도 마찬가지다. 어떤 법은 통과되길 바라고 어떤 법은 폐기되길 바라지만, 대화로 풀어 갈 일이지 싸우는 방식으로는 힘들다. 종교의자유는 계속해서 이슈가 될 것이다. 현재 이슬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기독교도 비슷한 문제를 겪을 수도 있다.

- 미국이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슬람에 대한 특정 후보의 태도가 큰 논란이 됐다. 솔직히 대통령 후보가 이슬람을 저렇게 비난하고 공식적으로 특정 지역 이민자들을 쫓아내겠다는 정책을 펼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미국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가는가.

지금 미국은 도덕적인 리더십이 사라졌다. 어떤 후보도 도덕성에 있어 자신할 수 없다. 미국 교회 관점으로 보자면, 그동안 종교의자유나 다른 부분들에서 억압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 또한 미국 전체적으로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어떤 분노가 쌓인 듯하다. 그런 감정이 대선 국면에서 나타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기독교인들도 우리가 어떻게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됐는지 놀란다. 우리가 그동안 도덕성을 갖춘 리더들을 키워 내지 못한 것이다. 대부분 기독교인들은 이번 대선에 찍을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 최근 기사를 보면 상당히 많은 기독교, 특히 보수 기독교 명사들이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고 있다.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보수 기독교 명사는 일부 기독교인 리더라고 하고 싶다. 그들의 의견이 일반 교인들 의견을 반영한다고 보기 어렵다. 이번 선거에 교회가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거라는 의견이 많다. 교회가 어느 후보에게도 쏠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일반적으로 기독교인들이 공화당을 선호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번 선거에는 양상이 다르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거대 양당 후보들에게 투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매우 흥미로울 거라고 생각한다.

- 트럼프의 정책을 보면, 노골적인 이슬람 적대가 분명히 있지만 일반인 입장에서는 테러 등 위협이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기독교인으로서 이런 환경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기독교인의 역할이 있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이슬람과 대화를 나누고 이슬람 커뮤니티를 사랑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미국에는 많은 이슬람 이민자가 있다. 교회가 그들을 환영하고 포용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미디어가 커뮤니티를 테러 집단으로 묘사하고 증오로 뭉친 사람들로 조명하지만 사실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교회가 '피스 메이커' 역할을 해야 한다. 기독교인들이 외교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고 역량을 키워서 전문 영역에서 피스 메이커로 나가야 한다. 또 미국 사회를 지배하는 두려움을 이겨야 한다. 기독교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더 집중하고 말씀을 따라 사랑을 어떻게 실천할지 고민하면 좋겠다.

▲ 톰 린은 동성애 이슈에 대해 LGBT 커뮤니티를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 최근 한국 사회에는 동성애 이슈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별히 한국교회는 문제에 대한 준비 없이 논쟁의 바다로 뛰어든 것 같다. 미국 교회는 20년 넘도록 동성애 이슈를 다뤄 왔고 IVF 안에서도 상당한 논의를 했을 텐데, 한국교회에 조언을 해 준다면.

LGBT 커뮤니티를 돌봐야 한다. 그들은 우리가 진행하는 이벤트에 참여하기도 하고 사역에 동참하기도 한다. 우리는 사역자로서 그들을 돌본다. 게이 커뮤니티를 돌보는 것도 우리에게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게이 커뮤니티 안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다. 정통적인 성 담론(동성애를 성경이 지지하지 않는다는 견해)을 지지하는 그룹도 있고, 동성애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그룹도 있다. 우리는 (어떤 견해를 가졌든지) 그들을 모두 환영한다.

- 한국에서는 LGBT 커뮤니티에 우호적이라 할지라도 동성애 자체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에 대해 논란이 많다. 가령 "동성애는 죄지만 동성애자는 받아들이겠다"고 말한다면, 과연 당사자가 이를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동성애자를 받아들이겠다는 말이 위선이 아닌가 하는 논란이 있다.

예수님도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을 많이 하셨다. 그리고 우리가 이행하기 어려운 말씀도 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때로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들을 한다는 것이다. 교회는 간음하는 사람들을 품어 주고 받아들인다. 그래도 간음은 여전히 죄라고 선포할 수 있다. 범죄자도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범죄 자체를 긍정하지는 않는다. 죄는 죄라고 선포하면서도 죄인을 받아들일 수 있다.

