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총과 한교연 통합을 위해 교계가 발벗고 나섰다. 7개 교단 대표자들은 한국교회통합협의회를 구성했다. 12월 양 기관 통합 총회를 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통합을 추진하는 모임이 결성됐다. 절차를 밟아 12월 통합 총회를 열기로 했다.

7월 26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합동·대신,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 등 교단 대표자를 포함 이영훈(한기총)·조일래(한교연) 대표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교회통합협의회'를 구성했다.

한기총과 한교연은 원래 한 몸이었다. 2011년 대표회장을 둘러싼 금권 선거 논란이 빚어지면서 둘로 쪼개졌다. 분열 이후 두 단체는 보수 기독교계를 대변해 오는 역할을 맡았다. 성향이 비슷하다 보니 두 단체를 통합해 대변 창구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통합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홍재철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있을 당시 한교연에 수차례 러브 콜을 보냈다. 그러나 한교연은 다락방 류광수 목사와 평강제일교회 고 박윤식 목사를 이단에서 해제한 한기총과 함께할 수 없다며 통합 제안을 거부했다.

이단 문제가 남아 있지만, 양 기관의 통합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기총과 한교연을 이끌고 있는 이영훈·조일래 대표회장이 '통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통합협의회는 통합 로드맵을 구상했다. 한기총과 한교연은 '선통합 선언, 후통합 추진'을 선언하고, 8월에는 각 회원 교단을 대상으로 통합 방안을 헌의하기로 했다. 통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7개 교단도 9월 총회에서 한기총·한교연 통합을 지지하는 결의를 하기로 했다. 양 기관 통합 정관을 만든 다음 12월 통합 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만일 통합이 확정될 경우 7개 교단장이 잠정적으로 공동대표회장을 맡기로 했다.

한국교회통합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분열이 지속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기총과 한교연이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기관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 기관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되어 한국교회 선교 역량이 극도로 약화되고 있다. 대외적으로 이단·동성애·이슬람·과세 등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내적 일치와 연합이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요구되는 시점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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