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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소수자 고치려는 시도 자체가 폭력"

트랜스젠더 폭행 사건 대응 단체 출범…유사 사례 수집에 주력

이은혜 기자   기사승인 2016.03.10  13: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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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9일 오전 명동 향린교회에서 '전환 치료(동성애 치유)는 폭력이다'는 주제로 기자회견이 있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트랜스젠더 김연희 씨(가명)는 가족들 손에 끌려 그를 치유한다는 목사에게 갔다. 가족과 함께 도착한 대구에 있는 한 교회와 진주사랑의교회에서 그는 온갖 혐오 발언과 폭행을 겪었다. 김연희 씨 몸에 귀신이 들려 있으니 '축사'해서 내쫓아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폭행을 견디다 못한 김 씨는 맨발로 집을 탈출해 현재 수도권 지역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김연희 씨는 성 소수자가 정상이 아니니 치유해야 한다는 '전환 치료'의 첫 공식 피해 사례다. 전환 치료 피해자가 직접 나서서 가해자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3월 9일 오전 명동 향린교회에서 전환치료근절운동네트워크가 '전환 치료(동성애 치유)는 폭력이다'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단체는 김연희 씨 사건을 계기로 결성된 단체다. '탈동성애', '동성애 치유 상담', '전환 치료' 등 성 소수자를 되돌린다는 모든 시도를 성 소수자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워졌다.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등 인권 단체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 향린교회 등 종교 단체가 연대해 단체를 만들었다.

기자회견에서 희망을만드는법 조혜인 변호사는 국제인권기구에서는 전환 치료를 폭력으로 규정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의로 누군가에게 극심한 정신적 해를 가하는 것은 고문에 해당한다. 전환 치료는 비윤리적이고 비과학적이며 효과도 증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민김종훈 신부(길찾는교회)는 기자회견에서 종교적 신념을 강요하기 위한 폭력은 어떤 이유로든 용납하면 안 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대한성공회 민김종훈 신부(길찾는교회)는 세계 성공회 내에서도 성적 지향과 관련해 다양한 토론이 진행 중이지만 성적 지향을 이유로 누군가를 범죄시하면 안 된다는 전제는 깔려 있다고 말했다.

민김종훈 신부는 "종교적 신념을 강요하기 위한 폭력과 강제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이해되어서도 안 된다. '종교적 영역'이라는 특수성의 핑계 뒤에 묵인되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 그것은 무지와 맹신이다. 종교의 탈을 쓴 폭력이다"고 주장했다.

고려대학교 김승섭 교수(보건정책관리학과)는 동성애가 질병이 아닌 것은 이미 1973년 학자들 간에 합의가 끝난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이미 질병이 아니라고 결론 난 사안에 대해 왜 '치료'라는 단어가 나오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2009년 미국심리학회 보고서에는 전환 치료가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사람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보고돼 있다며, 한국 종교계에 만연한 '탈동성애 운동'을 비판했다.

인권·시민·종교 단체가 함께 모인 전환치료근절운동네트워크는 앞으로 김연희 씨와 비슷한 사례를 수집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사례 제보 바로 가기)김 씨 사건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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