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을 넘어 대선을 꿈꾼다."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그의 언변은 거침이 없었다. 민감한 질문에도 주저 없이 답변을 이어갔다. 정치로 시작한 대화는 신앙까지 이어졌다. '저렇게 말하면 표가 줄지 않을까?' 걱정되는 답변을 하면서도 당당했다.

▲ 2월 26일, 순천에서 지역구 의원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을 만났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 첫 번째 주자로 유명세를 탔다. 그의 이름은 포털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다섯 시간 넘는 긴 토론을 마치고 김광진 의원(34)은 곧장 순천으로 내려갔다. 4년 전 최연소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한 그는 고향인 전남 순천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출마한다.

김 의원은 현재 순천에 있는 작은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의원이 되기 전부터 다니던 교회다. 자신을 평범한 신앙인으로 소개한 김 의원은 예수를 '혁명가'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예수만큼 투쟁적인 사람은 없었다며 그 뜻을 품고 이어가는 게 기독교인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종교라는 이름으로 과도하게 정치에 개입하려 하고, 극단적인 보수주의에 빠져 들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에 대한 사대주의도 심하다고 했다. 미국과 기독교가 동일한 게 아닌데, 미국의 입장이 곧 기독교의 입장인 것처럼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뷰는 2월 26일 순천에 있는 김광진 의원 선거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뉴스앤조이> 강도현 대표가 질문자로 나섰다.

아래는 김광진 의원과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필리버스터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첫 타자였는데 준비가 덜 된 상태로 단상에 올라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당 차원에서도 필리버스터를 할지 말지 올라가기 직전까지 결정되지 않았다. 10명 중 8명이 반대했다. (이종걸) 원내대표와 동조하는 몇 사람 빼고 대부분 소극적이었다. 준비도 부족했고, 더민주당이 안보를 중시하지 않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시작 20분 전 이 원내대표가 내게 할 수 있겠냐고 물어 왔다. 늦어도 새벽 12시까지, 5시간은 버텨야 뒷사람이 준비할 수 있다고 했다. 20분 남은 상황에서 자료 몇 장 들고 올라갔다. 만약 내가 못 하겠다 했으면 필리버스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정보위원회에서 법안을 담당했기 때문에 관련 사안들을 잘 알고 있었다.

- 논리 정연함이 돋보였다. '김광진 힘내라'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막상 해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선거운동하느라 그날 한 끼도 먹지 못했다. 덕분에 화장실 갈 일도 없었다(웃음).

의총에서 걱정한 것은 발언 실수였다. 한 사람이 5시간, 10시간 이야기하다 한두 마디 실수했을 때 종편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염려했다. 첫 주자여서 부담이 많았다. 문제가 될 만한 소지를 남기지 않으려고 개인적인 소회나 감정은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다. 국정원에 대한 문제 제기도 하지 않았다. 오로지 법안 관련 이야기만 하려고 신경 썼다. 쓸데없는 고민일 수 있지만, 짝다리도 짚지 않았다.

솔직히 다음 주자가 있는 줄 몰랐다. 문병호 의원이 두 번째 주자로 나선 사실을 내려오고 나서 알았다. 지금이야 정말 많은 분이 응원해 주고 있지만, 제가 단상에 섰을 때 여론이 어떤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새누리당 의원석은 텅 비어 있었고, 아무도 관심 없는 일을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 순천 지역구 의원에 도전했는데 공천받기 쉽지 않아 보인다. 수도권에서 출마할 수도 있었는데, 순천을 선택한 이유가 뭔가.
원래 순천 출마를 고려하지 않았다. 당에서 순천 출마를 권유했다. 비례대표는 어느 정도 당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에 내려왔다. 그런데 최근 당 지도부가 바뀌면서 조금 꼬였다(웃음).

- 순천에서 나고 자랐는데.
순천이 고향이다. 초, 중, 고, 대학, 대학원을 순천에서 다녔다. 순천대학교 81년 역사 이래 내가 첫 국회의원이다. 지역이 키운 사람이, 지역 일꾼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보고 싶다.

