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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 면직 장로 막고 당회 '일사천리'

에스컬레이터 끄고 비상계단 막고 채증…갱신위 "목사 자격 없는 자가 교회 장악"

구권효 기자   기사승인 2016.02.13  11: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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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교회가 2월 13일 당회를 열고 안건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이번 동서울노회 재판국의 치리로, 오정현 목사를 반대하는 장로들이 참석하지 않아도 당회가 가능하게 됐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오정현 목사를 반대하는 교인들이 치리된 가운데, 사랑의교회가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하고 있다. 사랑의교회는 2월 13일 토요일 아침 8시 당회를 열고 예·결산안과 장로·안수집사·권사 임직 추천 등을 통과시켰다. 오 목사를 반대하는 장로들을 배제한 상태였다.

기자는 7시 30분경 사랑의교회에 도착했다. 아침인데도 교인들이 많았다. 교회 안에 있는 서점과 카페가 붐볐다. 평온한 듯 보였지만 엘리베이터 쪽에 몰려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돌았다. 예배당 밖에는 경찰차와 소방차가 세워져 있었고, 경찰복과 사복을 입은 경찰들이 교회 안을 들락날락했다.

교회가 소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동서울노회 재판국이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갱신위) 교인들을 치리한 후 처음 열리는 당회였다. 갱신위 교인들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서초 예배당 교인들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 예배당 바깥에는 경찰차와 소방차가 세워져 있었다. 경찰들이 교회 안으로 들락날락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7시 40분경 갱신위 장로들과 교인 20여 명이 사랑의교회로 들어왔다. 이들은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몰려 있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야 했다. 에스컬레이터는 작동이 멈춘 상태였다. 당회가 열리는 곳은 10층이었다. 갱신위 교인들은 걸어서 올라갔다. 8층부터는 에스컬레이터가 없어 비상계단을 이용해야 했다.

채증 카메라가 따라붙었다. 서초 예배당 교인 몇몇은 카메라를 들고 갱신위를 쫓아왔다. 갱신위 교인들도 카메라를 들었다. 이들은 서로 옥신각신하며 걸어 올라갔다. 갱신위가 위로 올라갈수록 서초 측 교인들과 실랑이가 잦아졌다. 곳곳에서 크고 작은 말싸움이 벌어졌다.

9층부터는 비상계단도 막혔다. 한쪽 계단에는 서초 예배당 부목사와 교인 수십 명이 입구를 가로막고 있었다. 길을 터 달라는 갱신위의 요구는 먹히지 않았다. 한동안 실랑이가 계속됐다. 서초 예배당 교인들은 당신들이 여기 올 필요가 없다며 내려가라고 말했다. 한 갱신위 교인은 서초 예배당 교인들 서너 명에게 들려 나오다시피 했다.

   
▲ 당회는 10층에서 열렸다. 서초 예배당 측 부목사와 교인들, 갱신위 교인들 간 충돌이 있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다른 쪽 계단은 10층 문이 잠겨 있었다. 이곳에서 부목사와 채증하는 교인 몇몇이 충돌했다. 갱신위는 장로가 당회에 들어가겠다는데 왜 막느냐며 성토했고, 서초 측 부목사는 갱신위 장로 중 면직되지 않은 사람만 들여보내겠다고 말했다. 시간은 이미 8시를 넘겼다. 안쪽에서는 이미 회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서초 예배당 측 한 건장한 남자가 기자를 밀치고 카메라를 들이밀며 "당신 누구야"라고 소리쳤다. <뉴스앤조이> 기자라는 것을 알게 된 남자는 기자를 계속 밀치며 나가라고 했다. 총회 결의로 <뉴스앤조이>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스앤조이> 기자의 취재를 막는 총회 결의는 있지도 않고 있다 해도 유효하지 않다.

30여 분간 실랑이 끝에 갱신위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내려갔다. 오정현 목사를 '무자격자'로 지칭하며, "하나님은 부정행위와 학력 사칭으로 신학교를 편입하고 자격을 속여 안수를 받은 사람을 '목사'로 세우시는 분이 아니다"고 했다. 또 "교단 헌법에서 요구하는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교회를 사유화하기 위해 당회원 장로들의 정당한 권리를 가로막고 당회를 불법적으로 운영하기를 거듭하더니, 향응과 네트워크를 동원해 종교재판으로 교회의 성결 회복과 갱신을 위해 기도하는 성도들을 출교 치리하는 음계(陰計)의 끝을 보여 주었다"고 했다.

   
▲ 비상계단 곳곳에서 실랑이가 계속됐다. 서초 예배당 측 교인들은 갱신위 교인들을 안으로 들여보내지 않았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에스컬레이터는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되었다. 갱신위가 교회 건물을 나가자 서초 예배당 교인들도 건물을 빠져나왔다. 아침부터 피곤하셨겠다는 기자의 말에 서초 측 한 집사는 "괜찮아요. 그래도 보람 있어요"라고 답했다. 한 권사는 "이제야 끝났어. 2년이 걸렸어"라며 한숨을 크게 쉬었다. 예배당 광장에서 서초 측 교인들은 갱신위를 막으며 있었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사랑의교회 한 부목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교회는 갱신위를 막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노회에서 재판국 판결을 엄정하게 따르라고 지시가 있었고, 이에 따라 이번에 면직된 장로들을 막아야 했다는 것이다. 그는 면직되지 않은 갱신위 장로들을 안쪽으로 들이기 위해 일부러 부목사들을 배치했는데, 갱신위 장로들의 집단행동으로 면직되지 않은 사람까지 들어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회는 오정현 목사를 반대하는 장로들이 있었을 때와 다르게 빠른 시간에 끝난 것으로 보인다. 안건으로 올라왔던 장로·안수집사·권사 임직 추천, 2016년도 예산안, 2014년도 결산 및 감사 보고서, 서초 예배당 건축 특별회계 감사 보고서 등은 모두 통과되었다. 사랑의교회는 오는 24일 수요일 제직회를 열고 28일 주일 공동의회를 열 계획이다.

