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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학벌·부동산'에 쫄지 않는 '마을 공동체' 신앙

기청아 '하나님나라 생활 영성' 강의…"식의주락(食衣宙樂)·결혼·출산·육아·교육 대안 세워야"

임안섭   기사승인 2016.04.14  03: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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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청년아카데미 '하나님나라를 증언하는 마을 공동체 운동' 강좌가 4월 12일 동숭교회에서 시작했다. 최철호 원장(공동체지도력훈련원)이 하나님나라 제자로 사는 '마을 공동체 생활 영성'을 주제로 강의했다. (사진 제공 기독청년아카데미)

"하나님과 세상을 겸하여 섬기는 '집단 최면적 우상숭배'를 경계해야 합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열심히 제사는 드리면서도 바알 문화를 추종하며 살았던 것처럼 현재 돈·학벌·부동산 등 시대 우상을 섬기며 기독교 종교인으로 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기독청년아카데미(기청아·오세택 원장) 봄 학기 강좌인 '하나님나라를 증언하는 마을 공동체 운동' 첫 시간에 최철호 원장(공동체지도력훈련원)이 한 말이다. 4월 12일 첫 강의에서는 하나님나라의 제자로 사는 '마을 공동체 생활 영성'을 주제를 다뤘다. 기청아와 프로보노국제협력재단이 함께 주최했다.

학교·출판사·대사관·시민단체·선교단체 등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는 수강생들 50여 명이 함께했다. 섬기는교회, 주향교회, 넓은들교회 등 몇몇 교회에서 단체로 온 이들도 보였다. 수강생들의 눈빛에서 본인의 교회 현장에서 마을 공동체를 꿈꾸는 열망이 보였다.

   
▲ 다양한 배경의 수강생 50여 명이 '하나님나라를 증언하는 마을 공동체 운동' 강좌에 함께했다. 섬기는교회, 주향교회, 넓은들교회 등 몇몇 교회에서는 단체로 강좌를 들었다. (사진 제공 기독청년아카데미)

최철호 원장은 서울 인수마을과 강원 홍천마을 등지에서 동역자들과 함께 마을 공동체를 일구며 살고 있다. 최 원장은 마을 공동체 운동의 바탕이 되는 것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하나님나라의 철저한 제자도를 구현하며 새로운 몸 된 공동체로 사는 삶의 근원을 성서에서 찾아보며 강의를 풀어 나갔다.

"예수의 삶과 가르침이 중요합니다. 산상수훈과 팔복의 가르침, 율법과 성전 질서로부터 차별받던 사람들에게 전한 복음, 이방인이나 죄인과 같은 소외된 이들과 같이 식사하는 밥상 공동체의 실천, 십자가와 부활 사건에서 예수의 삶과 가르침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의 하나님나라 운동은 이런 삶과 가르침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자들은 예수께서 약속한 성령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성령강림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베드로는 성령이 임하면 꿈과 예언과 환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성령 사건은 현실에서 작동하는 강고한 규정과 제약을 넘어서는 사건입니다. 세상 정사와 권세가 지배하는 삶을 벗어나는 총체적 해방과 구원 사건이죠. 하나님나라 운동은 성령 사건을 통해 계승되고, 역사 속에서 전면화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돈이 지배하는 능력은 엄청납니다. 그 힘은 통장에 돈이 많으면 평화롭다고 생각하게 하고, 돈이 없으면 절망에 빠지게 합니다. 학벌에 대해 많은 사람이 문제가 있다고 얘기하지만, 학벌을 잘 넘어서지 못합니다. 부동산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실을 지배하는 강고한 힘을 넘어서려면, 성령 사건으로 생성되는 새로운 몸 된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재물·학벌·부동산·분단 등의 시대 우상이 집요하게 작동하는 일상 현장에서 분별하며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먹고, 입고, 자고, 즐기는 기본 생활양식과 연애·결혼·임신·출산·육아·교육·소비 등 일상적인 생활 현장에서 하나님나라의 삶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영적 싸움의 승패는 일상의 기본 영역에서 제자도와 생활 영성을 어떻게 일구어 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수도자'의 영성과 '변혁'의 영성, '더불어' 영성과 '홀로' 영성을 조화롭게 구현해야 합니다."