▲ 김광진 의원은 필리버스터 첫 주자였다. 여러 우려 속에서 그는 5시간 넘게 무제한 토론을 이어갔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핵심 공약은 뭔가.
설명에 앞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기자들로부터 '지역구 의원이 되면 무엇을 하겠냐'는 질문을 받는데, 다른 후보들과 달리 저는 "시에 뭘 유치하겠다, 뭘 가져오겠다"고 하지 않는다. 이런 공약은 '시장 선거'에 나와야 한다. 국회의원은 시가 추진하는 사업이 무리 없이 진행되도록 관련 예산 지원을 잘하면 된다. 국회의원은 민의를 대변하는 정치인이다. 행정부를 제대로 감시하고 국민의 보편적 인권과 복지를 고민하는 게 임무다.

예를 들어 누리 사업을 보면, 정부 잘못으로 한 가정당 수십만 원씩 추가 부담을 하게 됐다. 그런 사태를 막아 낸다면, 가령 박물관을 유치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이익이 생기는 거다. 시정은 시장이 맡고, 국정은 국회의원이 하면 된다.

대표 공약은 '247 프로젝트'다. 20대, 40대, 70대 모두가 행복한 구조를 만들고 싶다. 무엇보다 순천의 관광산업 구조를 바꿀 것이다. 순천은 머물 수 있는 관광 환경이 아니다. 흔히 순천에서 관광하고, 벌교에서 밥 먹고, 여수에서 잠잔다고 한다. 순천을 머무는 관광, 24시간 7일 내내 둘러볼 수 있는 관광지로 만들고 싶다.

- 청년 비례대표로서 청년 문제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젊음은 돈 주고 살 수 없지만, 젊은 사람은 싼 값에 살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정말 그렇다. 값싼 일자리가 넘친다. 징병제도 마찬가지다. 젊은 세대를 헐값에 부릴 수 있다고 믿고, 실제 그렇게 한다.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고 한다.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 대기업 위주의 정부 정책 구조부터 법률, 행정 모두 바꿔야 한다. 정부가 지원하는 예산을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조금만 분배해도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는다. 이런 문제를 빨리 정상화해야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

또 다른 문제는 인재들이 중소기업에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가 많이 나는데 정부가 이 간극을 줄여줘야 한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이라고 본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라고 한다. 그래 놓고 정작 일자리 창출에 소극적인 대기업만 지원하고 있다.

- 국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 19대에 꼭 했어야 했는데 이루지 못한 일이 있는지.
국회 활동은 상임위 중심으로 한다. 다른 것은 관심 사안이고, 실제 법을 바꾸는 것은 소속 상임위에서 한다. 국방위에서만 4년을 일했다. 여러 일을 했지만 특별히 군 의문사 문제를 풀고 싶었다. 지금도 군대에서 1년에 150명씩 사망한다. 그중 50명 정도는 사고로 죽고, 100명 정도는 자살한다.

자해 사망은 순직 처리가 되지 않고, 국립묘지에도 묻히지 못한다. 유족에게는 보상금 없이 장례비용 500만 원만 지급한다. 이건 정상이 아니다. 해결해 보려고 토론회, 간담회도 여러 번 했다. 결국 관련법을 정비했지만, 기존 의문사 유족들을 도울 법은 만들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가 '의문사 진실규명 위원회' 같은 기구를 없애, 과거 의문사에 대해 재심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별도의 특별법으로 관련 기구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건 정부 동의가 필요하다. 결국 하지 못했다.

- 세월호에 대한 진실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세월호 관련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말씀드리기 쉽지 않다. 19대에 부족하고 아쉬운 점도 있지만 우선 세월호 특위 활동을 지켜본 후, 당선이 된다면 진실 규명에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줄 것이다. 사실 어제도 세월호 특위 분들이 순천에 오셔서 만났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도 있기 때문에 해결해야 할 부분이 분명 있다고 본다.

- 최근 사드 도입을 놓고 논란이다.
대한민국 안보에 사드 미사일이 필요한가? 미국과 중국이 협의해서 이제 사드를 설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우리 안보와 상관없이 강대국 간의 힘의 논리로 나라가 좌지우지 되고 있다.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무기인가'라는 근본적인 고민을 못 하고 있다. FX 사업도 마찬가지다. 이게 8조 원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어떤 기종을 선택할지 13년간 연구했다. 마지막 3년은 어떤 기종을 선택할지 연구와 실험, 논쟁을 거듭했다. 기종을 선택했는데 국방부장관이 갑자기 정무적 판단을 한다며 수의계약을 해 버렸다. 13년간 했던 연구와 논의는 그냥 무시된 셈이다. 대한민국이 처한 국제 환경을 고려하기 위해 정무적 판단도 필요하다. 그러나 최소한의 합리성과 형평성을 지켜야 하는데 우리는 기본을 잃어 가고 있다. 정말 안타깝다.

