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로 기독 정치인을 인터뷰 중인 <뉴스앤조이>가 서울 마포 을 지역구(상암동, 성산1·2동, 망원1·2동, 연남동, 서교동, 합정동, 서강동)를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지역구지만, 정 의원은 공천을 받지 못했다. 대신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전략 공천됐다. 새누리당은 경선을 통해 김성동 후보를 공천했다. 두 후보 모두 기독교인이다. 김 후보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이고, 손 후보는 모새골교회 교인이다. 두 후보 인터뷰를 차례로 싣는다. - 편집자 주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새누리당 김성동 후보(61)는 한나라당 18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경험이 있다. 국정감사 우수의원에 선정되는 등 열심이었다. 19대 총선은 자신이 사는 마포 지역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정청래 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대신 19대 정의화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 지내며 다양한 경험을 했다. 20대 서울 마포 을 새누리당 후보가 된 그는 "절치부심하며 4년간 갈고닦았다"고 말했다.

▲ 새누리당 김성동 후보는 서울 마포 을 지역구 의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의 정치 모토는 '섬김의 정치'다. 신앙인이기도 한 그는 국회에 입성해 민생 정치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김 후보의 아버지도 정치인이다. 15대 국회의장을 지낸 김수한 전 의원이 아버지다.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김 후보는 "아버지 시대만 해도 여야가 이렇게 적대적이지 않았다고 들었다. 국회에 들어가면 불신과 불통을 깨뜨리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 대대로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다니고 있다. 할아버지는 장로, 할머니는 권사였다. 아버지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장로고, 김 후보는 장로다. 군 장교 시절 친구 손에 이끌려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다니게 됐다.

신앙생활을 하며 세상을 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타인의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너는 말 못하는 자와 모든 고독한 자의 송사를 위하여 입을 열지니라. 너는 입을 열어 공의로 재판하여 곤고한 자와 궁핍한 자를 신원할지니라." (잠 31:8-9) 김 후보가 마음에 새긴 성경 구절이다. 그는 곤고하고 궁핍한 자들을 위한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선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많다. 새누리당 통일위원장을 지낸 그는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고 싶다고 했다. 홍대 앞 상가 임대료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고, 세월호 유가족처럼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의정 활동을 펼치고 싶다고 했다.

김성동 후보를 3월 22일 서울 마포구 선거 사무실에서 만났다. <뉴스앤조이> 강도현 대표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김성동 후보와의 일문일답.

▲ 김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그는 "4년간 절치부심하며 갈고닦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을 만나고 있는 김 후보의 모습. (사진 제공 김성동 후보)

- 18대 비례대표 의원(한나라당)을 지냈지만, 19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20대 총선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지난 4년간 절치부심했고, 설욕의 기회를 기다려 왔다. 스스로를 갈고닦았다. 낙선을 오히려 하나님이 주신 기회로 생각하고 유익하게 시간을 보냈다. 새누리당 통일위원장을 맡으며 민족의 소명인 통일 문제를 깊이 고민했다. (정의화) 국회의장님 비서실장을 하면서 의원 시절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일도 했다. 이번에 당선되면 그 경험이 의정 활동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의화 국회의장과의 인연은 어떻게 닿았는가.

학계 선배 교수님이 의장님과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였다. 선배가 나를 소개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18대 비례대표 의원일 때, 정 의장님이 부의장이셨다. 그때 나를 괜찮게 보셨던 것 같다.

-정 의장이 논란이 된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했는데.

비서실장 사임 이후 벌어진 일이라서 그 과정은 상세히 알 수 없었다. 다만 의장님은 매우 합리적인 분으로 그런 결정을 하신 충분한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안다.

- 정치 슬로건이 '섬김의 정치'라고 들었다.

내 정치 모토다. 이번에는 '성실한 동행'이라고 정했다. (이름) 성동과 연관된다. 지역구민, 주님과 성실한 동행을 하겠다는 뜻을 품고 있다. 하나님의 뜻을 이 땅 위에 이뤄 가는 도구로 사는 게 삶의 목적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밑바탕에는 (신앙이) 깔려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로 알고 있다.

