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을 앞둔 주일, 연세중앙교회를 찾았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4·13 총선을 앞둔 4월 10일, 윤석전 목사(연세중앙교회)는 이번 총선에서 동성애와 이슬람을 막아야 한다고 설교했다. 윤 목사는 설교 도중 차별금지법을 수차례 언급하며, 이 법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절대 정치에 입문하면 안 된다고 소리쳤다. 교인들은 열광적으로 아멘을 외쳤다.

특정 정당을 찍으라고 말하지는 않았으나, 이날 2부 예배에는 전 경제부총리이자 이번 총선에서 경북 경산시에 입후보한 새누리당 최경환 후보, 연세중앙교회 지역구인 구로구 갑 새누리당 김승제 후보, 구로구의회 현직 의원인 새누리당 곽윤희 등 여당 관계자 5명이 참석했다. 윤석전 목사는 예배 말미에 이들을 한 명 한 명 소개했다. 교인들은 박수쳤다.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예배가 끝난 후 따로 윤 목사를 만났다.

▲ 윤석전 목사는 동성애와 이슬람을 막아야 한다고 설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이날 2부 예배 설교는 4월 24일 총력 전도 주일을 앞두고 전도에 힘쓰라는 내용이었다. 윤석전 목사는 중간중간 차별금지법에 대해 언급했다.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예수만이 구원의 길이라고 말하지 못하게 된다고 했다. 성경에 동성애자는 죽이라고 나와 있다고 했고, 성 소수자는 다른 나라에서 저들끼리 살라고 했다. 무슬림은 한 명도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에 대통령 말고는 안보 의식을 가진 정치인이 없다고 우려했다. 세월호와 메르스로 대통령이 발목 잡혔다며, 그게 왜 대통령 책임이냐고 소리 높였다. 이번 총선에서는 가정과 사회를 지키고 안보 의식이 투철한 사람이 당선되기를 빌었다. 교인 수천 명이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아멘'을 크게 외쳤다.

연세중앙교회는 기독교한국침례회 소속으로, 교인 수 수만에 달하는 초대형 교회다. 30년 전 윤석전 목사가 개척했다. "예수 안 믿으면 지옥 간다"는 단순한 명제로 전도를 최우선으로 삼아 한국에서 손꼽히는 메가처치로 성장시켰으나, 윤 목사는 질병의 원인이 마귀에게 있다는 등의 설교로 이단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 교회 앞에는 구로구 갑 새누리당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나란히 유세를 펼치고 있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다음은 4월 10일 윤석전 목사의 설교 중 관련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그런 차별금지법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정치에 입문해서는 안 됩니다! (아멘) 왜? 기독교에만 구원이 있다고 못 하잖아요. (아멘) 여기에 그래도 그런 사람들을 지지하는 놈들이 있어. 너 지옥 가. 까불지 마. 그건 더민주당에도 있고 새누리당에도 있어요. 정신 바짝 차리고! (아멘) 죽을 각오야. 그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정신 차려야 돼."

"(차별금지법이 통과돼도) 맞을 각오로, 죽을 각오로 (전도)해야 돼. 그러기 전에, 넘어지기 전에, 만들어지기 전에! (차별금지법 통과를) 못 하게 해야 된다. (아멘) 절대 못 하게. (아멘) 율법으로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오직 예수만이 나의 구세주라. (아멘) 만약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예수만이 구원이 있다(고 하면) '왜 예수만 있냐, 다른 종교도 다 있지, 차별이냐'. 죽을 각오해야 돼. 지금 우리나라에 이것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라 이 말이야. (아멘)"

"예수 외에는 구원이 없다. (아멘) 근데 차별금지법은 예수 외에도 구원이 있다고 말해야 합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을 잡아간다면, 제일 먼저 내가 잡혀갑니다. 저는 이 법이 통과되면 감옥에서 살기로 작정하고 감옥에서 죽기로 결정했습니다. 통과 절대 안 되게 해야 합니다! (아멘)"

▲ 2부 예배 실황. 교인들은 열정적으로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저 유럽이 망하는 것을 보지 못했는가. 정신 차려야 된다. (아멘) 정신 차려야 된다. (아멘) 이런 거예요. 보세요. 우리나라가 안전 위협이 있으니까 사드(THAAD)를 놓자, 하니까 어떤 사람이 뭐라고 하냐면, 싸드 놓으려면 돈이 2억(2조를 잘못 말한 듯 – 기자 주)이나 들어가는데 2억을 어떻게 하냐고. (중략)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 안보관이 뚜렷한 사람이 없습니다. 이게 걱정입니다. (아멘) 지금 대통령 말고 다른 사람에게는 안보관을 볼 수 없습니다. (아멘) 지금 대한민국에 안보 공약 하는 사람 있습니까.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은 안보가 첫째라 이 말입니다! (아멘) (중략) 만약에 (싸드를) 쏴서 우리가 핵무기를 안 맞는다? 그러면 20조, 200조라도 해야지. (아멘)"

