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서대문 총회가 집행부를 새로 구성했다. 박성배 목사의 교단 탈퇴 촉구 및 서안식 총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사진 제공 기하성 서대문 총회)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서대문 총회가 임시총회를 열고 집행부를 새로 구성했다. 현 총회장 서안식 목사의 직무를 정지하고, 심덕원 부총회장을 총회장 직무 대행으로 세웠다.

총회장과 교단 신학교 이사장을 역임한 박성배 목사가 지난해 12월 공금 횡령 혐의로 기소되면서 서대문 총회 내부는 들끓었다. 1월 발족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를사랑하는목회자연합(기하성목회자연합)은 박성배 목사의 교단 탈퇴를 촉구했다. 박 목사와 사돈 관계인 서안식 총회장의 사퇴도 요구했다. 서 총회장이 요구 사항을 거부하면서 교단은 사실상 둘로 갈렸다.

기하성목회자연합은 3월 14일 평택순복음교회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총회 대의원 594명 중 354명이 참석했다. 총회정책위원인 박성배 목사의 직무를 정지하고, 총회 재판위원회 넘겨 박 목사의 죄를 묻기로 했다. 또 박 목사에 대한 철저한 재판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대통령과 대법원장에게 보내기로 했다. 박 목사에 대한 사회 재판은 3월 말에 열릴 예정이다.

기하성목회자연합은 그동안 특정 정치 집단이 교단을 폐쇄적으로 운영해 서울 서대문 총회 회관을 잃게 되고 신학교도 수십 억의 빚을 떠안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으로 총회를 개혁해 나가겠다면서 비전 선언문을 발표했다.

아래는 비전 선언 전문.

기하성 비전 선언

그동안 우리는 정치권력의 횡포에 눌려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어찌 보면 오늘의 참담한 총회의 민낯은 공의를 외치지 않고 침묵한 우리들의 무지와 무관심이 부른 참사이기도 합니다. 역사 앞에 옳고 그름을 외면한 우리들의 책임도 큽니다.

오늘 우리들은 뼈를 깎는 심정으로 기하성 총회의 회복과 개혁을 위해 홀연히 일어났습니다. 오늘부터는 불의와 불법 거짓에 동조하거나 침묵하지 않을 것입니다. 더 이상 방관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런 사실과 진실을 알면서도 동조하고 침묵한다면 기하성의 역사 앞에 부끄러울 것입니다.

이제는 결단해야 합니다. 진실과 거짓, 공의와 불의, 진리와 불법 어느 편에 설 것인가 선택해야 합니다. 머뭇거리거나 중간 지대에 서 있어서는 안 됩니다. 빛과 어둠이 공존할 수는 없습니다. 기하성 총회는 우리들의 총회입니다. 특정인의 소유가 아닙니다. 우리 선배님들이 자랑스럽게 물려준 믿음의 유산입니다. 우리가 다음 세대에 아름다운 순복음의 역사를 물려줄 책임이 있습니다.

이제 기하성 총회 거룩한 비전입니다.

우리는 임시총회를 통해 총회원들의 힘과 결정으로 하나님과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을 기하성 총회를 세워 가기를 원합니다. 이에 우리들의 거룩한 비전을 대외적으로 천명합니다.

하나, 기하성 총회의 오늘날 참사는 총회 헌법을 무시한 특정 정치집단의 폐쇄적 운영 때문입니다. 이에 우리는 공의와 공정, 균형과 감시, 감독이 이루어지는 총회 헌법을 새롭게 제정해 법과 원칙에 따라 총회를 운영할 것입니다.

하나, 우리는 선거관리위원회 세칙의 독소 조항을 제거해 총회원 누구나 주인으로 참여하는 제65차 정기총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입니다.

하나, 우리는 상회비에 대한 독소 조항을 제거해 총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의무와 권리를 행사하여 지방회와 총회를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소수만 독점하는 밀실 행정을 벗어나 투명과 공정을 바탕한 열린 행정으로 총회원들이 신뢰하는 총회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하나, 우리는 목회자의 윤리를 강화해서 이 시대의 양심, 마지막 보루의 역할을 감당하도록 목회자의 부도덕성을 철저히 규명해 나갈 것입니다.

하나, 현 사태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통감하며 명백하게 조사해 책자를 만들어 교단 역사에 남기겠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앞으로 우리 교단에서는 영원히 어떤 특정한 사람이 교단을 독재로 운영할 수 없도록 하겠습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직무 대행 심덕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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