   
▲ 최철호 원장은 식의주락(食衣宙樂) 생활과 결혼·임신·출산·육아·교육과 같은 기본적인 생활 현장에서 하나님나라를 구현하는 마을 공동체의 삶을 강조했다. (사진 제공 기독청년아카데미)

"생활 영성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더불어 사는 삶'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돕는 배필로 살도록 하셨습니다. 서로 지체가 되어 도우며 살도록 우리를 지으셨습니다. 돕는 배필로 깊은 사귐 속에 있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소유한 차나 집에 집중하게 됩니다. 자기 것과 다른 사람의 것을 비교하게 됩니다. 지체들과 깊은 사귐을 이루어 자신을 정직하게 보고, 다른 사람을 비춰 줘야 합니다.

마을 공동체를 이루어 살면서 함께 예배하며 서로 돕고 실천하는 하나님나라 운동의 기초 단위인 '기초 공동체'들을 세워 왔습니다. 기초 공동체는 깊은 사귐과 나눔, 목회 상담, 예배, 공부, 실천을 함께 수행해 갑니다. 작은 단위의 기초 공동체들이 서로 연대하며 마을 공동체를 일구어 가고 있습니다.

마을 밥상에서 같이 밥 먹으며 힘을 주고받습니다. 우리 마을과 이웃 마을의 이야기가 담긴 마을 신문을 같이 봅니다. 책을 공유하여 마을 도서관을 만들고, 마을 수도원에서 침묵으로 기도하며 피정합니다. 생활용품이나 자동차를 공유하여 쓰고, 마을에서 소박하게 결혼식이나 돌잔치 등 잔치를 펼치는 삶을 살아갑니다.

생활 영성에서 또 중요한 부분은 '공부'와 '교육'입니다. 자기와 공동체의 삶을 해석하고, 하나님이 주신 창조성과 생명력을 고양하는 공부입니다. 생명을 억압·소외·상품화하는 세상 권세를 폭로하고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능력을 기르는 공부입니다.

삶의 모든 관계와 터전에서 생명을 살리는 교육을 해 갑니다. 아이들의 인성 교육은 특정한 프로그램으로 가능한 게 아니라 밥상머리나 마을에서 마주치는 마을 어른들의 잔소리로 이루어집니다. 마을배움터(공동육아·마을 초등학교), 밝은누리움터(생동중학교, 고등·대학 통합형 '삼일학림'), '하늘땅살이움터(농생활연구소·생활영성수련원)', 기독청년아카데미, 공동체지도력훈련원과 연대하며 자녀·청년 교육과 지도력 훈련을 통전적으로 해 나갑니다."

   
▲ '하나님나라를 증언하는 마을 공동체 운동' 강좌에서 중요하게 다룬 생활 영성은 '더불어 사는 삶', '생명을 살리는 공부와 교육'이다. 최철호 원장은 이런 생활 영성을 바탕으로 하여 세워 가는 농도 상생 마을 공동체 사역을 소개했다. (사진 제공 기독청년아카데미)

"농촌과 도시 마을 공동체가 연대하며 서로 살리는 꿈을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농촌을 착취하는 도시 문명은 지속 불가능합니다. 농촌과 도시를 함께 살리려면 생명의 토대인 흙에 터를 잡고, 생명 순환의 가치를 따라 교육·의료·문화·복지 등 모든 삶의 관계를 재구성하고, 농(農)과 생산을 중심으로 유통·소비 질서와 생활양식을 새로 재편해야 합니다.

현재 서울 인수마을 사람들은 주말에 강원 홍천마을에 가서 다양한 형태의 두레·울력·품앗이를 합니다. 마을밥상에서 나온 음식 부산물을 홍천마을에 가져와 퇴비를 만드는 데 씁니다. 똥과 오줌을 거름으로 쓸 수 있게끔 생태 뒷간을 만들어서 이용합니다. 생명 순환 농사를 지으며, 이 땅에서 대대로 거둔 토박이 씨앗을 지켜 갑니다. 자연에 순응하는 생활 기술과 예술 능력을 기릅니다. 미래 문명의 희망은 농도 상생(相生) 마을 공동체에 있습니다."

4월 19일 2강에서는 '농촌에서 일구는 마을 공동체'를 주제로 강원 홍천 마을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농촌 마을에서 생명을 살리는 농사를 짓고, 자연과 어울리는 흙집을 짓고, 청소년과 청년들을 살리는 교육을 구현하는 현장 이야기다. 이한영 선생(밝은누리움터)이 '생명 순환 농사'를, 박영호 선생(생태건축흙손)이 '생태 건축과 에너지'를, 박민수 선생(생동중학교+삼일학림)이 '청소년과 청년 교육'을 주제로 강의한다.

문의: 02-764-4116(기청아), 기청아 누리집, 기청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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