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인천 C교회 A 목사를 둘러싼 추문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교인 B 권사가 A 목사 집에 들어간 뒤 하룻밤이 지나 17시간 만에 나온 것으로 확인됐지만, A 목사는 요지부동이다. 저녁 7시쯤 B 권사와 사택에 들어간 A 목사는 "피곤해서 먼저 잠들었는데 다음 날 아침 B 권사가 소파에서 자고 있었다"고 말했다.

A 목사의 해명에도 불신의 눈초리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B 권사와 함께 발견된 현장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다가 곧바로 번복한 그는, "악의적인 루머"라며 사안을 보도한 <뉴스앤조이>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교인들에게는 회복과 회개를 위해 기도하자며 부활절 이후 2주 동안을 금식 기간으로 선포했다. 내홍은 가라앉지 않았지만 A 목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금식 기간을 1주일 더 연장했다.

한 명 더 있다?…D 권사, "A 목사와 부적절한 관계였다" 주장 파문

내홍은 오히려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A 목사와 얽힌 여성 교인이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교회 안에 파문이 일고 있다. D 권사 이야기다. D 권사는 B 권사와의 의혹에도 A 목사가 책임지지 않고 교회를 떠나지 않자,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D 권사는 가정이 깨질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이야기를 꺼냈다고 했다. 교회는 발칵 뒤집혔다. D 권사는 A 목사보다 연상인 유부녀다. 남편도 C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D 권사는 A 목사가 사택으로 자신을 불러들여, 지난해까지 반년간 수차례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수차례 관계를 맺었다고 했다.

교회 안에서 알음알음 퍼졌던 소문은 D 권사 가정이 파탄날 것을 우려한 교인들로 한동안 수면 아래 있다가 최근 드러났다. 복수의 교인이 A 목사와 D 권사가 동석한 자리에서 D 권사 주장에 대해 사실 여부를 대질했다. 자백한 D 권사와 달리 A 목사는 이 자리에서도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A 목사는 <뉴스앤조이> 기자에게도 D 권사 주장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그는 교인들이 흥분해서 한 얘기일 뿐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일부 교인들이, 내가 사임하지 않을 경우 '이런 얘기까지 할 수 있다'고 한 것으로, 잘 해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D 권사 남편은 최근 이 사실을 알게 됐고, 얼마 전 A 목사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수라장 된 교회, 뜬금없는 당회…속회 재편성은 왜?

A 목사과 연관된 여성이 두 명이라는 소문으로 교회는 더 심하게 몸살을 앓고 있다. 4월 3일 예배에서는 일부 교인들이 항의 차원에서 설교 시작과 함께 퇴장했다. 일주일 후인 10일에는 설교 시작 전 아예 방송실에서 마이크와 조명을 끄고 항의했다. 집단 퇴장을 했는데, 이전보다 인원이 늘어났다. A 목사는 개의치 않고 설교를 계속했으나 교인 사이에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는 등 이미 교회는 난장판이 된 상태였다.

교인들은 A 목사가 교회를 떠나지 않으려 수순을 밟고 있다고 의심한다. A 목사는 10일 자 주보에, 24일 전 교인이 모이는 당회를 열고 속회와 선교회를 재편성하겠다고 공고했다. 2016년 시작과 함께 편성된 속회와 선교회를 4개월 만에 다시 짜겠다는 것이다. 한 장로는 "장로들 중에도 A 목사가 떠나지 않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어 결국 구역 인사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다루게 됐다"고 말했다.

C교회가 속한 기독교대한감리회 헌법 '교리와 장정'을 보면, 담임목사의 임면 문제는 교회 교인들로 구성된 '구역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한다. 구역 인사위원회는 교회 내 목회자들과 장로, 권사, 속장, 각부 부장, 남선교회 대표, 여선교회 대표 등으로 구성된 '구역회'에서 선출하게 돼 있다. 구역회원들 성향에 따라 목사 거취가 결정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교인들은 구역회를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로 구성하기 위해 속장과 선교회 대표를 새로 선출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C교회 장로는 "왜 이 시점에 당회를 열고 속회를 재편성한다는 것인지 저의를 모르겠다. 교회가 이미 아수라장이 됐고 분열하고 있는데, 목사님이 빨리 떠나고 문제를 봉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A 목사는 3주 전, 기자에게 "나는 교회의 평화와 성도들의 건강한 신앙생활을 위해서 교회를 떠나는 것이 최선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인들은 2주째 예배를 거부한 채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C교회는 여전히 터널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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