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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 1만 2,000여 명 동성애 '반대' 맞불 집회

여의도순복음교회·새에덴교회 등 대형 교회 교인들 참석…"동성애 막지 않으면 하나님 '진노'하실 것"

이용필‧최유리 기자   기사승인 2016.06.12  14: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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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 기독교계가 퀴어 문화 축제를 겨냥해 서울 대한문 앞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1만 2,000여 명의 기독교인이 참석해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반대를 외쳤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뉴스앤조이-이용필‧최유리 기자] 6월 11일, 서울 대한문 일대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목소리로 들끓었다. 맞은편 서울시청 광장에서 퀴어 문화 축제에 참석한 이들에게 "제발 그만하라", "돌아오라"고 소리쳤다. 때로는 자신들의 잘못이라며 자책하며 울부짖었다.

'퀴어 문화 축제'에 맞서 보수 기독교계가 '2016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 축제 반대 국민 대회'를 개최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연세중앙교회(윤석전 목사) 등 대형 교회가 참여했고, 1만 2,000여 명(경찰 추산)이 운집했다. 부모 손을 잡고 온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참가자 연령층은 다양했다. 이날 동성애 반대 집회는 5시간 동안 이어졌다.

대한문 앞에 마련된 무대에는 동성애를 비판하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무대 좌‧우측에 걸린 플래카드에는 각각 "동성애 유전이 아닙니다, 인권도 아닙니다", "가장 소중한 가치 생명-가정-효(孝)", "올바른 성 윤리 개인‧가정‧사회 행복해집니다"고 적혀 있었다.

행사 시작 시간은 오후 2시였지만, 오전부터 나와 '퀴어 문화 축제'를 견제하는 이들도 있었다. 총신대학교 김영우 총장을 포함 학생 500여 명은 서울광장 근처에서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반대를 외쳤다. 예수재단은 퀴어 축제 행사장 입구에서 구국 기도회를 하려다 경찰 제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몇몇 관계자는 경찰들에게 붙들린 채 대한문으로 옮겨졌다. 예수재단 측은 "종교 탄압하지 말라", "하나님 믿는 사람 건드리면 삼대가 망한다"며 저항했다.

   
▲ 예수재단은 퀴어 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에서 구국 기도회를 시도하다 경찰에 가로막혔다. 경찰은 불법 집회로 간주하고, 예수재단 관계자들을 대한문 앞으로 이동시켰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대한문 일대는 이동하기 힘겨울 정도로 사람들로 북적였다. 행사 관계자들은 참가자들에게 "군형법 92조 6 폐지 절대 반대" 문구가 적힌 A3 용지를 나눠 줬다. 이 법이 폐지되면 동성 군인끼리 성관계를 해도 처벌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행사장 안팎에는 동성애 혐오 문구가 적힌 피켓들이 눈에 띄었다.

"동성애 지구 종말."
"흡연은 폐암을, 음주는 간암을, 동성애는 에이즈를."
"동성애 조장, 에이즈 확산, 세금 폭탄."
"동성애 박멸! 동성애 퇴치! 깨끗한 한국 할렐루야."
"청소년 노리는 동성 성매매 강력히 처벌하고 항문 알바 금지시켜라!"

   
▲ 동성애 반대 집회는 난타와 부채춤 공연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리퍼트 미국대사를 위해 공연을 했던 예장합동한성 총회가 진행했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2016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 축제 반대 국민 대회'는 1부 교회 연합 기도회, 2부 생명‧가정‧효(孝) 페스티벌 순으로 진행됐다. 연합 기도회에 앞서 난타와 부채춤 공연이 펼쳐졌다. 태극기와 십자가 문양이 들어간 깃발 수십 개가 무대에서 펄럭였다.

지난해 3월 피습당한 리퍼트 미국대사의 쾌유를 기원하며 공연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한성 총회 목회자‧교인들이었다. 이들의 퍼포먼스로 동성애 집회 분위기는 시작과 함께 고조됐다. 소나기가 내렸지만, 이들은 공연을 멈추지 않았다.

"동성애자는 사랑하지만, 동성애는 반대"

   
▲ 대회사를 전한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집회를 통해 동성애가 박멸되길 바란다"고 소리쳤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예배 시작과 함께 동성애를 향한 발언은 거침없이 쏟아졌다. 대회사를 맡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은 '동성애'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외쳤다. 평소 공식 석상에서 목소리를 높인 적은 드물었는데, 이날만큼은 달랐다. 이 대표회장은 격앙된 목소리로 동성애자들을 향해 소리쳤다.

"우리는 예수님 이름으로 절대 승리한다. 동성애는 신앙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동성애는 도덕적‧윤리적‧사회적으로도 잘못된 것이다. 개인과 가정, 사회를 파괴하고 대한민국을 망하게 한다. 모든 국민이 일어나야 한다. 동성애는 물러가라! 발 딛지 못하고, 떠나갈 지어다! 주님 저들을 불쌍히 여겨 주소서! 동성애는 물러가고, 회개하고 나올 지어다. 동성애를 박멸하는 은혜의 집회가 될지어다."

참석자들은 '아멘'과 '할렐루야'를 외치며 동조했다. 격려사를 전한 한국교회연합(한교연) 조일래 대표회장도 동성애를 강하게 비판했다.