다만 동성애는 복잡한 문제다. LGBT 형제자매들에게는 동성애 문제가 단순히 행위 차원이 아닌 정체성 문제다. 그들에게 "동성애는 죄다"라고 말하는 것은 마치 아시아인에게 "당신이 아시아인이라는 사실이 잘못이자 죄"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성적 행위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다른 죄의 문제들과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지만 이 부분은 단순하게 말할 수 없다. 복잡한 문제다. 이 점에 대해 더 많은 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

중요한 사실은 예수님이 신앙 공동체 리더들에게 다양한 주문을 하셨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더 크게 봐야 할 것은 (동성애가 아니라) 이성애 문제다. 가령 혼외정사를 하는 사람들도 리더가 될 수 없다. 우리가 믿는 바는 성경이 성적 순결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성 문제는 젊은 세대에게 큰 이슈다. 선교 단체나 교회가 성 문제를 더 깊이 다뤄야 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이 왜 우리를 성적 존재로 창조하셨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 선교한국 대회에 오셨으니 이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싶다. 한국교회 선교 동향을 보면 선교사 수도 줄고 있지만 이미 나가서 활동하는 선교사들 중에서 선교지를 포기하고 국내로 돌아오는 사람도 많다. 선교비도 확연히 줄어드는 추세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그동안 타 국가의 문화와 종교를 존중하지 않고 공격적인 선교를 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선교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한국교회에 도움이 될 만한 두 가지 권면을 드리고 싶다. 하나는 협력 체제다. 최근 선교지, 특별히 중동 같은 경우에는 선교사가 단독으로 사역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성공적인 선교 전략을 짜기 위해 타 국가 선교사들과의 협력이 중요해졌다.

타 국가 선교사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관점을 들어야 한다. 브라질, 나이지리아, 미국 선교사들에게 다양한 피드백을 듣고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가면서 선교 전략을 짜야 한다. 협력할수록 성공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협력 선교에 마음을 열었으면 좋겠다.

두 번째로는 '선교사'의 정의를 다시 정립할 필요가 있다. 한국교회는 일반적으로 선교사가 되기 위해 삶의 모든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20~30년 전 미국 교회가 그랬다. 자신의 경력을 모두 버리고 후원자를 모집해 선교지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전문직 선교사가 더 많이 필요하다.

사업가, 의사, 사회학자 등 전문직을 가지고 선교지로 나가는 모델이 늘어날 수 있도록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후원에 의존하기보다는 현장에서 직업을 가지고 선교하는 모델이 필요하다. 특별히 중동은 더 그렇다. 현장에서 견고한 사업을 전개하고 대학 등 교육기관에 종사할 수 있는 선교사들이 나서야 한다.

- 선교 단체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상황이 어렵다고들 한다. 특히 신입생 유입이 잘 안되는 것 같다. 다양한 원인 분석이 있지만 대체로 동의하는 부분은 리더십이 새로운 세대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IVF는 새로운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궁금하다.

새로운 세대에 접근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을 직접 의사 결정 구조에 참여시키는 거다. 청년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 아마 이 부분이 한국 단체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이 아닐까 싶다. 문화적으로 한국보다 미국에서 훨씬 수월한 일이다. 한국에서는 큰 도전이자 과제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패러다임 변화는 우리가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사역하기보다는 비기독교인에게 나가야 한다는 거다. 학생 선교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이미 기독교인이 된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믿지 않는 이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최근 20여 년간 미국 IVF도 비슷한 변화를 거쳤다.

- 비기독교인에게 나아가라는 말은 전형적인 의미의 전도를 뜻하는 건 아닐 것 같다.

물론 아니다. 그들의 필요를 채워야 한다. 사람들은 복음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먼저 복음이 왜 그들의 삶에 중요한지 이해해야 비로소 복음에 대한 이야기도 할 수 있다. 과거처럼 일방적인 선포로는 접근조차 어렵다. 다양하고 창조적인 사역이 필요하다. 특별히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다양한 이슈에 먼저 반응하고 다가가야 한다.

미국의 경우, 인종차별이나 인종주의 같은 문제에 우리가 먼저 담론을 펼쳐야 한다. 동기가 그저 전도라고 하면 실패한다. 우리가 얼마나 전도했는지 숫자를 세고 있다면 사람들은 금방 알아차린다. 상대를 향한 사랑이 진실하다면 그들도 이해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한국에 있는 형제자매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역사적으로 보면 모든 교회가 성장과 쇠퇴를 반복했다. 그런 반복 과정에서도 사역 현장은 항상 역동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으켰다. 한국교회, 한국의 선교 단체도 그런 변화 속에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 쇠퇴를 목격하고 있다고 해서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다. 시대의 요구에 적절히 반응한다면 분명 다시 일어설 수 있다. 힘내시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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