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 영국 <타임스>가 과거 6년 동안 영국 교회 2만 9,000곳을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더 보수적인 교파들과 외국에서 유입된 종교들은 성장하는 반면, 영국 교회와 감리교회같이 역사상 주류였던 교회들이 쇠퇴했다.

감리교회 500곳, 로마가톨릭교회 100곳과 더불어 168곳의 교회가 문을 닫았지만, 비기독교 종교는 성장하고 있으며, 젊은 예배자들은 이주민이 이끄는 독립적인 교회를 더 많이 찾고 있다. 영국 선교사들이 세계적으로 기독교가 번져 나가도록 도왔지만 회심한 나라 출신 기독교인들이 이제는 오히려 세속화한 영국에 다시 하나님을 소개하는 '역선교'를 일으키고 있다고 <타임스>는 평가했다.

란체스터대학 사회학자인 린다 우드헤드(Linda Woodhead)는 "영국 기독교는 100년에 걸쳐 쉬지 않고 쇠퇴해 왔다"고 지적했다. <릴리전뉴스서비스>의 트레버 그런디(Trevor Grundy)는 "영국을 방문하는 이들은 한때 위용을 자랑하던 교회 건물들 중 일부의 변화에 충격을 받곤 한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지난 6년간 문을 닫은 모든 영국성공회 교회가 각 교회당 3개 이상의 오순절 교회나 은사주의 교회로 대체되었다고 분석했다. 오순절 교회와 은사주의 교회 교인들 연령층은 더 젊어지고 있고, 흑인·아시아인 등 인종이 다양해지고 있다. 트레버 그런디는 오순절 운동이 전 세계 기독교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독교 운동 중 하나이며, 500만 명의 신자가 있는 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런던의 나이지리아 출신 목사 이즈리얼 올로핀자나(Israel Olofinjana)는 <타임스>에서 "1세기 전, 유럽 기독교는 백인 기독교였을 수 있지만, 이제는 교인들의 피부색이 점차적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교회가 노령화되고 회중 규모도 쇠퇴하고 있지만, 은사주의 교회는 번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저너스>는 런던 힐송교회가 매주 네 차례 예배를 주최하는데, 1주에 8,000명의 사람들이 예배가 열리는 도미니온극장으로 모인다고 전했다. 이 예배에 참석한 젊은 아프리카인은 "예수님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하나님의 나이트클럽 같다"고 했다. 가톨릭의 뿌리인 동유럽 출신, 특별히 폴란드 출신 기독교인들도 이 교회에 참석하고 있으며 그들의 열정은 빠르게 전염되고 있다고 한다.

캔터베리그리스도교회대학 신학 교수 로버트 벡포드(Robert Beckford)는 "엄청난 변화가 있다"고 놀라워하며 "영국에서의 기독교는 서아프리카, 동유럽, 다소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온 이주민들로 인해 인종적으로 훨씬 더 다양하게 되었다"고 했다.

영국의 주요 싱크탱크 중 하나인 데오스(Theos)의 엘리자베트 올드필드(Elizabeth Oldfield) 이사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교회 구조는 이주민을 훨씬 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교회를 찾아오고 있는 이들은 다른 언어를 말하고 다른 형태로 예배를 드렸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다양한 정체성이 영국 교회에 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며 그것이 교회를 일깨우게 될 것입니다."

<릴리전뉴스서비스>는 이런 영국의 상황을 전하면서 오순절 교회의 성장이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것이라고 고대했다.

"나는 우리가 이 나라를 하나님에게로 되돌아가게 할 것이라는 데 낙관적입니다."

하나님께구원받은기독교회(The Redeemed Christian Church of God) 아구 이루쿠(Agu Irukwu) 목사가 한 말이다. 나이지리아에서 설립된 이 그룹은 현재 영국 전역에 걸쳐 600개의 회중 교회를 주관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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