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창당 축하 화환만 40여 개가 도착했다. 조선일보 방상훈 대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 한국교회연합회 조일래 대표회장,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백남선 대표회장,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등이 기독자유당 창당을 축하하는 화환을 보냈다.

3월 3일 서울 종로5가에 있는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기독자유당 창당 대회가 열렸다. 대회장 입구에는 한복 입은 여성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열 맞춰 서 있던 안내자들은 회장 안으로 향하는 참석자들에게 기독자유당을 세우는 100만인 서명에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

▲ 창당 대회 참석자들은 모두 손에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 앞줄에 앉은 일부 교인들은 '주 예수를 믿으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큰 소리로 '아멘'을 외쳤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과거 박정희 대통령 추모 예배를 기획한 박원영 목사(서울나들목교회) 사회로 예배를 본 후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창당 대회를 진행했다. 전체적으로 원로들의 향연이었다. 순서를 맡은 사람들부터 객석에 앉은 사람까지 젊은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예배 중 참석자들의 열기가 최고조로 달한 순간이 있었다. 시인으로 활동하는 이동석 목사(청지기교회)가 나와 기독자유당 창당 취지를 4언 절구, 한시 형식으로 발표했다. 기.독.자.유.당. 다섯 글자를 주제로 오행시를 발표할 때 참석자들은 큰 소리로 함께 운을 띄우기도 했다.

2부 순서를 맡은 전광훈 목사(기독자유당 후원회장)는 이승만 대통령이 한국을 기독교 나라로 만들려고 했다는 '기독교 입국론'을 주장했다. 전 목사는 한국교회는 세상에 비하면 크게 잘못한 것이 없는데 세상의 지탄을 받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한국교회를 비판하는 세력은 알고 보면 북한의 조종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독자유당 앞에는 '동성애·이슬람·반기독교 악법 저지를 위한'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 수식어로 기독자유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명확해진다. 이날 격려사를 맡은 사람들도 보수 단체 인사가 많았다. 애국단체총연합회 박정수 집행위원장은 한국 사회가 큰 위기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온 손님도 있었다. 격려사를 전한 오재조 목사는 과거 미국 캘리포니아유니온대학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학위 장사, 비자 사기, 돈 세탁 혐의로 12개월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는 동성애·이슬람이 남의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말로 동성 결혼을 묘사하며 격려사를 시작했다.

전광훈 목사는 한국 교계 1,000만 명의 서명을 받아 꼭 의회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두 차례 총선에서 83억 원을 쏟아붓고 실패했으나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그의 바람대로 기독자유당 국회의원을 배출할지는 4월 13일 총선까지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

▲ 전광훈 목사는 기독자유당 후원회 회장으로 창당 대회를 이끌었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전광훈 목사 왼쪽으로 길자연 목사(전 한기총 대표회장)가 보인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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