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C교회 A 목사가 돈 때문에 구설에 올랐다. C교회 한 해 예산 13억 원 중 3억 원이 담임목사 연봉으로 지급되고 있다.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40대 미혼 여성과 사택에 들어가 하룻밤이 지난 후에 나타나 구설수에 오른 인천 C교회 A 목사가 재정 문제로도 말썽이다. 연간 A 목사에게 들어가는 사례비만 3억 원으로, 13억 5,000만 원 교회 전체 예산 중 22%에 달한다.

<뉴스앤조이>가 입수한 C교회 2015년 결산, 2016년 예산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매월 A 목사에게 지급되는 금액은 2,495만 원이다. 매월 사례비로 660만 원, 목회비 200만 원, 연구비 100만 원 등 960만 원을 받는다.

미국에 남겨 두고 온 아내와 자녀를 위해서도 큰 금액이 나간다. 미국 가족 체류비 명목으로 매월 700만 원, 자녀 교육비로 500만 원이 나간다. 이외에 건강보험료 월 135만 원, 퇴직연금 200만 원이 매월 지출된다. 이 모든 항목을 합치면 연봉이 2억 9,940만 원이다.

반면 이 교회 부교역자들 급여는 담임목사 1/10 수준이다. 평균 연봉 3,000만 원 초반대의 사례비를 받고 있다. 한 교육전도사는 월 110만 원씩 연 1,320만 원을 받는다. 담임목사 사례비와 22배 차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A 목사 요청으로 교회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인 청라국제도시에 40평짜리 방 3칸 아파트를 제공했다. 한 관계자는 "당시에도 혼자 사는 목사님에게 무슨 방 세 칸짜리 아파트를 마련해 주냐며 불만인 사람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 건물에 들어가는 관리비뿐 아니라 각종 공과금도 모두 교회가 지원했다. 교회에서는 A 목사가 타고 다니던 소나타 하이브리드를 처분하고 지난해 SUV 차량을 새로 제공했다. 차량에 들어가는 보험료와 유류비도 모두 교회가 지불한다.

작년 월 600만 원이던 사례비는 올해 10% 인상되어 660만 원, 107만 원이던 건강보험료는 올해 26.2% 인상되어 135만 원, 월 400만 원이던 자녀 교육비는 25% 인상되어 500만 원으로 책정됐다. 한 교인은 "어떤 이유에서 매달 건강보험료로 135만 원이 나가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직전 담임목사와 A 목사의 사례비 차이는 3배에 달한다. 전 담임목사는 연 1억 원 수준의 사례를 받았다.

3억 원대 연봉을 받는 A 목사가 복수의 교인에게 돈을 받았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교회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A 목사는 1억 원에 달하는 돈을 교인들에게 받았다. A 목사가 가정의 채무, 자녀 교육비 때문에 돈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말했다는 것이다.

A 목사 취재 거절…교인 150여 명 사임 요구 탄원서 제출

<뉴스앤조이>는 메일,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팩스 등으로 A 목사에게 각종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 △교회 예산에 비해 과다한 사례비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교인에게 금전을 요청했는지 △장로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달라"며 용서를 구했는지 △교회가 분열 양상인데 사임할 의사는 없는지 등을 물었다. A 목사는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A 목사는 <뉴스앤조이>에 메일을 보내 "정확한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고, 교회 내적인 일들은 교회 법과 제도에 따라 정해지고 운영되고 있다. 교회 내의 일들과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이 기사화돼 사람들에게 잘못된 인식과 오해를 줄 수 있으므로 기사를 내는 것을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뉴스앤조이>는 A 목사의 입장이나 반론이 도착하는 대로 이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갈등의 골은 깊어지는 모양새다. 교인 수십 명은 지난 3일 주일예배 때, 성가대 특송이 끝나고 설교가 시작되자 자리를 떳다. A 목사 설교를 거부하겠다는 의사표시였다. 이날 예배 후 150여 명의 교인들은 담임목사 사임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교회에 제출했다. 담임목사를 옹호하며 문제를 키웠다는 이유로 D 장로의 해임도 요구했다. 이들은 추후 지방회 감리사와 연회 감독에게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반면 일부 교인은 확인되지 않은 루머로 담임목사를 흔든다며 A 목사를 지지하고 있다. 이들은 "저희가 기도하고 있다"는 문구가 적힌 화분을 교회 현관에 갖다 놓고, 목사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