그렇다. 아버님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장로님이다. 집안 전체가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다니고 있다. 할아버지도 장로님이고, 할머니는 권사님이었다. 정치를 하셨던 아버지는 30대 후반부터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나도 비슷했다. 집에서 교회에 나가라는 권유는 없었다. 오히려 친구 손에 이끌려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다니게 됐다. (웃음)

- 요즘 남북 관계 상황이 굉장히 안 좋다. 새누리랑 통일위원장 출신으로서 이 문제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나왔을 때 국민행복추진단 통일위원으로 활동했다. 우리는 통일에 대한 합리적인 구상과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 안타까운 것은 통일 문제에 있어서 양쪽이 같이 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MB 정부 때 천안함 사건이 일었고 많은 장병이 희생됐다.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밝혀진 상황에서 무조건 같이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색된 남북 관계가 재출발할 수 있는 시점은 새 정부가 들어섰을 때였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취임 직전 (북한의) 핵실험이 있었다. 그게 참 안타깝다. 북한이 술수를 부리고 있지만 통일에 대한 민족의 염원은 막을 수 없다고 본다.

- 경색된 남북 관계의 출구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작은 통일을 이뤄서 큰 통일로 갈 수밖에 없다. 완만하게 연착륙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그게 자꾸 막히고, 거꾸로 가고 있어서 걱정이다. 안보와 동시에 평화 관리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햇볕정책도 하나의 유용한 정책 수단이었다고 본다. 다만, 외교·통일 문제에 있어서 일방적으로 한 정책만 고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쉽게 말해 패를 다 보여 주고 협상하는 것과 같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온건 정책이든, 강경 정책이든) 한꺼번에 거창한 걸로 가는 것은 굉장한 문제다. 작은 통일을 축적해서 큰 통일로 가야 한다. 민간 교류, 인도적 지원 등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본다.

- 통일에 대한 인식이 새누리당 기조와 결이 좀 다른 것 같다.

새누리당 안에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을 것이다. 지양해야 할 것은 이분법적인 논리가 아닐까. 새누리당 안에서도 강경론을 펼치는 분들의 내면 기저에는 안타까움이 있을 것이다. 원칙도 중요하지만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장외에서 정부가 초강경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할 수 있지만, 막상 실무자가 되면 쉽게 선택을 내리기 힘들 것이라고 본다.

- 국회의원이 되면 통일과 관련된 활동을 할 계획인가.

제일 큰 관심 중 하나가 통일이다. 모든 정치인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역구 의원으로서는 교육 문화 관련 일을 하고 싶다. 통일 관련 일은 (국회의원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정치 본질은 '민생'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행복하고, 편안한 삶을 살게 하는 게 정치의 기본 목적이다. 현장에서 유권자들은 국회의원들 싸움 좀 그만하라고 성토한다. 싸움만 하는 것처럼 인식돼 부끄럽기 그지없다.

민생 우선의 정치를 꼭 해 보고 싶다. 이번 선거 표어도 "반드시 바른 정치, 오로지 마포 민생"으로 정했다. 외적으로 마포가 엄청 변하고 있다. 상암동을 두고 천지개벽했다는 말도 나온다. 마포 주민의 삶이 안정되지 않으면 무슨 정치 활동이든 의미가 없다고 본다. 이번에 꼭 당선돼 마포 주민의 민생을 챙기고 싶다. 나는 당보다 민생이 우선이다. 18대 의원 당시 동료 의원들이 "김 의원 야당 하면 무섭겠다" 이야기까지 들었다. 국민을 속여 먹으려는 정치는 용납할 수 없다.

▲ 김 후보는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을 위한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너는 말 못하는 자와 모든 고독한 자의 송사를 위하여 입을 열지니라. 너는 입을 열어 공의로 재판하여 곤고한 자와 궁핍한 자를 신원할지니라"(잠 31:8-9)는 말씀을 늘 묵상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예수님은 가난한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너는 말 못하는 자와 모든 고독한 자의 송사를 위하여 입을 열지니라. 너는 입을 열어 공의로 재판하여 곤고한 자와 궁핍한 자를 신원할지니라"(잠 31:8-9)는 말씀을 늘 묵상한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위해 정치를 하고 싶다. 정말 평범한 분들의 행복을 위해, 그분들의 짐을 덜어드리기 위한 정치를 하고 싶다. 이는 예수님의 가르침이자, 명령이라고 본다.

- 새누리당은 '부자 정당', 부자들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새누리당이 그렇게 인식되어 안타깝다. 먼저 자성하고 반성해야 한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가면 새누리당 정책이 개혁적이고 친서민적인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그렇게 비춰지고 있다. 정치 논리에 의해서 양분법으로 구분되고 휘말리는 경우도 있다. 국회에 들어가면 새누리당의 부자 정당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앞장설 각오가 돼 있다.

