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1일 퀴어 문화 축제를 앞둔 가운데 예수재단이 8일부터 나흘간 서울광장에서 구국 기도회를 개최한다. 예수재단은 동성애와 이슬람, 차별금지법 반대 목소리를 내 오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6월 11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퀴어 문화 축제를 앞두고 보수 기독교계 움직임이 분주하다. 퀴어 문화 축제가 열리는 날, 보수 시민단체와 손잡고 대한문 일대에서 맞불 집회를 개최한다.

성격이 전혀 다른 두 행사가 근거리에서 열리는 만큼 어느 정도 충돌이 예상된다. 지난해 6월 일부 기독인들이 퀴어 퍼레이드가 열리는 서울광장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올해는 다를까. 6월 8일 오전 9시부터 11일 자정까지 서울광장과 대한문 일대에 집회를 신청한 예수재단 임요한 목사는 충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8일부터 '미스바 구국 금식 기도 성회'를 시작한 임 목사는 퀴어 축제가 열리는 날, 서울광장에서 대한문으로 이동해 시민단체들과 합류한다고 밝혔다. 따로 집회하는 것보다 여러 단체들과 연대해 '마귀 세력'을 대적할 것이라고 했다. 첫날 오전 구국 기도 성회에는 20여 명이 참석했다.

집회는 예배 형식으로 진행된다. 8일 오후 2시 이태희 목사(민족복음화운동본부 총재)가, 저녁 7시 최병국 목사(예장백선 전 총회장)가 설교를 전한다. 9일 오후 2시 피종진 목사(한국복음화운동본부 대표총재)가, 오후 7시 신재영 목사(예하성 부흥사회장)가 설교자로 나선다. 10일 오후 4시~6시까지 올월드경배찬양단 집회가 예정돼 있다.

예수재단이 주최하는 기도 대성회는 '동성애, 차별금지법, 이슬람 반대'를 기치로 삼고 있다. 여기에는 박원순 시장도 포함돼 있다. 서울광장을 '음란 놀이터'로 만들려는 인물로 규정하고, 규탄하고 있다. 예수재단은 퀴어 축제 반대 집회가 끝나는 11일 저녁 7시부터 자정까지 '박원순 규탄 퇴출 대회와 진리 수호 구국 기도회'를 할 예정이다.

이날 임요한 목사는 "11일 오후 1시까지 서울광장 집회를 신청했다. 상황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니 양해해 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집회 신고를 받은 경찰 측 이야기는 달랐다. 예수재단 서울광장 집회는 10일 자정까지며, 11일 오후 1시부터 서울광장에서 퀴어 축제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