- 평소 발언을 들어보면 '공의'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공의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배경이 뭔지 잘 모르겠다. 정치를 하기 전부터 "온당하냐"는 질문을 자주 던졌다. 국회에 들어와서 "정의"라는 말을 많이 썼다. 책을 준비하고 있는데 제목이 <정의력 있는 세상>이다. 정치를 해 보니 세상에 정말 많은 종류의 힘이 있다. '금력', '폭력', '권력' 등. 그런데 우리 국어사전에 '정의력'이라는 말은 없다. 정의는 힘이 없는 거다. 항상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기는 사회다. 정의가 강함을 이기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 신앙인 김광진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신앙인의 삶을 산다고 하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 일이 없으면 가급적 교회 나가려고 노력한다. '하늘에서 이루신 걸 땅에서도 이루려' 한 예수님 마음과 뜻을 공유한다. 기독교가 사랑을 전파했으면 한다. 사랑은 단순히 전도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치 참여, 시민단체 기부, 선한 일을 통해 사랑은 드러난다고 본다.

▲ 김광진 의원은 공의에 대한 관심이 깊다. 그는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삶이 예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 성경이 가진 관점을 정치로 풀 수 있다고 생각한 적 있는가. 어떻게 정치로 실현할 수 있을까. 

예수님 시절과 동일한 세상을 만드는 게 예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대가 바뀌었고 사회구조도 달라졌다. 초등학교 때 외운 주기도문과 지금 주기도문이 다른 걸 알고 많이 놀란 적 있다. 시대에 따라 성서의 단어가 바뀐 것이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하는 게 예수님 뜻인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서울 시민이 기본적인 인권, 복지를 누리고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게 예수님 뜻이다. 장애인이고, 창녀고, 문둥병자고, 어떤 환자든지 간에 죄짓고 힘들고 어려운 사람에게 다가가서 기름을 부어 주신 분이 예수님이다. 그 마음으로 정치를 하고 행정 회계를 하면 된다.

동성애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예수님이 지금 이 시기에 동성애자들을 돌로 쳐 죽이라고 할 것 같은가?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게 예수님 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수님이라면, 그 사람에게 다가갈 것이다. 물론 동성애는 병이 아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동성애가 병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그 존재를 인정하고, 그 사람이 피해 받지 않게끔 지원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예수님이 생각한 모든 사람이 공의롭게 사는 세상 아닐까.

- 일부 보수 기독교인들은 인터넷과 SNS에서 김광진 의원 낙선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들은, 김 의원이 동성애자들을 지지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동성애 이야기가 기사에 나가도 괜찮은가.
정치인 김광진의 입장이다. 정치인이 이런 고민 없이 어떻게 정치를 하는가. 물론 '표'에는 도움이 안 된다. 교회 표가 훨씬 크다. 순천에, 아니 전국에 LGBT가 몇 명이나 있겠는가. 그 사람들이 다 찍어 줘도, 한 교회의 인원수만도 못 할 것이다. 그러나 정치인은 표를 구걸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건 정치꾼이다. 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옳은 세상이다.

-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의 주류이기도 하다. 그런데 사회에서 지탄의 대상이 되어 가고 있다.
흔히 "교회는 100년 전 핍박받았는데, 지금은 비난받는다"고 말한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과도하게 정치에 개입하려 하고, 극단적인 보수주의에 빠져들고 있다. 미국에 대한 사대주의도 심하다. 미국과 기독교가 동일한 게 아닌데, 미국의 입장이 곧 기독교의 입장인 것처럼 인식한다. 예수님을 믿는 기독교가 이래도 될까 싶다. 신학을 공부한 적 없지만, 세계에서 예수님만큼 혁명적이고 투쟁적인 사람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 뜻을 품고 이어가는 게 기독교인의 기본 입장이고 원칙이라고 본다.

