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현 목사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분노와 절망을 표출했다. 이 문제로 기독교가 덩달아 욕먹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당신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내가 어떤 심정으로 고등학생 시절 라이즈업코리아를 갔는 줄 아나? 당신은 하나님을 모욕했고, 내 순수한 시절과 청소년들의 순수한 시절을 모욕했다. 내가 모욕스러워서 눈물이 난다."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유명 청소년 단체 목사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뉴스앤조이> 보도에 네티즌들은 분노와 절망을 쏟아 냈다. 어제(8월 2일)까지 라이즈업코리아 대표였던 이동현 목사 이야기다.

'유명 청소년 단체 목사의 두 얼굴' 기사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하루도 안 돼 페이스북에서 6,400여 명이 기사에 공감했고, 공유만 12,000개가 넘었다. 댓글은 1,300개가 넘는다. 네티즌들은 말 그대로 울분을 토했다. 이 목사에 대한 실망을 넘어, 기독교가 세상의 조롱거리가 될 것을 걱정했다.

"하나님 앞에 나도 더러운 죄인이라 당신을 욕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속에서 울분이 터져서 욕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중고등학생 시절, 라이즈업 따라다니며 돈 쓴 게 몇인데 아깝다. 이게 진짜 사실이라면 이 사람은 거짓된 증인이다."

"청소년 사역을 하는 사람이 청소년을 상대로 성관계를 맺고 (중략) 하나님 앞에서 일하는 인간들이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한국 기독교의 성장은 더 이상 없습니다. 통탄스럽습니다."

"저런 인간이 청소년들의 신앙심을 키운다? 지나가던 X가 웃을 일이다.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까지 욕먹이지 말아라."

"욕할 자격은 없지만 그래도 욕이 나온다. 라이즈업 코리아 유튜브에 업데이트될 때마다 하나하나 챙겨 봤고, 저분 설교 들으면서 혼자 방 안에서 도전받고 많이 울었는데, 기사를 읽어 보니 진짜 할 말이 없다."

"청소년 사역자가 청소년을 상대로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하다니. 사역자의 탈을 쓴 짐승 XX는 사퇴해야 마땅하네요. 저런 사람 집회에 다녔다는 게 역겹네요."

"예전에 전OO 씨 책을 다 버렸는데, 이제는 라이즈업 CD를 다 버려야 할 판이군요. 참으로 왜 이러는 걸까요."

"이러니 교회가 욕먹지…"

사퇴한 이동현 목사, 동생에게 대표직 위임

<뉴스앤조이> 보도가 나간 지 1시간 만에 이동현 목사는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젊은 날의 실수라고 인정하며, 동생 이동호 사무총장에게 라이즈업 대표직을 맡긴다고 했다. 보도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 네티즌들은 한 번 더 충격을 받았다.

"본인은 젊은 날의 '실수'라고 합니다. 피해자 증언에 의하면 성폭행 직후 갖은 말로 협박과 회유를 한 것으로 보아, 치밀하고 계획적인 지위를 이용한 명백한 범죄입니다. 나중에는 회개하고 사죄했다고 하겠죠? 피해자는 외면한 채로요. 전OO이 보이네요."

"젊었을 때 실수를 4년이나 지속하다니, 그게 어떻게 실수인가? 최소한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말해라!"

"모든 이권은 동생을 통해 그대로 유지하고. 눈속임 사퇴군. 정말 인정했다면 세속의 벌을 받아라."

"목사도 사람이고 실수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법적인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네요. 젊었을 때라고 말하는 건 핑계로밖에 안 들리네요."

'사단 방해' 변명에 "제발 그러지 마세요"

▲ 이동현 목사가 과거 여고생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사실을 인정한 뒤 인터넷에서는 이 목사를 옹호하는 입장도 사그라들었다. (라이즈업무브먼트 이동현 목사 설교 동영상 갈무리)

<뉴스앤조이> 보도 직후 이동현 목사는 라이즈업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단체 채팅방에 음성 파일을 올렸다. 이 목사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한편 사단과의 싸움에서 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의 분노는 그치지 않았다.

"사단의 방해라고요? 제발 그러지 마십시오. 사단이 당신을 공격할 정도로 당신이 영적으로 대단한 인물이라고 지금 그런 망상 속에서 사는 겁니까? 한때 리더 모임에서 '내가 외국에 나가면 국내에 문제들이 생겨'라는 말을 시도 때도 없이 하셨죠. 농담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진짜 그렇게 생각하셨던 것 같아 소름 돋습니다."

"사역하기 얼마나 힘든 현실인데, 나가서 젊은 영혼 하나 전도하기 어려운 현실인데, 그런 현실에 불을 지르고, 기름까지 끼얹은 당신은 뭐라고요? 사단과의 싸움에서 지면 안 된다고요? 이 모든 게 사단의 방해라고요?"

"과거에도 수차례 그러지 않았나요? 명백한 본인 실수나 잘못을 '집회를 흔드는 사단의 방해'라고, 오히려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데 사용하지 않았습니까? 순진한 청소년들을 그렇게 속이지 않으셨습니까? 아 이런 말, 과거 스승에게 하기 싫었는데 당신이 역겹습니다. 진심입니다. 토할 것 같습니다."

"당신이 이단이고 사단입니다. 당신이 그들보다 못할 게 뭐가 있습니까. 당신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영혼들이 상처받을 것이며, 당신으로 인해 기독교는 또 개독교라는 말을 듣게 될 것입니다."

"이번 라이즈업을 취소하던가 아니면 제3의 인물에 넘겨서 라이즈업에 대한 자신의 권한을 아예 없애야 합니다. 그것이 당신으로 인해 상처 입은 피해자들과 순수한 목적으로 라이즈업에 참가하게 된 수많은 학생들, 기독교인들에 대한 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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