다음은 갱신위 장로들이 낭독한 성명서 전문.

무자격자의 불법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하나님이 부여하신 당회원 장로의 자격이 무자격자 측에 의하여 무시당하고 폭압적인 방법에 의하여 개혁적 당회원 장로들의 당회 참석이 제지되는 것은 그 자체로 불법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몸 된 교회에서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다. 이러한 폭압적 악행에 대하여 우리 개혁적 당회원 장로들은 무저항 비폭력의 성경적 방법을 택하면서, 한국 교계와 사랑의교회 성도들에게 우리들의 회개와 호소문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우리는 조직적인 거짓말과 멈추지 않는 탐욕으로 폭주하는 반성경적 목회를 견책(譴責)하지 못했고 반복되는 전횡과 임직자들의 부화뇌동으로 인해 교회가 영적으로 피폐해져 갔음에도 이를 바로잡지 못했음을 통회자복하고 십자가 앞에서 통렬하게 회개한다.

급기야는 사랑의교회 성결 회복과 갱신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양심적인 성도들의 교적(敎籍)마저 위태롭게 만든 천인공노할 상황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 통렬하게 회개한다. 이에 우리는 무자격자의 교권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그리스도의 지위를 찬탈하며 성령이 모독당하는 현실 앞에서 눈물로써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 회개하며 용서를 구한다.

우리는 그가 자신의 과오를 처절하게 회개하고 그에 합당한 열매를 보여주기를 바랐다. 우리는 그가 가져온 교회와 교계의 영적 혼란과 침체, 비난과 저주들이 그의 진심어린 회개와 그에 합당한 행동을 통해 사랑의교회와 한국교회를 살리는 전환점이 되길 기도했다. 왜곡된 영성이 고착화된 교회 안팎의 비복음적이고 반성경적 관행이 시정되고, 통회자복하는 회개를 통해 십자가의 영성이 회복되어, 한국교회 개혁의 불길이 다시 한번 타오르기를 간절히 사모했다. 하지만, 우리는 작금의 상황은 물론, 현시점에서도 회개하지 않는 완강한 죄인의 모습과 끝도 없이 타락하는 공동체의 말로(末路)를 목도하고 있다. 그리고 살아계셔서 모든 거짓된 것을 드러내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경외하고 있다.

우리는 교단 헌법에서 요구하는 요건 및 자격을 구비하지 아니한 사람은 '목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나님은, 부정행위와 학력 사칭으로 신학교를 편입학하고, 자격을 속여 안수를 받는 사람을 '목사'로 세우시는 분이 아니다.

우리는 높은 도덕성과 정직성이 요구되는 사람의 추악한 실상 앞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으나,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뻔뻔스럽게 거짓해명을 일삼는 모습에서 하나님의 심판을 목전에 두고도 회개하기를 거부하는 죄악된 인간의 종말을 보여주시는 것같아 두렵고 떨리는 마음뿐이다. 또한 거짓으로 점철된 사람의 진실을 외면하는 임직자의 모습에서 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인간의 죄악된 본성을 경험했다.

그대들은 어찌하여 진실을 분별하지 못하는 소경이 되었으며 거짓에 반기(叛起) 들 줄 모르는 앉은뱅이가 되었단 말인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진노가 급하심을 잊었단 말인가?

급기야 이제는 교단 헌법에서 요구하는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교회를 사유화하기 위해 당회원 장로들의 정당한 권리를 가로막고 당회를 불법적으로 운용하기를 거듭하더니, 향응과 네트워크를 동원해 종교재판을 포획(捕獲)하고 교회의 성결 회복과 갱신을 위해 기도하는 성도들을 출교 치리하는 음계(陰計)의 끝을 보여 주었다.

우리는 더 이상 불법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을 통해서 일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고 도구 삼으셔서 주님의 몸 된 교회의 성결회복과 갱신을 맡겨 주심에 감사드리며, 우리 16명 개혁적 장로들은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와 결단으로 사랑의교회가 성결을 회복하는 그날까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기도하면서 주께서 맡겨주신 십자가를 지고 성령님을 모시고 용맹 전진하고자 한다.

간절히 기도하옵기는, 하나님께서 더 이상 지체하지 마시고 친히 치리해 주시기를 바라며, 하나님의 공의가 만천하에 드러나도록 불의와 불법을 단죄하시고 심판해 주시기를 간구한다.

주님 저희들에게 긍휼을 베풀어 주시옵소서!

2016년 2월 13일
사랑의교회 성결 회복을 위해 십자가를 지기로 결단한 16명 개혁 장로들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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