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심규원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오전 6시, 요란하게 울리는 알람을 껐다. 졸린 눈 비비며 출근 준비를 마친다. 어젯밤 늦게 먹은 야식 때문인지 입맛도 없다. 아침 식사를 거른지 이미 오래. 아침에는 특히 입맛이 없다. 사람 가득한 지하철에 몸을 싣고 출근한다. 사무실에 도착해 주어진 일을 하나둘 처리하다 보면 어느새 11시. 뱃속이 꼬르륵 꾸르륵 밥을 달라 아우성이다.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직장인들의 관심사 중 하나다. '매콤한 제육볶음을 먹어야지.' 생각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점심시간까지 아직 30분이나 남았지만 몸은 이미 회사 근처 백반집을 향하고 있다. 허겁지겁 밥을 먹고 후식으로 커피도 챙겼다. 음식을 먹기까지 기다림은 오래지만 즐거움은 잠깐이다.

먹는 것에 집중하는 시대가 됐다. TV를 틀면 쿡방(Cooking+방송)과 먹방이 번갈아 가며 나온다. 우리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먹거리.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먹을지 고민 없이 너무 당연한듯 음식을 대하고 있지는 않을까.

신앙과 먹거리가 어떤 연관이 있다고

음식에 대해 성경적 관점을 불어넣어 주는 책 한 권이 출간됐다. 아바서원에서 출판한 <밥상 정복>이다. 저자 레이첼 마리 스톤(Rachel Marie Stone)은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의 여성 블로그 'Her.meneutics' 필진이자 <허핑턴포스트> 등 다양한 잡지와 저널에 널리 기고하는 작가다. 스톤은 성경이 먹을 것을 어떻게 다루는지 연구하고 싶어 시카고 로욜라대학에서 성서학을 공부했다.

<밥상 정복>은 현대인의 주된 관심사인 '다이어트'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단백질 보충제, 식욕억제제, 에어로빅 비디오, 운동 장비 등 살 빼는 데 필요한 모든 비법을 공유하지만 정작 올바른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힘든 현실을 지적한다.

1장 '즐거운 밥상'에서 음식은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점을 설명한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실 때 먹는 존재로 만드셨고, 먹는 즐거움을 아는 존재로 만드셨다. 먹는 즐거움을 혼자 공유하지 말고 나누라고도 충고한다.

이어지는 2장 '나눔과 섬김의 밥상', 3장 '함께하는 밥상'에서 이 내용을 보충 설명한다. 나의 욕망만 충족하기 위한 식사에서 나눔과 환대가 있는 밥상으로 전환하라는 저자의 충고는 새겨 들을 만하다. 5장 '지속 가능한 밥상'에서는 축산 시스템과 GMO(유전자재조합식품) 문제도 지적한다.

"유전자조작식품과 그 제조사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그런 식품들이 특허 생명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종자는 사기업들이 특허를 냈고 실은 소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치 하나님만이 창조할 수 있는 생명을 인간이 소유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148쪽)

<밥상 정복> 중간중간에 들어 있는 식사 기도는 식탁 교제를 나누기 전 한 번씩 따라하면 좋을 듯하다. 식탁에 둘러앉은 아이들과 함께 익숙하게 부르는 노래 '날마다 우리에게' 대신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당신이 없으면 달콤한 것도 맛있는 것도 없습니다. 우리의 음식을 축복하시고, 우리와 함께하셔서 우리 마음을 기쁘게 하소서"라고 기도해 보면 어떨까.

스톤은 왜 성경적으로 먹어야 하는지 설명한 후 실천 방법을 내놓는다. 각 장 마지막 부분에는 서로 토론할 수 있는 생각거리, 푸드스타일리스트 메이의 레시피가 굿뉴스드로잉의 귀여운 밥상 그림과 함께 제시돼 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