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목사와 장로 3,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박무용 총회장)이 개최한 전국 목사 장로 기도회(목장기도회)에 참석하려고 경기도 의정부시 광명교회(최남수 목사)를 찾았다. 1964년에 시작해 53회째를 맞은 목장기도회는 예장합동 총회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행사다.

전국 각지에서 목사와 장로가 모이는 자리인 만큼 이들에게 뭔가 할 말이 있는 사람들이 오기도 한다. 사랑의교회 갱신공동체 소속 교인 70여 명은 차를 나눠 타고 의정부까지 왔다. 이들은 목장기도회가 열리는 광명교회 건너편과 주차장에서 자신들의 입장이 담긴 유인물을 나눠 줬다. 손사래 치며 거절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 말 없이 받아 가는 사람도 있었다.

▲ 사랑의교회 갱신공동체 교인들이 53회 전국 목사 장로 기도회를 찾았다. 오정현 목사에 반대하던 교인 13명을 치리한 동서울노회의 판결은 '무효'라는 입장을 알리기 위해서다. 교인들은 광명교회로 향하는 길목에 서서 유인물을 나눠 줬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이들은 지난 2월 5일 예장합동 동서울노회가 오정현 목사에 반대하는 장로 및 안수집사 13명을 치리한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예장합동 헌법과 사랑의교회 정관에는 장로·안수집사·권사의 권징과 임면은 당회의 권한에 속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노회에서 이들을 면직할 수 없다는 것이다. 법원은 이 같은 갱신공동체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갱신공동체 교인들의 피켓 시위는 목장기도회가 시작될 때까지 계속됐다. 한 사람씩 돌아가며 광명교회 바로 앞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 시위를 나무라는 목사의 말에 갱신공동체 교인들은 준비한 유인물을 나눠 주며 현실을 똑바로 봐 달라고 주문했다. 1인 시위는 불법이며 교회를 어지럽히는 행동이라는 말에 격분하는 교인도 있었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 박무용 총회장은 "하나님께로 돌아가자"는 내용으로 설교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소수의 외침을 뒤로하고 목장기도회가 시작됐다. 박무용 총회장은 '돌아오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이 자리에 참석한 목사·장로들이 처음 하나님을 믿었던 그 믿음으로 돌아가자. 처음 헌신했던 그 순전한 믿음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예배는 통성기도로 마무리됐다. 박 총회장의 설교가 끝난 후 광명교회 본당을 가득 채운 남성들이 한목소리로 "주여, 우리를 살려 주소서!"라고 외치며 목장기도회가 잘 진행되고 마무리될 수 있도록 기도했다.

목장기도회는 5월 11일까지 계속된다. 9일 저녁 집회는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교회 생태계를 복원하라'는 제목으로 설교한다. 5월 10일에는 목사 세 명이 돌아가면서 말씀하고 릴레이 기도하는 100분 기도회를 비롯해 주제별 강의 후 김남준 목사(열린교회)가 '회심 목회를 회복하자'는 제목으로 설교할 예정이다.

▲ 설교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손을 들고 "주여, 우리를 살려 주소서!"라고 외치며 통성기도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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