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평박·이해동 대표) 사무처에서 일하는 석미화 사무처장과 최성준 활동가가 7월 5일 대표 이해동 목사와 이사 한홍구 교수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활동가들은 이해동 목사와 실질적 상임이사 한홍구 교수가 일방적으로 보직을 해임하고 급여를 삭감했다고 주장했다. 3월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석미화 사무처장의 보직 문제를 이사 3인에게 맡겨 처리하기로 했으나, 이해동 목사는 4월 18일 일방적으로 석 처장에 대한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 그날부터 계산해 사무처장 보직 수당 등을 지급하지 않았다.

5월 3일 이사회에서는 사무처 폐쇄를 결의했다. 한홍구 교수는 사무처 활동가들에게 사무실을 비우고, 길 건너편에 있는 반헌법행위자열전편찬위원회 사무실로 출근하라고 명령했다. 석미화 사무처장과 최성준 활동가는 사무처를 일방적으로 폐쇄하는 게 부당하다며 계속해서 사무처로 출근했다. 폐쇄 통보 이후부터 계산해 두 활동가의 급여를 삭감했다.

▲ 사무처 사무실 건물 내부에 붙은 안내문. (사진 제공 석미화)

활동가들은 "평화박물관 건립을 목적으로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평화 감수성 확산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평박 내부에, 한홍구 교수의 독단과 전횡, 폭력적인 노동 탄압으로 활동가들이 내쫓기는 기막힌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한홍구 교수는 시종일관 소통의 노력은커녕 도 넘은 독단과 악덕 자본 뺨치는 노동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피소된 이해동 목사는 7월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소할 테면 고소하라고 해라. 내가 그들에게 해코지한 것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다. 사무실을 저쪽으로 옮기라고 상임이사가 가서 얘기해도 안 듣는 자들이다"라고 했다. 그는 "내가 살면서 이런 모욕적인 대우를 받은 적이 없다. 사람이 사람의 도리를 하든지 예의를 갖추든지 해야지 (활동가들은) 그냥 막 달려든다"고 말했다.

이해동 목사, 한홍구 교수와 사무처 활동가들의 갈등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7월 4일에는 신임 사무처장이 사무처 활동가들이 출근하기 전에 사무실 문을 잠그고 자물쇠를 채웠다. 기자는 한홍구 교수와 신임 사무처장의 입장을 들으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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