"많은 사람이 그들의 선택이고, '인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도둑질, 강도와 살인을 한다면 세상이 어떻게 되겠는가. 인권이란 이름으로 동성애가 자유해지고 만연하게 되면, 하나님은 이 세상을 파괴시킬 것이다. 우리는 자녀를 지키기 위해 동성애를 적극 반대하는 것이다. 이 집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 땅에 자비를 베풀어 주길 바랄 뿐이다."

   
▲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사랑하지만,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소 목사는 동성애자들이 깨닫고,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이날 소강석 목사는 '사랑하지만,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소 목사는 동성애자는 사랑하지만 동성애 자체가 '비정상'이라서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동성애는 정신병이며, 악한 영이 사람들의 성 정체성을 혼란하게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늘 나는 무거운 마음으로 왔다. 이 시대와 역사가 부른다는 생각에 나왔다. 동성애자들을 사랑한다. 그들도 피를 나눈 동포이며 이웃이다. (퀴어 축제 현장을 바라보며) 저들이 음악 좀 꺼 놓고 설교를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 듣고 깨닫고 돌이키면 얼마나 좋을까.

동성애자를 비난하거나 정죄하고 싶은 마음은 죽어도 없다. 사랑하고 보듬기를 원한다. 하지만 동성애 자체를 사랑하거나 찬성할 수 없다. 동성애자들을 사랑하지만 저들의 행위는 반대한다. 저들이 아무리 행복하다고 말해도 정상이 아닌 '비정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심장과 같은 서울 한복판, 서울광장에서 퀴어 축제를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서울시가 동성애 축제를 허락한 것은 동성애가 정상적 행위라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 주는 일이다. 동성애를 조장하는 행위다.

동성애를 왜 하는 줄 아는가. 바로 성 정체성이 헷갈리기 때문이다. 악한 영 사탄은 우주 질서를 헷갈리게 만들고, 혼돈과 공허 속으로 치닫게 만든다. 남자로 태어났음에도 자신이 남자인 줄 모른다. 여자로 태어났음에도 여자인 줄 모른다. 하나님이 그렇게 하겠는가. 나쁜 영의 역사다. 그들 안의 악한 영이 성 정체성을 공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식을 생산할 수 있겠는가. 지구촌은 텅 비게 될 것이고, 대한민국은 문 닫을지 모른다. 모두가 불쌍히 여기고 탈동성애로 돌아오도록 선도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동성애를 조장하고, 분위기를 돋우면 우리 자녀들은 어떻게 되겠는가. 소돔과 고모라, 로마, 폼페이가 망했던 원인이 동성애 때문이다. 국가 장래를 생각해서라도 동성애는 받아들일 수 없다."

   
▲ 퀴어 문화 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을 향해 통성으로 기도하는 참석자들의 모습. ⓒ뉴스앤조이 최유리

행사 중간중간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참석자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앉은 상태에서 준비해 온 우산을 펼친 채 행사에 임했다. 탈동성애자들을 위한 기도자로 나선 이요나 목사는 "오늘 하나님께서 얼마나 괴로웠으면 '눈물'을 흘리겠는가. 동성애는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저들을) 저주할 게 아니라 전도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탈동성애 운동으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 이태원과 종로에도 교회를 세우자. 우리 아들들이 동성애에 빠지지 않도록 모든 문화를 차단하자"고 말했다.

이 목사는 참석자들에게 자신의 말을 따라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아들아, 동성애 그만두자!" , "딸들아 동성애 그만두자!"

퀴어 축제 장소로 서울광장을 내준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교연 전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는 박 시장을 지도자로 세워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음란한 동성애 축제가 진행되니 분노하고 개탄할 일이다. 이대로 두면 서울광장 동성애 축제는 매년 열릴 것이고, 이어서 차별금지법도 통과될 것이다. 남자가 남자와 여자가 여자와 집단적으로 뒤엉켜 음란한 허물을 보이는데, 누구 하나 나서서 꾸짖는 이들이 없는 이 세대가 안타깝다.

동성애는 정신병이며 본인 의지에 따라 치료 가능한 게 상식이다. 우리 사회가 무슨 짓을 하든 방조하면,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진노의 자식이 될 것이다. 이것을 방관하면서 묵시적으로 동조하고, 지원하는 박원순 시장은 반드시 지도자가 돼서는 안 되는 인간이다. 분명히 해야 한다. 이 사회에서 지도자가 될 인간이 아니다. 이렇게 묵시적‧방관적으로 (퀴어 문화 축제를) 지원하는 박원순 시장은 절대로 지도자가 돼서는 안 된다."

2부 행사는 탈동성애 운동에 앞장서는 이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 중에는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도 있었다. 이 의원은 하나님께 축복받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자리에 섰다며 자신은 동성애자를 혐오하지 않고, 그들이 치유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동성애를 옹호하는 정책을 편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동성애 반대 집회는 퀴어 문화 축제가 끝난 저녁 7시까지 이어졌다. 퀴어 문화 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을 향해 두 팔을 벌려 수차례 통성 기도도 했다. 이들은 '어머니의 마음'과 '아! 대한민국'을 부르고,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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