- 세금 정책을 놓고 여러 비판을 받고 있는데.

정치에는 악역도 있다. 국가 재정이 말이 아니다. 여당은 재정 현황을 직접 들여다볼 수 있고, 나라 곳간 형편을 잘 안다. 그래서 무분별한 복지를 지양하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야당에 비해 덜 개혁적이고 덜 진보적인 것처럼 보여서 그렇지, 정책 분석가들에 따르면 진보 야당의 정책과 대동소이하다.

- 홍대 앞 상권 임대료 문제가 논란이다.

임대료 상한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마포 지역에 꼭 필요한 것 아닌가. 공약으로 내걸 생각이다. 마포에 자영업자가 많고, 특히 홍대는 한류의 출발점이다. 이른바 홍대 문화를 일으킨 분들이 변두리로 밀려나고 있다. 대자본이 들어와서 벌어진 일이다. 주인은 변방으로 밀려나고 외부 사람이 자본을 가지고 장악하고 있다. 모처럼 형성된 한류 - 홍대 브랜드 가치가 장기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가 제도적으로 보호하고 격려해 줄 필요가 있다.

- 이런 구상은 새누리당 정책과 배치되지 않나.

배치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당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최근 정치권은 불통의 끝을 달리는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하는 문제다. 아버지 시대 정치는 달랐다고 하더라. 여야가 다퉈도 공감대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갈수록 여야 관계가 삭막해지고 적대적 관계로 치닫고 있다. 각 당 온건 세력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19대 때 여야 관계는 더 악화된 것 같다. 양쪽이 노력해야 하고 정치 리더십이 필요하다. 강력하고 진솔한 역사 앞에 바로 서는 리더십이 굉장히 중요하다.

- 당 정책과 개인 소신이 상충될 때는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

당에 선배 의원과 지도부도 있지만, 나는 할 말은 하는 의원이 되고자 한다. 그게 당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18대 때도 소신대로 행동했다. 선배나 동료들이 그런 점을 많이 평가해 줬다. 스스로 할 소리를 바로 하는, 그런 의원이 될 것이다.

- 우리 사회에 다양한 약자들이 있다. 가장 마음에 두는 이들이 있는가.

어려운 분들이 많다. 마음의 상처를 받은 분들도 있고.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돌아다니다 보면 그런 분들을 많이 만난다. 나는 소통의 창구가 되고 싶다.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으로서 막강한 권리를 갖고 있다. 그런 것을 활용해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소통 창구가 돼야겠다. 정치가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될 수 있다는 느낌을 심어 드리고 싶다.

- 세월호 2주기가 다가오고 있다. 신앙인으로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보는가.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 있을 당시 유족들과 많이 대화했다. 늘 유족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그런 입장에 섰다. 참 안타까운 것은 이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적으로 망각되고 그분들 아픔이 점점 잊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어떤 면에서 문제 자체가 해결되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어느 자리에서건 유족들을 많이 변론했다. 모르는 분들도 많으니까. 슬픈 일이다. 의원이 되면 누구든 만날 것이다. (유족들을) 만나야 할 일이 있다면 기꺼이 만나 뵐 것이다.

첨언하자면, 우리 사회 문제는 결국 모든 게 정치 문제가 돼 버린다. 변질되고 본질은 없어진다. 결국 정쟁거리가 되는 것이다. 출발점을 되짚어 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족들에게 죄송한 부분이 있고, 안타깝다.

▲ 김 후보는 세월호 문제와 관련해 "시간이 흐르면서 어떤 면에서 문제 자체가 해결되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새누리당이 변화됐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너무 시류에 영합하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원칙을 가지고 길을 가야 한다. 당원들이 굉장히 홀대를 받고 있다. 국회의원 후보 경선할 때 당원 30%, 일반 국민 70%로 정했다가, 나중에는 100% 국민 경선으로 바꿨다. 30% 당원들을 못 믿고 국민 경선을 했다. 당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사람들을 당이 신뢰하지 않은 것이다. 한 달에 2,000원씩 당비 6개월 이상 내야 당원이 되는데, 이 역시 애정이 있어야 가능하다.

- 생각하고 있는 위원회가 있는가.

교육 문화 관련 위원회를 생각하고 있다. 우리 지역 현안이고, 우리나라 미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 교육과 관련해 대학 이야기도 들어봤으면 한다. 최근 대학들의 생존 싸움이 치열하다. 교육부가 등급을 매기고, 사실상 퇴출 작업에 들어갔다.