"독도는 우리 거라고 우기는 일본은 편안한 사람들이냐. 잘 들어라, 잘 들어. 국가에 힘이 없으면 못 사는데. (아멘) 그러면 예전 시대의 일본 사람들이 신사참배를 통해서 대한민국을 삼키려 했는데 못 삼킨 이유가 뭐냐. 기독교인 때문입니다. (아멘) 뭐 때문에 마지막 전쟁, 태평양 전쟁 속에서 실망한 사람을 대한민국 땅으로 못 끌어 왔느냐. 저들이 총부리를 자기들에게 들이대도 못 끌어갔다 이 말이여. 이게 뭐냐.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끝까지 애국심을 고수해 죽어 가는 기독교인이 나라를 살려 낸 것입니다! (아멘)

그런데 왜 대한민국 기독교는 이렇게 무시당해. 기독교의 봉사 활동과 수많은 어려운 국가가 할 일을, 벌써 60~70% 이상을 기독교가 하고 있는데, 기독교를 왜 그렇게 무시해! 이건 당연한 거야. 마지막 때는 무시당하는 거야. 무시하는 그들은 정말로 어느 때인가 하나님께도 무시당할 것이니라. (아멘) 정신 차려야 된다 이 말이야. (아멘) 대한민국 국민이면 아멘합시다! (아멘) 예수 믿으면 아멘합시다! (아멘)"

"성경을 붙들고 잘잘못을 말하는 사람은 물러서지 않아요. (아멘) 죽어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아멘) 성경에 '여자와 여자가 교합하고 남자와 남자가 교합하면 죽일지니'. (아멘) 하나님의 창조의 법칙을 흔들지 마라. (아멘)"

"그들은 인권이라고 합니다. 그걸 보기 싫은 사람들의 인권, 그게 해서는 안 된다는 사람의 인권은 짓밟고! 왜 인권이 이렇게 잘못되었느냐. 성 소수자법, 안 됩니다. 소수자들은 자기들끼리 다른 나라 가서 살아라. (아멘)"

"동성애법 찬성하는 사람, 성 소수자법 찬성하는 사람, 한 사람도 국회 가면 안 된다. (아멘) 간통법도 폐지된 것이 이제는 절대로! 복원돼야 한다. (아멘) 무슬림 들어오면 안 됩니다. (아멘) 들어오는 순간에 대한민국은 무슬림을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아멘) 어찌 할 수가 없습니다! (아멘) 그들은 자기들의 선택을 죽음으로 결정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아멘)"

▲ 3부 청년 예배에서도 청년들은 윤석전 목사의 말에 따라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보세요, 메르스라는 병을 대통령이 갖고 들어왔다고 합니다. 왜 대통령에게 뒤집어씌웁니까. 그거는 질병관리본부가 해야 할 일입니다. (아멘) 왜 옴짝달싹 못하게 묶어 놓습니까. 세월호라는 사건이 왜 대통령의 일입니까! 관계 부서에서 할 일이지! (아멘) 대통령이 세월호 빠지라고 했어요?! 대통령은 나라를 끌고 나가고 국가를 잘 운영할 주체로서, 꾸준히 일을 해야 하는데, (저런 것들이) 대통령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정치를 못 하면 국민이 손해요, 대통령이 손해요? 국민이 손해예요. 왜 세월호법이, 세월호가 빠졌는데 대통령이 세월호 산하에 있거든요? 나는 그 아이들이 죽은 것에서 가슴 아파하고 수없이 울었어요. 기도도 엄청나게 했습니다. (아멘) (중략)

지금 우리나라 정치가 우습습니다. 질병 하나만 생겨도 대통령이 책임지라고 발목 잡히는데 대통령이 뭐 하겠습니까? 아무것도 못 하지. 대통령은 대통령이 할 일을 해야 하고. 장관은 장관이 할 일을 해야 하고. (아멘) (중략) 마치 대통령이 메르스나 세월호의 죄인인 것처럼 묶어 놓고 있는데, 근데 한 사람도 나가서 연설하는 장관이나 국회의원이 없습니다. 이런 바보 같은 정치인이 무슨 정치인입니까. (중략)"

"하나님 아버지, 또한 간절히 빕니다. 이 나라를 축복하셔서 4·13 총선을 축복해 주시옵소서.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를 혼란시키는 법을 만드는 사람은 한 사람도 들어가지 못하게 도와주시옵소서! (아멘) 가정을 지키고 사회를 지키고 국가를 지키고 안보 의식이 뚜렷한 사람이 들어가게 도와주시옵소서! (아멘) 그래서 국가가 그들을 믿고, 국민이 그들을 믿고, 국가의 안녕 질서가 가정부터 사회부터 보존되게 도와주시옵소서. (아멘) 복 받게 도와주시옵소서."

윤석전 목사는 3부 청년 예배 설교 도중, 오늘 최경환 후보가 자신을 찾아와 인사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여러분의 담임목사가 부럽습니까, 그렇고 그렇습니까? (부럽습니다) 아니, 크게 말해. 부러워요, 그렇고 그래요? (부럽습니다!) 돈도 없는데, (부럽습니다) 명예도 없는데, (부럽습니다) 권세도 없는데. (부럽습니다!) 오늘, 보세요. 우리나라 전 부총리를 했던 분이 오전 예배에 왔어. 크으…(천천히 고개 숙여 인사). (이렇게 나에게) 인사하고, '오늘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은 꼭 반영해서 절대로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아멘!) 내가 뭐라고 말했느냐. 동성애법 없애라. (아멘!) 차별금지법 없애라. (아멘!) 성 소수자법 없애라. (아멘!) 무슬림 못 들어오게 해라. (아멘!)"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