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서구 불로동에 있는 수정교회는 매주 출석 2,000여 명에 이르는 대형 교회다. 검단 일대가 지역구인 인천 서을, 국민의당 기호 3번 허영 후보가 이 교회 집사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이영훈 대표회장)보다는 덜 적극적이지만 또 다른 교단 연합체인 한국교회연합(한교연·조일래 대표회장)도 기독자유당 지지에 나섰다. 한교연 수장 조일래 목사가 담임하는 인천 수정교회 분위기를 알아 보기 위해 4월 10일 예배 시간에 교회를 찾았다. 인천 검단에 있는 이 교회는 매주 출석 2,000여 명에 달하는 대형 교회다.

조일래 목사는 미주 총회차 출석해 서울신학대학교 정인교 교수가 대신 설교를 맡았다. 2부 예배 설교가 끝나고, 사회를 보던 수정교회 부목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광고 시간, 주보에 있는 8번 항목을 낭독하기 시작했다.

"8. 선거 안내: 13일은 국회의원 선거일입니다. 기도하면서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에 꼭 투표하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근데 그다음 부분에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기호 1번 황우여 후보는 우리 교단 장로님이며 기호 3번 허영 후보는 우리 교회 집사입니다. 한국교회 연합 단체 및 교계 지도자들이 동성애와 이슬람 반대를 위해 지지하는 정당은 5번 기독자유당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혹시 허영 집사님 오셨나요?"

2부 9시 예배에서는 볼 수 없었던 국민의당 허영 후보가 10시 반이 되자 교회에 나타났다. 3번 마크가 찍힌 녹색 점퍼를 입고 수행원 세 명과 함께 교인들에게 명함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교회 카페, 유아실, 출입 계단 등 교회 내부를 왕성하게 돌아다니며 악수하고 인사했다. 기자도 이날 총 세 장의 명함을 받았다.

교회는 3부 11시 예배 때는 조금 더 조심하는 분위기였다. 광고 항목을 아예 그대로 읽던 2부와는 달리 3부는 주보를 참고하라고만 했고 허 후보가 예배에 참석했음에도 인사시키지는 않았다. 대신 "허영 집사님께서 예배에 함께하고 계십니다"라고 소개했다.

교회 한쪽에 '한국교회 바로 세우기 위한 1,000만 명 서명운동'이라는 용지가 눈에 띄었다. "우리는 동성연애를 철저히 반대한다. 우리는 이슬람을 분명하게 반대한다. 우리는 종교차별금지법을 끝까지 반대한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아래 서명란에는 몇몇 교인들 이름이 보였다. 서명운동은 한교연과 한기총, 기독교지도자협의회 주관으로 되어 있었다. 세 곳 모두 기독자유당에 지지 의사를 표명한 단체다.

▲ 수정교회는 새누리당 기호 1번 황우여 후보와 국민의당 기호 3번 허영 후보를 주보에 소개했다. 기독자유당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허영 후보는 예배 시간 전후로 교회 내부와 외부에서 교인들에게 명함을 돌렸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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