- 기독당 이야기도 했으면 한다. 2004년부터 꾸준히 총선에 도전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교인 수가 100명이 안 되는 교회를 다닌다. 국회의원 중에는 정치하기 위해 큰 교회에 다니거나, 큰 교회로 옮기는 분이 있다. 그런데 교인들이 같은 교회 다닌다고 해서 다 찍어 주는 것은 아니다. 만일 그랬다면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많은 의원이 배출돼야 할 것이다. 기독당에서도 매번 1~2석은 나왔을 것이다.

기독당, 좋다고 본다. 국회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될 수 있어야 한다. 문제는 특정 집단이 과대 대표되고 있는 거다. 기독당도, 불교당도 만들 수 있다. 종교가 정치를 통해 세상을 구원할 수도 있다고 본다. 다만, 현실은 직시해야 한다. 원내에 진입해도 기독당의 입장이 '주류'가 되기는 힘들 것이다.

녹색당을 예를 들어 보자. 개인적으로 녹색당을 좋아하지만, 2~3석 얻는다고 대한민국이 산업화에서 바로 녹색으로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과 관련한 주장을 효율적으로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기독당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만약 이분들이 비상식적인 정책을 펴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 그런 식으로 정화가 될 것이다. 국회에 들어오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 그는 20대 국회에 들어가면, 남북통일, 다문화 가정, 국가 균형 발전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하고픈 마음이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20대 국회에 들어가면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
정치 시작하면서 세 가지 바람이 있었다. 하나는 남북통일과 관련된 고민의 선봉에 서 봤으면 좋겠다. 국방위원회 4년, 정보위원회 2년 했다. 대한민국 외교 안보와 관련한 정보, 내부 상황은 남들보다 잘 아는 편이다. 원래 통일 문제에 관심이 있다. 통일은 우리 세대가 책임져야 할 문제다. 이건 당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현실적으로 우리 세대가 통일에 대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 (평화적으로) 합치든, 전쟁하든, 지원하든 뭘 하든 간에 우리 세대가 이 책임을 어떻게 안고 갈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

두 번째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고민이 있다. 우리나라는 초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을 하고, 중학교도 실질적으로 의무교육을 한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은 초등학교 94%, 중학교 86%, 고등학교를 70% 초반대로 졸업한다. 30% 정도가 고등학교를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 친구들이 10~20년 후에 어떻게 될까?

다문화 가정 아이 한 명이 학교에서 소외를 받아 불을 지른 적이 있다. 결국 소년원에 갔다. 이 친구가 혼자 불을 질렀으니 방화인데, 만약 친구 3~4명과 함께 불을 지르면 그건 테러가 된다.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결국 우리 세대가 감당해야 할 문제다.

세 번째는 국가 균형 발전에 대한 고민이다. 순천에서 초중고, 대학교, 군대, 직장 생활을 했다. 여기서만 평생을 있었다. 비례대표 경선 당시, 지방 국립대 무상교육을 법안으로 가져왔다. 제가 서울로 가지 않고 순천대에 입학한 이유 중 하나는, 대학교 4년 대학원 2년 장학금 때문이었다. 청년이 지역에 기반을 잡도록 하기 위해 이런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전남에서 자라는 아이들 중 17% 정도가 19~20세에 타 지방으로 이사한다. 그런데 지방에 살다가 서울로 가도 대부분 주소를 안 옮긴다. 그러니까 통계 수치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밖으로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앞으로 전남 인구가 몇 명이나 남겠는가. 전남만의 문제가 아니다. 강원도, 충청도 다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사람이 있어야 일을 할 수 있다. 지역에서 공장을 못 세우는 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람이 없어서다. 교육을 통해 사람을 모으고 키워야 한다.

- 정치인 김광진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재선을 넘어 대선으로." 건배사 할 때 하는 말이다. 정치인이니까 대선까지 도전하고 싶다. 사람들이 해외의 40대 지도자를 보며 부러워한다. 그러면서도 정작 우리나라는 60~70대가 정치하고 있다. 한국의 특수성 때문인가? 아니다. DJ가 40년 전에 40대 기수론을 주창했다. 그런데 왜 아직까지 본인의 업에서 정년퇴직한 사람들이 정치를 하는가? 정치는 결국 미래를 이야기하는 직업이다. 과거에 집착하기보다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이 하는 게 맞다.

- 40대 대통령?
가능하다면 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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