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뉴스앤조이>는 6월 13일 '성령님이 욕하라 하셔서 욕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전북 김제의 한 교회에서 담임목사와 교인이 목회 방식, 재정 사용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기사가 보도되고 6월 19일 A 목사는 주일예배와 오후 예배 때 <뉴스앤조이>는 반기독교 매체이고 (기자가) 돈 먹지 않으면 쓸 수 없는 기사라고 반박했다. "성령께서 욕하라고 하셔서 욕한 목사를 모셨다면 여러분을 멸시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A 목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사 제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학위를 따는 등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인데, 성령이 시켰다고 다른 사람에게 욕을 했겠냐고 반문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교회 교인도 "성령님이 욕하라고 하셨다면 나도 문제를 제기했을 것이다. 그런 일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사람들이 만들어 낸 말이라는 주장이다.

A 목사 해명은 문제를 제기하는 교인들 주장과는 엇갈린다. 반대편 교인들은 2015년 10월 25일 A 목사가 '후레자식' 발언 이후 다음 주 예배에서 "원로장로가 하나님 없는 후레자식으로 보였고, 성령이 시켰기 때문에 본인은 잘못이 없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뉴스앤조이>는 사실 확인을 위해 이 교회 교인 6명과 통화했다. 이들은 "A 목사 말을 여러 명이 들었는데 그런 일 없었다 하니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한 교인은 "'성령이 시켰다'보다 담임목사가 80세 넘은 원로장로에게 욕한 것 자체가 문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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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와 교인들 주장 엇갈려

A 목사 측은 재정 운용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기사에 언급한 목회 활동비는 선교사들 헌금으로 쓰고 있다고 했다. 전도사 사례비도 등록금을 포함하면 월 75만 원보다 더 많다는 설명이다.

목사 측 교인은 기사만 보면 목사가 교회 예산을 좌지우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이 아니라 했다. 예결산위원회(장로 3명, 안수집사 7명)가 예산을 결정하고 공동의회에서 승인을 받기 때문에 문제 소지가 없다는 것이다.

반대 측 교인들 생각은 다르다. A 목사가 직접 예결산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아도 측근 교인에게 급여 인상을 이야기하면 반영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제도적으로는 A 목사가 급여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여도, 실제 교회 상황은 다르다는 주장이다.

A 목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교회 내 다른 교인들 이야기도 들어 보라고 권유했다. 기자가 들은 말이 '일부' 교인들 주장임을 강조했다. 제보자 중 치리를 받아 현재 교인이 아닌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교회가 안정돼 가고 있다고 했다.

교인들은 A 목사 지지파와 반대파로 나뉘었다. 지난 3월에는 김제노회에 소장을 제출할 목적으로 50여 명이 A 목사를 반대한다고 서명했다. 교인들은 A 목사의 문제점으로 △목회자로서 원로장로에게 욕한 일 △매년 생활비 및 활동비 상향을 요구한 일 △어린이집 이사회를 독단적으로 해체한 일 등을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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