대학이 포화 상태에 이른 것은 정부와 정치권 책임이 크다. 지방에 가 보면 이런 데 대학이 있을 필요가 있나 싶을 곳이 많다. 정책 당국이 무조건 등급을 매겨서 문 닫으라고 하는 것은 오만한 발상이라고 본다. 무조건 폐쇄는 혼란만 불러올 수밖에 없다. 지역별 거점 대학을 육성하거나, 건전한 M&A를 유도해야 한다. 연착륙할 수 있도록 스스로 조정을 이뤄야 한다. 과정은 조심스러워야 한다. 기존 여러 대학 시설이나 인적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작업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

- 청년 문제도 심각하다. 일자리, 주거 문제로 고통받는다.

산업구조가 많이 바뀌었다. 과거 기업이 커지면 일자리도 늘어났는데. 요새는 과학이 발달하면서 역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세상이 됐다. 우리들 세대는 "아 이 정도 되면 집 하나 장만할 수 있겠다"고 설계했다. 그런데 청년들은 "우리는 도저히 그런 꿈도 못 꾼다"고 말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참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 정치인이 의무감을 가지고 청년 문제에 신경 쓰는 방법밖에 없다.

- 교회가 지탄의 대상이 돼 버렸다. 정치인 중에 교회 다니는 이들도 많다. 정치인이자 신앙인으로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신앙의 문제는 각자의 문제고, 하나님 앞에 개인이 어떻게 서느냐가 중요하다. 하나님이 인도해주고 깨우쳐 주고 이끌어 주기에 함부로 말할 수 없다고 본다. 각자 신앙의 정도가 있는 것이다. 다만 한 가지 거꾸로 말하고 싶은 것은, 기독교에 대한 나름의 편견과 비판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기독교의 긍정적인 기여도 상당히 많은데, 자꾸 어두운 쪽을 비춘다. 세상의 잣대로 신앙 공동체를 보면 허점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교회 나름대로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존중해 줘야 한다. 일반 논리를 가지고 비춰 보면 허술함이 많지 않겠나. 한국교회가 놀라운 부흥과 성장을 일으켰는데, 하나님의 구원 역사 속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결과들을 다시 한 번 오늘의 논리로 비춰보기 시작하면 문제점이 한두 개겠는가. 그런 점에서 교회를 변호하고 싶다.

의원 중 기독교인이 많은데 정치가 왜 그 모양이냐는 비판은, 기독교인이 많은데 왜 한국 사회가 그 모양인가라는 이야기와 똑같다고 본다. 국회에도 말씀 붙들고 살려는 의원들이 분명히 있다. 저도 부족하지만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

- 새누리당원 정체성과 개인 신앙이 부딪히는 지점은 없는가.

신앙과 당의 정체성이 부딪치는 것은 없다. (웃음) 그동안 새누리당은 좌클릭해 왔고, 야당은 우클릭해 왔다. 서로 접점이 있다. 예전처럼 일사분란, 상명하복 시스템이 아니다. 불편한 점은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 어느 상황에서건 '지저스 퍼스트', 예수님 우선이다. 우리 당이 앞으로도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만약 거추장스럽고 지장을 주는 일이 있으면 뚫고 갈 것이다.

- 총선을 앞두고 보수 교계가 동성애 반대, 이슬람 확산 저지에 앞장서고 있다.

나는 '동성애 및 차별금지법'에 분명히 반대한다. 이슬람 확산 저지 문제는 기독교계가 예의 주시할 수는 있지만, 헌법상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와 관련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신앙인이자 정치인으로 부끄럽지 않은 행보를 해 나가겠다. 정치인으로 그래도 수고한다는 평가는 한 번 받고 싶다. 국회의원이 됐건 시의원이 됐건 구의원이 됐건, '종'이지 않는가. 종이라는 것은 주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뜻을 받들어 틀림없이 일을 잘 해내는 것 아니겠는가. "잘했다, 수고했다"는 것은 그때 듣는 말인데, 진정성을 가지고 일해서 국민과 지역민들로부터 그런 소리를 들어 봤으면 좋겠다.

▲ "나에게 있어서 당보다 민생이 우선이다." 민생을 일등 가치로 내건 김 후보. 이번 선거 표어도 '반드시 바른 정치, 오로지 마포 민생'으로 정했다. (사진 제공 김성동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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