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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집 들어간 여자 권사, 하룻밤 새 무슨 일이

사임하겠다던 목사 "장로들이 거취 결정할 것"…교회는 술렁

최승현 기자   기사승인 2016.03.23  10: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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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A 목사가 인천 C감리교회에 부임한 지는 3년 남짓 됐다. 미국에서 목회하던 그는 아내와 아이들을 놔두고 홀로 한국에 들어왔다. 100여 년 역사를 지닌 C교회는 A 목사 부임 후 장년 출석 700명까지 성장했다.

잘나가던 그에게 문제가 생긴 건 지난해부터다. 담임목사와 교인 B 권사가 부적절한 관계라는 소문이 알음알음 돌았다. 몇몇 교인이 담임목사에게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했지만, 그때마다 A 목사는 편하게 지내는 사이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40대 초반의 미혼인 B 권사는 A 목사와 20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로, A 목사가 인천 한 대형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있던 때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A 목사 자녀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기도 했고, A 목사 아내와 여동생과도 잘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현재는 C교회 1부 성가대 지휘자를 맡고 있다.

결국 일이 터졌다. 교인들이 A 목사의 집에 들어가는 B 권사를 본 것이다. 2016년 1월 7일 저녁, B 권사는 A 목사 아파트 앞에 주차하지 않고 다소 거리가 떨어진 공원 인근에 차를 댔다. 머지않아 A 목사가 B 권사를 차에 태우고 집 앞으로 이동했고, 둘은 A 목사 집 안으로 들어갔다.

교인들은 A 목사 집 현관 앞 비상계단에서 오후 7~8시부터 17시간 가까이 기다리며 밤을 지샌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 아침 10시 무렵, A 목사가 심방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교인들은 A 목사를 붙잡지 않고, B 권사가 문을 열 때까지 기다렸다.

잠시 후 12시 무렵, B 권사가 문을 열고 나오려 하자 교인들은 B 권사 앞에 나타났다.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된 A 목사도 아파트로 돌아왔다. 이 자리에서 A 목사는 교회와 교인에게 상처를 입혀 미안하고, 교회를 떠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급작스런 사임에 대해서는 "가족들 이야기를 하고 사임하는 것으로 하면 되겠다"고 했다. 2월 첫 주에 교인들 앞에 사임을 발표할 계획도 세웠다.

아침에 눈 떠보니 소파에?…"선 넘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교회를 떠날 것 같았던 A 목사는 아직 C교회에 남아 있다. 별다른 얘기 없이 시간이 흘러가면서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 나갔고, 두 사람의 관계는 교인 대부분이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

A 목사는 3월 20일, 주일예배가 끝난 후 임원회를 열고 자초지종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기자도 임원회에 참석해 A 목사의 해명을 들었다. A 목사는 B 권사와 부적절한 관계가 절대 아니라고 강변했다. A 목사의 주장은 이렇다.

"1월 8일, 여동생과 B 권사가 집 청소를 해 주겠다고 했다. 저녁 8시쯤 집에 돌아오니 B 권사는 집 근처에 미리 와 있었다. 나는 지방에 다녀와 피곤해서, 9시쯤 방에 들어가 잠을 잤다. 우리 집이 방이 세 개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집은 다 치워져 있고 B 권사는 소파에 누워서 앞치마 같은 것을 걸치고 지친 얼굴로 자고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으니 동생이 안 왔다면서, 본인이 혼자 다 치웠다고 투덜댔다.

나는 아침에 계속 심방이 있어서, 10시 정도에 집에서 나왔다. B 권사에게는 쉬었다 가라고 했다. 그러다 교인들이 알게 됐고, 나는 점심식사 하다가 얘기를 듣고 전화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 자리에서 '내가 이 상황에서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교인들에게 나 때문에 교인들이 상처를 입어서는 안 되니 떠나겠다고 말했다.

동생에게도 전화했다. 그랬더니 교회를 떠나는 건 아무 문제 안 되는데 교인들에게 떠난다고 말한 것 자체는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하는 꼴이라고 하더라. 나는 이유가 어찌 됐든 오해를 불러일으켜 미안하다는 뜻이었고, 이 일로 교인들이 상처받고 오해해서 문제가 생기느니 차라리 떠나겠다는 뜻이었다. B 권사는 가족 같고 동생 같은 사람이다. 그 이상의 남녀 관계는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선을 넘지 않았다."

   
▲ A 목사와 B 권사는 20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A 목사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것 아니다. 여러분들이 판단하시라"고 말했다. 교인들의 요구가 있으면 사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교인들은 변명하지 말라며 A 목사에게 큰 소리로 항의하기도 했고, "십자가 앞에서 맹세하고 잘못 없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다소 혼란스러운 가운데, A 목사는 고난주간이니 일주일간 조용히 묵상하며 기도해 보면 좋겠다고 했다. 교인들이 서로 이 일로 말하거나 전화하지 말고, 기도하며 장로들이 잘 판단할 수 있도록 기다리면 좋겠다는 것이다. 진통 끝에 임원회는 A 목사의 거취를 결정하지 못하고 끝났다.

의심하는 교인, 부인하는 목사…"사실 아니더라도 교인들에게 상처 됐다면 교회 떠날 수 있어"

임원회가 끝난 후에도 교인들은 심각한 표정이었다. 한쪽에서는 "누가 감히 주의 종을 오라 가라 하느냐"며 A 목사를 내쫓아서는 안 된다고 했고, 다른 편에서는 "이 문제를 확실히 매듭져야 한다"는 소리가 들렸다.

C교회 중직들은 이미 A 목사와 함께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22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목사님 말씀대로 한 주간은 기다리고 있지만, 앞으로 이곳에서 목회를 계속하시기는 어렵지 않나 싶다"고 했다.

A 목사는 22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교회 장로들이 지혜롭게 처리하는 중에 있다. 루머를 퍼트리는 일부 몇몇 사람들도 신경써야 하고, 신천지와 연관돼 있을까봐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A 목사는 "내가 교회를 떠난다면 B 권사와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음을 인정하기에 떠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 나는 교회의 평화와 성도들의 건강한 신앙생활을 위해서 교회를 떠나는 것이 최선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뿐"이라고 했다. 그는 교회 내에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떠돌고 있다며, 교회 내에서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퍼트리고 다니면 교회와 사회 법에 따라 치리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교회는 10억 원대 1년 예산 중 20% 이상을 담임목사 사례비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라신도시에 있는 아파트뿐 아니라 미국에 있는 가족 체류비까지 지원하고 있다. A 목사도 임원회 당시 "교회에서 주시는 사랑과 대우가 너무 과분하다"고 했다. 교회 관계자는 "담임목사 대우에 대한 부분도 조절할 예정이다. 여러 방면에서 문제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교회는 이미 술렁이는 분위기다. 한 교인은 "목사가 잘못하면, 결국 교회 떠나는 건 목사가 아니라 죽어라 교회 다니는 교인들 아니냐. 왜 내 교회인데 교인들이 상처받고 떠나야 하느냐"며 분개했다. 다른 한 교인도 "목사님이 교인들 앞에 숨김없이 정직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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